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각국 세무정보
유럽한인 사회현황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조회 수 247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Extra Form

[임주희기자] 비네홍 앙데펑덩 ( Vigneron Indépendant de France )

프랑스인들이 와인 시음회를 즐기는 방법



와인 시음회라고 하면 뭔가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든다. 비지니스 정장과 뾰족 구두,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우아하게 와인잔을 돌리는 사람들. 그러나 여기, 조금 다른 종류의 프랑스 와인 시음회를 소개해 볼까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젊은 친구들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특별하고도 대중적인 와인 시음회 말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 다시 프랑스의 와인 시음회 중 하나인 비네홍 앙데펑덩을 다녀왔다. 2016년 2월 19일, 스트라스부르에서 개최된 비네홍 앙데펑덩 (Vigneron Indépendant de France)은 일 년 동안 니스, 스트라스부르, 리옹, 파리, 보르도 등 프랑스의 주요 도시를 돌며 열리는 와인 행사이다. 6유로(약 만 원)의 입장료를 낸 후 시음용 잔을 받아 원하는 와인을 무제한으로 시음한다. 물론 받았던 잔은 기념으로 집에 들고 갈 수 있다.


50- 3.jpg


프랑스 전역에서 573개의 와인 생산자들(혹은 그 아들, 딸들)이 와서 포도농사를 짓던 투박한 손으로 직접 자기 와인을 손님들에게 서비스 한다. 손님들은 거리낌 없이 생산자들과 와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자리에서 맛본 와인이 마음에 들면 바로 구매를 하기도 한다.


사실 프랑스 사람들에게도 와인 구매는 골치 아픈 일이다. 겉모습만 보고는 와인 맛을 알 수가 없으니까 말이다. 슈퍼마켓 와인 코너에서 한참 서성이다가 결국 와인 라벨이나 병모양이 마음에 드는 걸 집어 들고 집에 와서 열어보고는 허걱하기 일쑤이다. 와인 전문 가게에서는 구매하는 경우는 그나마 조금 낫다. 자기 취향을 설명하면 소믈리에가 몇몇 와인을 추천해 주는데 그것도 맛을 보고 사는 게 아니다 보니 확실하진 않다.


그러나 여기 비네홍 앙데펑덩에서는 프랑스 전 지역의 와인을 직접 시음해보고 구매할 수 있다! 이런기회가 흔하지 않은 이유로 많은 와인 애호가들이 이 날을 기다린다. 프랑스 와인계의 패밀리 세일이라고나 할까…


그렇다 하더라도 573개의 와이너리의 와인을 다 시음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사전에 방문할 곳을 정해두고 가거나 혹은 평소 좋아하는 지역 혹은 품종의 와인을 위주로 시음하는 편이다.


“이게 까베르네죠? 난 이거 좀 별로더라…”
“아니, 까베르네가 아니라 까베르네 소비뇽요”
“그러니까 까베르네 그거…”


위에서 언급했듯이 프랑스인이라고해서 와인을 다 잘 아는 것은 아니다.


50- 1.jpg


자기 와인에 대해 말도 안되는 얘기를 늘어놓는 프랑스인들을 앞에 두고 난감해하는 와이너리 주인장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옆에서 같이 시음하는 중 본의 아니게 대화 내용을 엿듣다가 무심결에 주인장과 눈을 마주쳤다. 나에게 찡긋 윙크를 날리고 후유 한숨을 쉰 후 그 손님 말에 영혼 없는 장단을 맞춰준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나가는 기업체 오너들조차 와인을 앞에 두면 말을 아끼는 것과는 참 대조적이다.


작년에 처음 행사장에 가는 길에 분홍색 대형 캐리어를 끌고 가는 예쁜 프랑스 아가씨와 마주친 적이 있었다. 같은 트램 정류장에 내리길래 여행을 다녀오나 보다 했는데, 막상 행사장에 도착하니 곳곳에서 그런 대형 캐리어가 심심치 않게 목격되었다. 캐리어의 목적은 와인 쇼핑이었던 것이었다. 우리나라 종로에서 많이 보이는 외국인 쇼핑객들이 떠올라서 피식 웃음이 났다.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친구들의 경우 두어 병 정도 사서 손에 들고 가는 게 보통이지만 프랑스 아저씨들 혹은 할아버지들의 경우 일 년 치 양식을 쌓아두는 느낌으로 박스째 대량 구매하는 터라 대형 카트 혹은 차를 가지고 온다.


