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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31 00:14

"신 양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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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양반론"


두주전인가  "금수저와  흙수저" 란 제목으로 잠시 우리 한국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현상을 살펴 본 바 있다. 오늘은 무엇이 진정한 금수저이고 무엇이 진정한 양반(상류층)이며 오늘날의 양반의 모양은 어떠해야하며 과연 어떤 사람이 사회의 가장 존경받는 상류계층에 서야 할까? 하는 점을 생각해 보려고 한다.     내가 8살 되던 어느 여름날이었다. 그날은 5일에 한번씩 열리는 장날이었다. 학교수업이 끝나고 복잡한 장터를 거쳐서 집을 향해 걷고 있는데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듯 하여 뒤를 돌아보니 나의 당숙모였다.

"아지매 장에 왔는가?"하며 인사하는 나의 손을 잡고 조그만 상점으로 들어가서 10환(1958년)을 주고 큰 사탕(무지무지 큰 사탕인데 그 당시 내가 살던 고장에서는 오다마라고 불렀다. 아마도 일본사람들이 그리 명명한 듯하다)

두개를 사서 나에게 주시면서 "이것 먹으면서 가거라. 나는 아직 볼일을 더 보고 갈께." 하시며 잽싼 걸음으로 어디론가 가셨다.  몇번인가 먹고 싶은 유혹에 빠져서 손에 쥔 사탕을 보고 또 보곤 하였다. 그래도 먹을 수는 없어서 그큰 사탕을 손에 꼭 쥐고 가능한한 빨리 걸었다 빨리 걸어야 집에 도착해서 사탕을 먹을 수 있을 테니까, 걸으면서 생각 해 보니 무엇인가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당숙부님도 내 아버지이 4촌이시니까 나와 같은 양반임에는 틀림 없는데 왜? 당숙모님은 먹으면서 가라고 하셨지?  잠시 내 조그만 머리속에 혼란이 왔다. 결국 나는 그 이유를 찾느라고 잠시동안 지극히 짧은 순간 만큼은 사탕을 먹고 싶은 유혹에서 벗어나 있었다 . 나의 조그만 내 머리는 혼란 속에서 풀려났다. 왜? 당숙모님께서는 사탕을 먹으면서 걸어가라고 했는가에 대한 정답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그 답은 "아...! 숙모님은 우리 김가가 아니니 까 우리보다 조금 덜 양반이구나" 로 단정 지었다.

그래도 나는 아주 양반이니까 길가면서 먹으면 안돼, 양반은 길을 걸으면서 무얼 먹으면 안되는거야!  ------  어릴적 나는 조부모님 슬하에서 성장했다. 조부모님께서는 외아들이셨던 내 아버지께서 아들을 생산치 못하신채 1950년 전쟁으로 행방불명이 되셨고 나의 어머니께서는 무서운 전염병을 앓으시다가 결국에는 하늘나라로 가신 뒤에 남은 씨앗이라고는 나하나 뿐이었으니 모든 기대를 내게만 쏟으셨던 것 같다. 

할아버지께서는 어린 나를 왼쪽 무릎 위에 앉히시고 오른쪽 무픞 위에는 노오란 문종이를 겹으로 접어서 붓으로 쓴 족보를 펼쳐 놓으시고 너는 선조로부터 38대 손이고 우리 가문의 시조되신 어른은  신라 경순왕의 차자 김 은열(대안공)의 후손으로서 고려 때 호장(오늘날의 대장군)을 지내셨고 나는 세종대왕과 문종시절에 이조판서를 지내신 김 담(시호는 문절공)의 직계손이며 그 후로도 김 륵 할아버지(퇴계 이황과 동문수학 했다고 함)등 여러분께서 이조판서를 지내셨으며 특히 나의 17대조부인 두암 김약련 할아버지께서는 조선 정조 때 승지를 지내셨으며 "두암집"을 집을 집필하셨으며 근대에 이르러서도 고종시절 의금부 도사를 지낸 김 낙현 할아버지(경상북도 영주시 무섬마을에 옛집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음))를 비롯하여 독립 애국장, 애족장, 건국훈장 등을 받은 조상들을 둔 자랑스러운 양반 가문이며 더욱 더 양반인 것은 나의 아버지는 서울대학교 출신이고(서울 문리대 1회) 어머니는 일본의 수도인 동경대학교 출신이니 너는 더 할 수 없는 양반의 후손이다. 거기다가 너는 아들이 없는 집안에 유일한 손이니 여식이지만 집안을 위하여 양반으로서의 처신을 다해야 한다. 더 오랜 옛날에도 평민 이하계층의 사람들이 글을 안 익혔지 양반가문에서는 여식들도 소학을 기초로 시작하여 중용 등 사서삼경을 읽고 사대부가의 부녀자로서 윗분들을 섬기는 도리와 아랫사람들을 다스리는(인사관리?) 법도를 익히고 행실을 단정히 하였느니라.  

