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각국 세무정보
유럽한인 사회현황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조회 수 11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Extra Form
[ 임주희의 살롱 뒤 뱅 ] #1 알자스, 시인의 와인 도멘 오스테흐탁




_ _____ 1. _____ ___________ ______ _.jpg
< 사진 1. 도멘 오스테흐탁 전경 >

2018년 1월, 눅눅한 습기를 헤치고 오랜만에 햇살이 들던 어느 날 알자스 시골 기차를 타고 에피그 Epfig라는 마을에 다다랐다. 도멘 오스테흐탁 Ostertag에 가기 위해서였다. 

프랑스 북동부에 위치한 알자스 Alsace는 대표적인 프랑스 화이트 와인 산지이다. 세계적인 품종인 리에슬링Riesling을 비롯하여 피노 블랑, 피노 그리, 게붸흐츠트라미네, 뮈스카, 실바네흐 등 다양한 품종의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도멘 오스테흐탁은 1966년, 현재 주인인 앙드레 오스테흐탁 André Ostertag씨의 아버지 대부터 포도 농사를 시작하여 80년대 초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앙드레 오스테흐탁씨는 어린 시절 20세기 초현실주의의 대표 시인 폴 엘뤼아르 Paul Éluard를 사랑하던 소년이었다. 원래 아들들이 그러하듯 그도 아버지가 하는 구닥다리 포도 농사는 싫다며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예술가들의 학교 그랑제꼴에 입학하길 원했다. 사실 그랑제꼴은 공부를 잘해야만 갈 수 있었는데 고등학교 수학시험에서 빵점을 받은 오스테흐탁씨는 그제야 현실과 타협을 하고 부르고뉴에서 와인 양조 공부를 하러 떠나게 된다.

1980년 초, 불과 21세의 젊은 나이에 가업을 물려받은 오스테흐탁씨는 가장 먼저 아버지 때의 방식을 다 버렸다. 농사지은 포도를 네고시앙에 파는 대신 양조 시설을 갖추고 자기 이름을 건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알자스의 대형 나무통 대신 스테인리스 발효 통을 들이고 자연과 사람과 와인이 공존할 수 있는 유기농 농법을 실험했다. 포도 품종에 따라 알코올 발효부터 숙성까지 부르고뉴산 작은 오크통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는 와인 찌꺼기와 함께 천천히 숙성시키면서 부드러운 산도와 함께 떼르호와를 충실히 표현하는 와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도멘 오스테흐탁은 14헥타르 규모의 80개의 작은 포도나무 정원을 경작하는 와이너리이다. 오스테흐탁씨는 별나게도 자신의 포도밭 Vignoble을 “작은 포도나무 정원 Petits Jardins de vignes”이라고 이야기한다. 포도밭 혹은 포도 농사라고 하면 뭔가 대량 생산적이고 상업적인, 공장식 찍어내기의 기분이 들어 싫단다. 21세기에도 고집스럽게 손으로 모든 작업을 하는 그에겐 자신의 포도밭은 구석구석까지 손길이 닿은 작은 정원인 셈이다.

_ _____ 2. _______ ________ _________ ________ ________ ______ _________ ______ _.jpg
< 사진 2. 도멘의 안주인 크리스틴 콜랭의 작품이 걸린 테이스팅 공간 >

도멘 오스테흐탁의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작은 갤러리처럼 여기저기 포도나무를 주제로 한 그림들이 걸려있다. 와인 라벨에도 마찬가지이다. 춤을 추는 포도나무, 떼르호와, 하늘과 자연을 그린 그림은 오스테흐탁씨의 아내 크리스틴 콜랭의 작품이다. 시인이 되고 싶었던 와인 양조가와 그림 그리는 아내의 조합은 그들의 와인 만큼이나 로맨틱하게 다가온다. 

사실 알자스의 화이트 와인은 옆 동네 독일 와인과 비교해 가성비에서 밀린다고들 이야기한다. 나 역시 산도는 강하고 단순한 모습에 당도가 있는 알자스 스타일의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그러던 중 2015년 초 필자가 한창 보르도에서 와인 공부하던 시절 우연히 도멘 오스테흐탁의 리에슬링을 블라인드 테이스팅 하면서 그간의 편견이 싹 사라졌다.

한 모금의 와인에 눈이 번쩍 뜨이고 머리 위에서 한 줄기 빛이 떨어지는 혀르가즘의 절정을 느꼈다. 와, 알자스에서도 이런 와인을 만드는 곳이 있다니. 그때의 그 부드러운 산도, 흐드러진 꽃향기, 향긋한 과실 향과 버터 향, 땅의 기운과 우아한 모습은 아무래도 평생 잊을 수 없을 듯하다. 그것은 도멘 오스테흐탁의 그랑 크뤼 먼취베흐그 Grand Cru Muenchberg의 리에슬링 2012년이었다.

