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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사회칼럼
2017.09.18 22:55

인간이 걸어야 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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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걸어야 할 길


세상에는 많은 길이 존재한다. 하늘에 떠 있는 비행기도 장애물이 없는 것 같을지라도 갈 수 있는 길이 있다. 바다 위를 달리는 배도 물위를 아무렇게나 달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가야할 길이 있는 것이다. 인격이 없고 자기를 희생시켜 모두를 유익케 하려는 공동체적 의식이 없는 짐승일지라도 아무 곳이나 다니는 것이 아니라 가는 길이 있게 마련이다. 더더욱 사람이 가야 하는 길이 존재한다 하여 모든 길을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걷고 싶은 길과 실제로 걷는 길은 차이가 있게 된다. 원했던 길과 지금 걷고 있는 길과 일치하는 것은 인간 사회에서는 가히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내가 걸어온 길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내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

내가 가야할 길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땀 흘린 학습으로 가야 하는 길이다. 가정을 꾸리는 것도 배워야 하고, 사회생활도 배워야 하고, 단순하게 할 수 있는 취미생활도 배워야 한다. 하지 않아도 될 일은 죽도록 배우지만 평생을 살아야 하는 인생의 본질적인 부분은 배우지 않고 그냥 살아가게 된다. 그러다 보니 쉽게 좌절 하게 된다. 인생은 배워야 한다.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행하며 살아야 할지, 그냥 주어지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먼저 그 길을 걸어간 선배들을 통하여 배워야 한다. 살아가는 일을 편리하게 해 주는 기술적인 부분을 배우는 것보다 인생 자체를 배워야 한다.


어딘가를 방문하여 누구를 만나는 것, 여행 중에 만나는 모든 것이 인생을 배우는 순례의 길이다. 런던이 자랑할 수 있는 것은 도심 곳곳에 과거 여의도 광장 몇 개를 합친 공원과 호수이다. 빌딩건물 사이에도 공원이 있고, 동네 마다 크고 작은 공원이 있다. 기계적으로 가꾼 공원도 있지만 자연 그대로에게 맡겨 자연이 지탱하도록 한 공원이 더 많다. 사람이 가꾸는 것도 아름답지만 인간은 큰 울타리를 쳐 놓고 그 안에서 자라는 생태계에 대해선 그들의 생명에 맡겨 놓는 것이 오히려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 인간의 지식으로 헤아릴 수 없는 그들만이 가지는 질서가 있기 때문이다. 때론 그 보이지 않는 질서라는 길 앞에 인간이 작아짐을 느끼기도 한다. 사람이 주인공으로 살아가지만 그들이 마치 주인공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게 된다. 영국 여왕이 살고 있는 버킹엄 궁전 주변에는 여러 개의 공원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다. 버킹엄 앞쪽에는 1996년에 개봉된 101마리 달마시안 영화의 주 무대인 세인트 제임스 공원 (St james’s Park) 이 있고 그 안에는 길게 늘여진 밀가루 반죽과 같은 호수가 있다. 뒤쪽으로는 그린공원(Green Park)이 궁전을 감싸고 있으며 하이드 공원(Hyde Park)으로 다시 연결된다. 어떻게 보면 런던은 크고 작은 공원과 공원으로 연결되는 도심 구조를 가지고 있다.


버킹엄 궁전 앞쪽에는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쭉 뻗은 도로가 트라팔가광장 앞쪽까지 연결되어 있다. 그 길은 오전 끝자락에 왕실 근위대 교대식을 위한 마병들의 행차가 있게 된다. 관광객이라면 그곳에서 기다려 절도 있는 근위병 행렬을 보고 싶은 곳이기도 할 것이다. 왕의 권위를 상징하기 위해 도로는 불은 색 카펫을 깔아 놓은 것을 표현해 내기 위해 도로포장을 불은 색으로 해 놓았다. 트라팔가광장에서 궁전을 가기 위해서는 애드미럴티 아치(Admiralty Arch)를 통과해야 한다. 일반인들은 양쪽의 작은 문으로 들어가야 지만 왕의 행차는 중앙 문으로 통과한다. 아치를 지나 오른쪽에 현대 미술관인 몰갤러리(Mall Galleries)가 자리하고 있다. 그 화랑에는 매번 그림이나 사진을 바꿔 전시해 놓는다. 여행이 지칠 때 그곳에 들러 차를 한 잔 하며 전시된 그림이나 사진을 명상하게 된다.