걸음걸이도 곱게 걷고, 말씨도 곱고 품위 있게하고, 솜씨도 좋아야 하고, 마음씨도 곱게 자태도 아름답고 고상하게 가져야 하느니라. 특히 아랫사람들에게는 엄격하면서도 자애롭되 하인을 부리더라도 네가 모든 것을 할 줄 알고 일을 시켜야 그들이 마님을 무시하지 않는다. 그들은 너의 손발이 될 뿐 너는 안방에 앉아서도 뒷뜰에서 마름이 무엇을하고 있는지 부엌에서 행랑어멈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눈이 아닌 머리로서 볼 수 있어야 하느니라. 그런데 하물며 길을 가면서 음식이나 과자를 먹는다는 것은 상스럽기 짝이 없으니 당숙모님이 사주신 사탕을 먹을 수없어서 5Km 나 되는 집에 까지 쥐고 갈 수 밖에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

양반가의 자손이니 상급학교 진학을 하려면 집에서 가까운 시골학교가 아닌 5킬로미터나 떨어진 읍내의 가장 크고 (그 당시에 전교생이 3,400명이었고 내가 50회 졸업생이다) 오래된 학교로 보내어 졌고 서당에도 보내어 졌다. 이와같이 시대에 걸맞지 않는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탓일까?   
나의 지나간 날들은 그다지 순조롭지 못했으며 힘든 시간들을 살아왔다.  무엇보다 무서웠던 일은 나 스스로가 무엇인 것처럼, 공주나 여왕이라도 된 것처럼, 물론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나의 내심에는 항상 내가 누군데--- 감히? 라는 되먹지 않은 교만함이 도사리고 도사리고 있었다.  

이제 내가 스스로 그러한 생각에서 벗어난 것이 겨우 2년 내지 3년 정도 된 것 같다. 지금의 내 모습을 내가 들여다 보면 너무나 초라한 영혼과 무지함만이 나를 감싸고 있어서 늘 번민하며 시간을 따라가고 있다. 이제 현실로 돌아가 보자. 내가 어린시절 내 할머니께 들은 이야기로는 인간사회는 계층이 있게 마련이며 그 계층의 상층은 양반들의 몫인데 그 양잔층의 사람들은 가세가 어려워서 밥은 한끼 굶을지라도 글은 매일 읽어야 한다고 배웠다. 결국 양식만 풍부(돈만 많다고 해서)하다고 그들이 양반이 되고 상류층일 수는 없다고 배웠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한국사회에서는 어린아이들 마저도 아파트의 평수가 얼마나 크며 부모의 소득이 얼마냐에 다라서 친구들을 만들고 이러한 것을 이름하여 "신 계급층"이라고 부른다니 뭔가가 단단히 잘 못 되어가고 있는 듯 하다. 인간사회에 개인과 사회 구조론적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생겨나는 계층이지만 이러한 것을 따지기 전에 계층과 계급의 미세한 차이점을 조금 더 이해하고 넘어가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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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6 - 김혜성 칼럼 1.jpg