_ _____ 3. ______ ___ ________ 10_____ _____ _.jpg
< 사진 3. 방문 중 시음한 10종의 와인 >

이번 도멘 방문에서 10종의 다른 실바네흐, 리에슬링, 피노 블랑, 피노 그리, 뮈스카, 게붸흐츠트라미네 품종을 테이스팅 했다. 대부분 2016년 빈티지의 와인들로 짧게는 두어달 전 길게는 6개월 전에 병입한 와인들이었다. 

여전히 도멘 오스테흐탁은 스타일리쉬 했다. 

젖산 발효에서 비롯된 우아한 산도, 과하지 않은 과실 향, 순수하게 표현된 떼르호와가 각각의 품종의 특징과 섞여 굉장히 모던하고 시크했다. 

오스테흐탁씨가 사랑했던 시인 폴 엘뤼아르는 '시인은 영감을 받는 자가 아니라 영감을 주는 자'라고 말했다.

이렇게 멋진 와인을 만들고 있으면서도 아직 와인은 인생에서 두 번째고 시가 가장 소중하다는 오스테흐탁씨는 40년이 지난 지금, 시 대신 그의 와인으로 충분히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임주희 와인 칼럼니스트 
jhee1209@gmail.com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윤경의 예술칼럼 이윤경 칼럼니스트 소개 file 편집부 2021.05.03 4780
공지 크리스티나의 음악일기 크리스트나 칼럼니스트 소개 file 편집부 2019.01.29 19817
104 유로저널 와인칼럼 임주희의 살롱 뒤 뱅 #12 악마의 와인, 샴페인 file 편집부 2018.12.16 1094
103 유로저널 와인칼럼 서연우와 함께하는 와인여행 (7) - 하늘여행과 보졸레누보 (Beaujolais Nouveau) file 편집부 2018.11.26 4175
102 유로저널 와인칼럼 임주희의 살롱 뒤 뱅 #11 프랑스의 레스토랑 문화 file 편집부 2018.11.13 1192
101 유로저널 와인칼럼 서연우와 함께하는 와인여행 (6) - 아를르(Arles)에서 만난 순수한 와인들(2) file 편집부 2018.11.05 1229
100 유로저널 와인칼럼 서연우와 함께하는 와인여행 (5) - 아를르(Arles)에서 만난 순수한 와인들 file 편집부 2018.10.15 1160
99 유로저널 와인칼럼 서연우와 함께하는 와인여행 (4) - 추석에 생각하는 생떼밀리옹의 쥐라드 file eknews02 2018.09.26 1183
98 유로저널 와인칼럼 AOC Bellet -Domaine de Toasc 방문기(Nice winery 세번째 이야기) file 편집부 2018.09.10 940
97 유로저널 와인칼럼 서연우와 함께하는 와인여행 (2) Domaine"Fogolar-Collet de Bovis" 방문기 file 편집부 2018.08.21 1104
96 유로저널 와인칼럼 서연우와 함께하는 와인여행 (1) A.O.C.Bellet를 중심으로- Nice를 찾아서 file 편집부 2018.08.08 1242
95 유로저널 와인칼럼 [임주희의 살롱 뒤 뱅] #10 여름에 레드와인을 실온에서 마시면 안 되는 이유 file 편집부 2018.06.17 1462
94 유로저널 와인칼럼 [임주희의 살롱 뒤 뱅] #9 알자스의 라이징 스타, 도멘 보트 게일 file eknews02 2018.06.04 1151
93 유로저널 와인칼럼 [임주희의 살롱 뒤 뱅] #8 네츄럴 와인과 도멘 마흐셀 라피에르 file eknews02 2018.05.22 1573
92 유로저널 와인칼럼 [임주희의 살롱 뒤 뱅] #7 상 조세프의 거장, 도멘 피에르 고농 file 편집부 2018.05.07 2103
91 유로저널 와인칼럼 [ 임주희의 살롱 뒤 뱅 ] #6 독일, 모젤 리에슬링 file 편집부 2018.04.23 1494
90 유로저널 와인칼럼 [ 임주희의 살롱 뒤 뱅 ] #5 디오니소스의 축복, 산토리니 와인 file 편집부 2018.04.09 2127
89 유로저널 와인칼럼 [ 임주희의 살롱 뒤 뱅 ] #4 바보 도멘 피에르 베네티에 file 편집부 2018.04.02 1203
88 유로저널 와인칼럼 [ 임주희의 살롱 뒤 뱅 ] #3 북부 론 와인 시음회 file 편집부 2018.03.14 1480
87 유로저널 와인칼럼 [ 임주희의 살롱 뒤 뱅 ] #2 백가지 매력의 루아르 와인 시음회 file 편집부 2018.02.26 1146
» 유로저널 와인칼럼 [ 임주희의 살롱 뒤 뱅 ] #1 알자스, 시인의 와인 도멘 오스테흐탁 file 편집부 2018.02.26 1190
85 유로저널 와인칼럼 프랑스 와인 알아가기 file eknews03 2017.08.22 1469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Next ›
/ 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