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완의 IT 융합 칼럼

영국에 등장한 AI 횡단보도 - 사물 인공지능 시대

by eurojournal_editor posted Dec 0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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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등장한 AI 횡단보도 - 사물 인공지능 시대


IT 기술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키워드중에 사물인터넷 (IoT: Internet of Things)이라는 용어가 있다.

쉽게 말해 우리 주변의 물체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사람들에게 더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일컫는데, 대표적인 예로 스마트 쇼핑 카트가 있다. 이 특수한 쇼핑 카트는 무선 통신 기술을 통해 매장안에 진열된 상품들과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데, 통상 저가의 근거리 통신 기술인 RFID ZigBee등이 쓰인다.

이용자가 스마트 쇼핑 카트에 특정 상품을 담게 되면 그 상품의 가격, 제품 설명 (음식물인 경우 영양소 정보, 유통 기간등)이 카트에 달린 화면에 표시 되며, 쇼핑을 다 끝냈을 때 카트에 담긴 상품의 가격을 자동으로 합산하여 그 자리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계산대에서 물건을 다시 꺼내놓고, 계산원이 일일이 스캐닝할 필요가 없으니 고객의 시간을 절약하고 수고를 덜뿐 아니라, 계산원의 수를 줄임으로써 인건비 또한 절감이 된다.

이렇듯 만물이 통신 수단으로 연결이 되면, 만물에 대한 정보 취득이 훨씬 용이하고 빨라지며, 그로 인해 사람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쉽게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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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횡단보도 ‘스탈링 크로싱’(Starling Crossing)의 모습


그러나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는 사물인터넷 (IOT)을 능가하는 기술적 도약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필자는 이것을 사물 인공지능 (AOT: AI of Things)’ 으로 부르고 싶다.

아쉽게도 구글 검색결과 사물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는 지난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개최한 '삼성 개발자 대회(Samsung Developer Conference)'에서 삼성전자에게 선수를 빼앗기고 말았으나, 필자의 영문 표현 (AOT: AI of Things)은 삼성전자의 표현과 (IOT: Intelligence of Things)는 조금 다르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는다.

필자가 사물 인공지능이란 용어를 떠올린 계기는 영국에 등장한 AI 횡단보도인 ‘스탈링 크로싱’(Starling Crossing) 때문이다. 우리가 매일 무심코 이용하는 횡단보도에 AI를 접목할 생각을 하다니 참신하다.

AI 횡단보도는 바닥에 설치된 LED 조명을 통해 횡단보도를 디스플레이처럼 자유자재로 표시한다. 따라서 카메라를 이용해 주변 환경과 보행자를 인식하여 보행자가 많을 때는 횡단보도의 폭을 넓히고, 보행자가 없을 때는 아예 횡단보도를 표시하지 않는다.

영국 횡단보도의 대부분은 보행자가 버튼을 누른 경우에만 보행자 신호가 들어오지만, 한국 신호등의 대부분은 일정한 시간 간격에 따라 보행자 신호가 자동으로 들어온다. 그래서 보행자가 없는 경우에도 차량이 정차해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한국에 이러한 AI 횡단보도가 도입되면 훨씬 유용할 것 같다.

이러한 스마트 횡단보도에 대한 아이디어는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필자도 2014년 국내 중소기업 업체와 함께 보행자를 자동으로 인식하여 동작하는 스마트 신호등 개발에 참여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개발한 스마트 신호등도 카메라를 이용해 보행자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앞서 설명한 영국의 ‘스탈링 크로싱과 유사하지만, 바닥에 LED를 통해 횡단보도를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는 기능은 미처 생각하지 못하였다.

향후에는 이러한 인공지능 신호등이 보편화되어, 교통 사고의 위험을 감소시키고 음성 안내 시스템도 도입되어 시각장애인들도 안전하게 도로를 횡단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우리의 일상 생활 속 물체들에 인공지능이 점점 탑재되어 가능 세상, 이것이 바로 ‘사물 인공지능 (AOT)’ 시대이자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도 인공지능 스피커, 스마트폰의 인공지능 비서, 인공지능 의사등 우리 생활속 많은 영역에 인공 지능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인공지능을 100% 신뢰하기는 어렵다. 인공지능이 아주 가끔 실수해도 괜찮은 경우 (ex. 인공지능 스피커에서 명령어를 잘못 알아듣는 경우 등)에는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인공지능 횡단보도나 인공지능 의사의 자칫 실수가 중대한 교통사고나 의료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결정이 필요한 문제에 대해 인공지능에만 100% 의존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보여진다.


김재완 사진 20170717.jpg  

유로저널 칼럼니스트 김재완 (Jaewon Kim)

jaewonk@media.mit.edu

http://web.media.mit.edu/~jaewonk

<약력>

(현) 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영국협의회 부회장
(현) 2017 한-영 과학기술협력창구사업 AI분야 매니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주한영국대사관 공동주관)
(현)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Chatham House) 회원
(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산업기술혁신평가단 위원
(현)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R&D 평가위원
(전) 19대 대선 4차산업혁명위원회 자문위원
(전)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기술멘토링 사업 자문위원
(전) 삼성전자 책임연구원,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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