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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의 가요 그룹 지오디가 12년 만에 재결합해서 새로운 음반도 발표하고 콘서트도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솔직히 나는 지오디의 팬도 아니고, 그들의 노래를 몇 곡 모르지만, 그래도 우리 가요계에서는 보기 드문 재결합이라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그들의 재결합에 대해 추억 팔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폄하하기도 했으며, 그들의 신곡이 기존의 지오디 스타일을 고수한 대신 새로움이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추억 팔이’, 한 때 전성기를 누렸던 가수들이 오랜만에 컴백해서 지난 시절의 이야기와 노래를 가지고 나왔을 때 우리는 흔히 그들이 추억 팔이를 한다며 약간은 부정적인 뉘앙스로 말하곤 한다. 그리고, 거기에는 소위 한 물 간 연예인이 지난 전성기의 영광을 우려먹으려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 역시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말 그대로 추억 팔이 일지라도 그것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렇게 누군가 에게는 한 없이 소중했을 추억을 상기시켜줘서 고마울 일이라고까지 생각한다.

 

비록 그들의 전성기는 지나갔지만, 비록 그들의 외모에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지만, 그들의 모습과 그들의 옛 노래, 옛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노래와 함께 했던 나의 지난 시절을 다시 돌아보고 추억할 수 있는 기회가 잠시나마 주어진다면 그 또한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 아닐까?

 

그것도 그들이 다행히 아직 생존해 있을 경우에나 가능한 일이지, 만약 어떤 그룹이 재결합을 하려 하는데 멤버들 중 누군가가 고인이 되어 있거나 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그들을 기억 속에서만 간직할 뿐이니, 그렇게 여전히 우리와 동시대에 살고 있어서 우리에게 추억을 팔아주니 얼마나 다행이고 고마운 일인가.

 

오랜만에 컴백하거나 재결합해서 내놓는 새 노래에 대해서도 나는 꼭 그 노래가 새로운 음악이어야 한다거나, 아니면 심지어 새 노래 없이 옛 노래만 불러줘도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용필처럼 베테랑 가수가 오랜만에 컴백하면서 완전히 새롭고 젊은 감각의 새 노래를 발표하는 것도 멋진 일이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결국 사람들이 그 가수에 대해 가장 친숙하게 여기는 스타일을 그대로 고수하는 것 역시 멋진 일이며, 또 새로운 노래를 갖고 나오지 않아도 예전의 히트곡들을 다시 들려주는 것도 여전히 멋진 일이라고 본다.

 

이런 부분은 어쩌면 유독 우리 나라가 오래된 것들에 대한 소중함과 위대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새로운 가수들, 젊은 가수들의 신곡들도 좋은 것이지만, 몇 십 년씩 노래를 부르고 있는 오래된 가수들의 오래된 노래들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것인데, 우리 나라는 유독 그런 문화가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점점 가수들의 활동 수명이 짧아지고,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로부터 진정 사랑 받는 명곡들이 잘 등장하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들, 뮤지션들을 보면, 특히 영미권의 팝 시장을 보면 60~70대의 늙은(?) 가수들이 몇 년에 한 번씩, 심지어 10년에 한 번씩 잠시 컴백하거나 재결합을 해서 몇 십 년도 훨씬 더 지난 그들의 옛 히트곡을 들려줘도 그들이 출연하는 방송은 화제가 되고 그들의 콘서트는 매진이 된다.

 

관객들은 그들이 얼마나 새로운 음악을 갖고 나오는 지에는 관심이 없다. 가령, 이제 정말 할배가 된 폴 매카트니가 등장하면 사람들은 그에게 새로운 음악을 기대하는 게 아니라, 여전히 그가 ‘Yesterday’‘Hey Jude’ 같은 명곡들을 불러주길 원한다.

 

이미 두 명이나 고인이 되어버렸지만, 만약 그렇지 않아서 우리가 지금 이 시대에 비틀즈의 재결합 공연을 볼 수 있다면 아무리 콘서트 티켓 가격이 비싸더라도 정말 수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안간힘을 썼을 것이다.

 

나 또한 이들이 만약 다시 재결합 공연을 한다면, 그것이 어느 나라에서건, 콘서트 티켓이 얼마이건 무조건 그 공연장에 찾아가 그들의 살아있는 모습을, 그리고 함께 노래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은 가수가 있다, 바로 미국의 전설적인 포크 듀오 사이몬과 가펑클(Simon & Garfunkel).

 

중학교 시절 음악에 본격적으로 빠져들면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분들이다. 이들의 전성기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이었고, 이들은 이미 한참 전에 해체한 뒤였다. 이들은 1981년도에 재결합 공연을 가졌고, 이후 지난 22년이 흐른 2003년도에 다시 재결합 공연을 가졌다.

 

당연히 이들은 재결합 공연에서 1960~1970년대 그들의 히트곡들을 불렀고, 그들의 지난 시절 이야기들을 들려줬지만 누구도 감히 그들에게 추억 팔이라고 비난하지도 않고, 왜 신곡이 없냐고 불만을 표하지도 않았다. 그저 그들이 여전히 살아있고 여전히 함께 무대에 서주는 것 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었다.

 

뉴욕에서 어린 시절 함께 자라 어느덧 70세가 넘은 동갑내기 친구들인 폴 사이몬과 아트 가펑클, 과연 그들의 살아 생전에 재결합 공연이 가능할 지,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나는 꼭 그 공연장에 갈 것이며, 그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추억을 팔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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