그 차이는 미세하지만 그것을 잘 못 이해하면 결과적으로는 크게 잘못된 현상이 나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회학자 베버(Weber)의 기능적 계층론과 Marx의 계급론을 예로 들어 보자. 인류사회의 출현과 그 발전에 따라 돈, 명예, 권력 등은 제각기 다르게 분배되어 왔다. 따라서 사회 계층화는 보편적현상으로 필수불가결한 것이며 무언 중에 모든 사회구성원의 합리적 가치가 반영된 것이다. 그러므로 희소가치(전문성에 기초한)의 분배기준과 절차는 이미 합의된 것이므로 사회 계층화는 우리 사회의 기능수행을 최선의 장치라고 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의 기초를 이룬 계급론에 따르면 사회 계층화는 생산수단의 소유여부에 따라 서열화 되며 희소가치의 분배절차는 지배집단의 권력 및 강제에 의하여 결정된다는 사적 유물론에 기초한 갈등론적 입장을 취한다. 어느쪽이던 사회 빈곤층은 자연적으로 발생한다. 그 빈곤을 해결하는 방법을 보며 우리는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 베버의 계층론적 입장에서는 빈곤의 원인이 개인에게 있으므로 그 해결 방안을 도덕적 훈계, 노동의욕 고취, 기술교육, 취업알선 등으로 해결한다. 

상대적으로 마르크스론적 빈곤 해결방안을 살펴보자. 그의 이론에 따르면 빈곤은 사회구조로부터 발생하는 것이니 계급간의 소득의 재분배에서 그 해결방안을 찾는다(공산이념)고 한다 얼핏 들으면 마르크스의 이론이 그럴 듯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동의해서는 아니된다. 공산주의 국가들의 체제변화를 우리는 지금 보고 있지 않는가. 결국 마르크스의 이론은 스스로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다.  아무튼 오늘 우리가 생각해야 될 문제는 한국사회이다. 영국을 흔히 "신사의 나라"라고 부른다.  

영국에서는 이 신사! 잰틀맨을 만드는데 삼대가 걸린다고 한다. 재산이 많은 하류층 부모가 그 자식의 신분상승을 위하여 아무리 애를 써서 키워도 그 손자대에 가서나 신분상승이 될까말까이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말투가 양반스럽지(상류층 언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상류층은 그만 두고라도 중산층에도 들어 갈 수 없으며 교육수준이 낮거나 교양이 부족하면 또한 끼일 수 없고 돈과 교육, 교양, 언어를 다 갖추었다 해도 도덕성이나 예의에서 모자란다면 그 또한 중산층이 되는데 결격사유가 되며 그 모든 것을 다 갖추어도 부모가 중산층이 아니면 탈락 될 수도 있다. 잘 아는 예로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던 전 영국 수상 대처도 총리직 사퇴 후 수년이 지나서야 고급 사교 클럽의 멤버가 될 수 있었다.

야채상의 딸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는데 그녀의 평생이 걸린셈이다. 그만큼 신분의 장벽을 넘는다는 것이 어렵다.  그 중에 제일 어려운 것이 언어습관이다. 어려서부터 순화된 언어 품위있는 말을 사용하는 습과을 형성하지 않으면 어른이 되어서 고치려고 애를 써도 어느 결에 자기가 소속되어 살아 온 계층에서 사용하던 말이 불쑥 나오게 된다. 우리나라의 "양반전"을 읽어 보더라도 양반은 하루아침에 돈만 있다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학문과 교양, 교육, 도덕성 등 모든 것들이 고루 형성되어서 상당한 시간을 경과하고서야 이루어지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진정한 신 양반계층 다시 말해서 품위 있는 신 계층사회의 멤버가 되려면 우선 아파트의 크기나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닌 소양교육과 상식에 밝은 교육, 품위 있는 언어 사용 훈련 그리고 인생의 목적을 물질적인면에 치우치지 말고 생의 건전한 가치관을 확립한 위에다 놓고 그 인생의 목적달성을 위하여 노력할 때 본인의 행복은 물론이며 행복이 번식되어 이웃과 사회 전체가 고아한 신분으로 거듭 날 수 있을 것이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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