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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대통합 나선 김무성와 홍준표, '밀월관계 지속은 불확실'

by 편집부 posted Nov 2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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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대통합 나선 김무성와 홍준표, '밀월관계 지속은 불확실'

친박 청산과 바른정당 통합파의 재입당 추진으로  비박계 체급 올리기에 골몰했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야심작으로 김무성 전 대표가 자신을 포함한 바른정당 통합파 9명을 ‘보수대통합’이라는 기치아래 이끌고 한국당에 재입당했다.
친박근혜계 청산이라는 공통의 이해관계를 놓고 손을 잡은 모양새지만 당내에선 정치적 뿌리나 성향이 다른 두 사람의 연대를 두고, 홍김동주(洪金同舟)라는 말도 나온다. 오월동주(吳越同舟)에 빗댄 것이다. 
이번 김 전대표의 한국당 재입당은 마치 자신의 정치 스승으로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였던 김영삼 전대통령이 1990년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민정당 등과 3당 합당을 전격단행한 후 대권을 잡는 데 성공한 것을 벤치마킹한 것이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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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대표도 자신들의 요구 사항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과 친박계 청산중에 박 전대통령 출당만이 성사되었음에도 지난 9일 한국당에 재입당하면서 “문재인 좌파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한 보수대통합의 대열에 참여하게 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 고 밝혔다.
이로써 홍 대표는 친박청산은 제동이 걸린 상태지만 김 전 대표 등 9인을 재입당시킴으로써 비박계 체급 올리기에 성공해 당권 장악에 힘을 얻게 되었다.
김 전 대표 입장에서는 당내 세력을 아직 형성치 못해 독자적으로 운신의 폭이 좁은 데다가 친박계의 반발까지 겹쳐 활동에 제약을 받겠지만, 홍 대표와의 밀월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당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향후 정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친박계에서는 김 전 대표의 복당에 대해 총선 패배의 원인을 제공하고 대통령 탄핵에 앞장을 서 해당 행위로 당에 피해를 크게 끼친 점을 지적하면서 '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및 정계 은퇴 선언'을 전제로 요구하기도 했다.
심지어 친박계 핵심인 김진태 의원은 “우리당(한국당)이 망하기를 바라며 뛰쳐나갔다가 안 망하니까 다시 슬며시 기어 들어오는 것”이라며 “이 배신자들(복당파 9명)은 곧 또 배신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전 대표의 정치적 재기는 이번 원내 대표 경선으로부터 시작된다.
원내대표 경선에는 나경원ㆍ유기준ㆍ조경태ㆍ홍문종(이상 4선) 의원과 김광림ㆍ김성태(이상 3선) 의원 등의 출마가 예상된다. 이들 중 상당수가 김 전 대표와 인연을 맺고 있다. 경선에선 홍 대표 측과 김 전 대표 측의 합종연횡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친박 청산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첫 작품으로 지난 15대 국회 때 함께 정치에 입문한 동기인 홍 대표와 김 전 대표가 손을 잡고 대표적 친무(친 김무성)계 인사인 김성태 의원을 원내대표로 앉히는 데 성공을 한다면 홍 대표에게는 희망사항인 친박 청산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수 있게 되고, 김 전 대표의 경우는 활동 폭이 그만큼 넓어질 것이 자명하다.
반면, 특수활동비(특활비) 등 국내 정치 문제와 자신의 거칠고 오발탄을 날리는 등 극단적인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홍 대표의 정치적 리더십은 이미 의심을 받고 있다.
19대 대선 유세 기간 중 “보수 우파들이 못 이기면 한강에 빠져 죽어야 한다”는 극단적 발언, 지난 정부에서 저질러진 자신의 비서 휴대전화 통신 조회 시비, 어거지 수준인 법무부의 검찰 특수활동비 의혹 제기, 자신이 여당 원내대표 및 국회 운영위원장 당시 특활비 사용처 엉터리 발표에다가 심지어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9명의 재입당 직후 “이제 문 닫는다”며 스스로 외연을 좁히는 일 등등은 이미 공당의 대표 자격을 의심받고 있다.
게다가, 내년 6월 지방 선거에서 홍 대표가 주도한 지방선거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질 경우 인물난에 허덕이는 비박계는 김 전 대표에게 전면에 나서주길 원할 수 밖에 없어 정치적 힘을 얻게 되는 기회가 되게 된다.
하지만, 당장 지방선거 전 원외당협위원장(이하 원외위원장) 문제 해결을 위해 바른정당에서 재입당한 의원들의 지역구 교통 정리 과정에서 갈등이 수면 위로 본격화되면 원외위원장들이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는 격’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총사퇴론까지 거론하는 등 당 내 갈등이 심화될 것이다. 
이에대해 홍 대표가 그동안 공식석상서 “당협위원장은 현역의원이 중심이 되는 게 정치적 관행”이라며 재입당 의원들에게 힘을 실어주자, 원외위원장들은 그동안 지역을 갈고닦아온 노고는 차치하더라도 한국당을 친박 세력으로 규정하며 탈당했던 의원들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백기투항하면서 재입당했는 데 그 사람들에게 당협위원장 자리까지 넘겨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홍 대표 측과 친박으로 갈라져 다투던 한국당은 김 전 대표의 등장으로 친홍(친홍준표), 친박, 친김(친김무성)의 3대 계파가 '불편한 동거'를 이어갈 수도 있다.
홍 대표는 당내 더이상 계파는 없다고 선언했지만 홍 대쵸가 향후 당무감사와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통해 당권을 강화하게 되면 한국당의 계파 싸움은 더욱 격화될 수밖에 없다. 
이와같은 당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갈등선을 김 전 대표와 홍 대표가 어떻게 봉합하느냐에 따라 두 사람의 밀월 관계 지속 유지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로저널 김 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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