누군가의 땀과 눈물, 인생철학이 담긴 그림 앞에 설 때 면 공원에서 무질서하게 자라난 생태계와 같은 이해할 수 없는 난공에 처하게 된다. 정형화된 생각은 오히려 타인의 생각을 축소하거나 판단할 수 있게 된다. 타인의 생각에서 빚어낸 작품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은 내 생각이 비좁다는 의미가 된다. 그림 앞에 서서 무슨 연고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의구심을 갖게 되는 태도인 것이다. 사진을 찍는 행위는 이미 생각 속에 무언가 결정을 한 행동일 것이다. 타인이 이해할 수 없지만 생각 안에서는 무수히 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난 후에 사진을 찍게 되는 것이다. 몰갤러리에 생태계 사진 전시를 했다. 사진 한 장에 작가 내면에 숨겨진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한 작품 앞에 오랜 시간 머물러야 했다. 한눈에 봐도 이해가 되는 작품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작품에 담겨진 작가의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 그곳을 떠나지 못할 때가 있다.


내 마음 깊숙이 들어온 작품은 새끼 여우가 어미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그 집중력으로 어떤 공부를 할지라도 좋은 성적으로 졸업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사진 한 장에 기록된 순간의 찰나를 담아내기 위해 숨죽여 기다려야 했을 작가의 마음을 느낀다. 단순하게 사신 잘 찍었다는 얄팍한 칭찬을 들으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길들여지지 않은 동물 한 마리를 사진에 담기 위해 흘려야 했던 땀방울은 그의 인생을 적시고도 남을 수 있을 것이다. 내 작은 마음을 멈추게 한 그림은 새끼 여우가 어미를 바라보는 집중력이다. 그 집중력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여우 새끼는 그것이 취미가 아니라 생명이 걸린 일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집중하지 않게 되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는 사랑이라는 가치로 하나 되어 작고 연약함을 보호받지만 동물은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생존과 직결된다. 무엇을 먹어야 할지, 울음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피해야 할 대상이 무엇인지 먼저 살아간 선배들의 발자취를 통하여 본능적으로 배우게 된다.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배우는 것이다. 배운다는 것은 먼저 걸어간 선배들의 삶의 길을 답습하는 것이다. 잘못된 길일지리라도 배워서 그 길로 가지 않으면 된다. 성공했다는 길은 보기에는 좋고 듣기에는 좋을 것 같지만 막상 그 길을 갈 수 없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길과 갈 수 있는 길은 다르기 때문이다. 길이 좋다 하여 다 갈 수 없으며, 또한 길이 나쁘다 할지라도 반드시 그 길을 가야할 때가 있다. 넓은 길을 가기엔 편리하다. 많은 사람들은 그 길을 성공의 대로라 불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가야할 길은 평탄하고 안전한 길은 결코 아닐 것이다. 때론 출세와 성공이 보장된 넓은 대로를 버리고 길이 없는 가시밭에 길을 만들어야 할 때도 있게 된다. 남들이 가지 않은 비좁고 힘든 길이 오히려 내 인생에 도움이 되고 나를 나답게 만드는 행복한 길이 된다.


인간이 걸어야 할 길은 배워야 한다. 옛말에 도둑질도 배워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웃에 해를 끼치는 행위를 배우라는 의미가 아닐 것이다. 선한 일을 위해서 배워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말에는 반대개념의 성향이 많다. 우리는 죽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하게 된다. 말끝에 죽겠다는 말을 추임새처럼 넣는다. 그 마음을 깊게 들여다보면 죽고 싶은 것이 아니라 살고 싶다는 행복에 대한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다. 배움은 젊었을 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젊었을 때는 배움을 거부하게 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두뇌 활동은 엄격히 저하될지라도 배움에 집중하게 된다. 가장 큰 배움은 인생 그 자체에 관함일 것이다. 인생이 해야 하는 일은 어떻게 보면 비본질적인 것이다. 그 일을 하는 인생이 본질이다. 그 본질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배우고 답습하고 실행하는 것이 인간이 걸어야 할 본질적 배움인 것이다. 새끼 여우가 어미에게 집중하여 배우듯, 공원에 무질서하게 자라는 생태계지만 인간이 헤아릴 수 없는 창조의 질서에서 성장하는 것처럼 생을 걸고 배워야 할 인생길이다.  


박심원  유로저널칼럼니스트


- seemwon@gmail.com

- 목사, 시인, 수필가 

-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 카톡아이디 : 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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