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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러시아산 원유의 자국 경유 금지에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원유 중단에 에너지 위기

우크라이나가 자국 내 파이프라인을 거쳐 중부 유럽으로 수출되는 러시아산 원유 경유를 일부 금지함에 따라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원유 공급이 중단되어 에너지 위기가 예상된다.

유럽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한 유럽KB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드루즈바 파이프라인을 통해 들어오는 러시아 최대 민간 오일기업 루크오일(Lukoil)의 원유 경유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드루즈바 파이프라인은: 세계 최장의 석유 파이프라인으로, 러시아 동부에서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독일로 4,000km 거리까지 석유를 공급하고 있다.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entre for Research on Energy and Clean Air)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對러시아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의 선박을 통한 수입을 금지하고 있으나 헝가리를 포함한 동유럽 일부 국가의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를 고려해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등에 대해 드루즈바를 비롯한 파이프라인을 통한 수입은 대체방안을 모색할 때까지 예외를 인정해왔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50-70% 차지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수입 원유의 50-7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중 반 이상이 우크라이나 내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입되는 Lukoil사 원유여서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헝가리는 루크오일 대체재로 아드리아 파이프라인을 통해 크로아티아로부터 원유를 공급받을 수도 있지만, 슬로바키아는 우크라이나로부터 원유 수급이 어려울 경우 헝가리를 통해서만 수급이 가능하다.

하지만, 슬로바키아와 헝가리 모두 우크라이나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6월 총 전력 수입량의 42%를 헝가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슬로바키아는 이번 우크라이나의 조치로 자국 중앙 원유정제소 Slovnaft가 필요로 하는 총량의 60%만 공급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對우크라이나 에너지 공급도 감소될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슬로바키아 로베르트 피코 총리는 슬로바키아가 우크라이나에 디젤 공급을 지원한 반면, 우크라이나는 슬로바키아를 러-우 전쟁에 인질로 삼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EU의 對러시아 제재 조치 중 예외를 인정하면서 대체 발굴을 위해 시간을 주었지만, 그간 헝가리는 러시아산 원유를 대체할 수 있는 공급선 발굴에 실패했다.

오히려 헝가리의 對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2021년 이후에 이전 대비 50% 이상 증가했고, 올해 4월 한 달동안에만도 러시아 원유 수입액이 2.5억 유로에 달했다.

동유럽 싱크탱크(Centre for Eastern Studies) 내 헝가리 전문 연구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이번 조치로 헝가리가 수 주 이내에 해결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에너지 부족으로 치솟는 에너지 가격과 전력 부족 등 심각한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내 친 EU 정당인 Holos당 소속 이나 소브선 의원은 " 지난 2년간 EU와 G7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입되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제대로된 제재를 도입하길 기다려 왔으나 여전히 파이프라인을 통해 하루 20만 배럴의 원유가 운송되고 러시아는 작년 1,800억 달러의 원유 수출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국민 살생에 사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소브선 의원은 이번 조치를 계기로 헝가리가 입장을 바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및 EU로부터의 무기 반입에 반기를 들지 않았으면 한다고 속내를 내비친 바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드루즈바 파이프라인을 통해 들어오는 루크오일(Lukoil)의 원유 경유만 금지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에너지 안보 전문가에 의하면 조만간 Rosneft, Tatneft 와 같은 러시아산 원유를 생산, 수출하는 다른 러시아 기업에도 제재가 가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shkim@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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