사실 전문가용 와인 시음회는 무언의 규칙이 있다. 깔끔한 비지니스 복장은 필수이고 시음한 와인은 뱉는 게 상식이다. 수십 종류의 와인을 시음하다 보면 삼키지 않아도 혀에 남아있는 알콜 때문에 슬슬 취기가 오르게 마련인데 전문가들 사이에서 괜히 취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눈을 부릅뜬다. 그리고서 집에 도착하면 긴장이 풀어져서 늘 온 몸이 뻐근했었다. 그럴 수 밖에 없다. 불편한 옷에 누가 지켜보는 것도 아닌데도 끝까지 시크한 모습을 유지하느라 허리를 있는 대로 꼿꼿이 세우고 다녔던 탓이다.


하지만 이런 일반 시음회에서는 그런 것들은 잊어버려도 된다.


편안한 복장으로 와서 주는 대로 다 받아 마시고는 적당히 취해서 룰루랄라 집에 가는 사람들, 작년에 샀던 와인 주인장을 다시 만나 올해 새로 출시된 와인을 맛보고 두어 박스 재구매해가는 프랑스 할아버지들, 북새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모차를 끌고 와서 여유롭게 시음하는 부부들…


50- 2.jpg


집에 돌아가는 길에는 깨진 와인 병들이 종종 보인다. 취해서 집에 돌아가던 사람들이 구매한 와인을 떨어뜨린 탓이다. 버스를 기다리다가 기분이 좋아진 친구는 미지근한 샴페인을 한 병 따서 주변 사람과 병째 나눠마시기도 한다. 딱딱할 것만 같은 와인 테이스팅은 그렇게 동네잔치가 되어간다.


CES 소믈리에르 임주희
jhee1209@gmail.com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윤경의 예술칼럼 이윤경 칼럼니스트 소개 file 편집부 2021.05.03 4510
공지 크리스티나의 음악일기 크리스트나 칼럼니스트 소개 file 편집부 2019.01.29 19559
84 유로저널 와인칼럼 신옥전의 프랑스 와인 칼럼 (3)- 스위트 화이트와인 file eknews 2017.06.26 2492
83 유로저널 와인칼럼 신옥전의 와인칼럼(2)- 보르도와인과 영국과의 관계 file eknews 2017.03.29 1556
82 유로저널 와인칼럼 신옥전의 와인칼럼(1)- 드라이 화이트와인 eknews 2017.03.08 3456
81 유로저널 와인칼럼 왔노라! 뛰었노라!! 마셨노라!!! 2016 마라톤 뒤 메도크 #1 file eknews 2016.10.18 1701
80 유로저널 와인칼럼 밥 먹기 전에 한 잔, 프랑스의 아페리티프 ( 2 ) file eknews 2016.09.13 4087
79 유로저널 와인칼럼 밥 먹기 전에 한 잔, 프랑스의 아페리티프 ( 1 ) file eknews 2016.09.06 5139
78 유로저널 와인칼럼 ‘세상에서 가장 긴 마라톤, 메도크 마라톤’ file eknews 2016.08.23 2266
77 유로저널 와인칼럼 비바! 포르투갈(Viva! Portugal) file eknews 2016.08.02 2135
76 유로저널 와인칼럼 신화의 와인에서 와인의 신화를 꿈꾸는 그리스 와인 file eknews 2016.07.19 2658
75 유로저널 와인칼럼 '신들의 음료', 쌩떼밀리옹 그랑크뤼 시음회 file eknews 2016.06.07 3303
74 유로저널 와인칼럼 최고의 만남, 정식바 꽈뜨로 갈라 테이스팅 file eknews 2016.05.17 2938
73 유로저널 와인칼럼 원조? 대세! 아르헨티나 말벡 file eknews 2016.05.03 2742
72 유로저널 와인칼럼 한국에서 유럽의 맛 찾기 file eknews 2016.04.12 18671
» 유로저널 와인칼럼 [CES 소믈리에르 임주희] 프랑스인들이 와인 시음회를 즐기는 방법 file eknews 2016.02.28 2476
70 유로저널 와인칼럼 프리미엄 미국 와인, 우리도 있다! 오리건 & 워싱턴!! file eknews 2016.02.15 2371
69 유로저널 와인칼럼 <김성중 소믈리에가 소개하는 와인바 이야기> 파리 6구 세계적인 부르고뉴 와인 전문 와인 샵 Ambassade de Bourgogne file eknews 2016.01.25 15082
68 유로저널 와인칼럼 이제는 스페인이다! 2015 럭셔리 스페인 와인. file eknews 2016.01.18 16785
67 유로저널 와인칼럼 프랑스 와인 기행 55 : 2015년 서울, 불멸의 와인 마데이라 file eknews10 2015.12.14 3566
66 유로저널 와인칼럼 <김성중 소믈리에가 소개하는 와인바 와인 레스토랑 이야기> 파리 7구, L'ami Jean file eknews 2015.11.30 1922
65 유로저널 와인칼럼 <김성중 소믈리에가 소개하는 와인바 이야기> 향기로운 파리: 7구, L'ami Jean file eknews10 2015.11.29 1845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Next ›
/ 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