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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아직 이런 말을 할 만큼 인생을 오래 산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나이가 들어갈수록 상처에 강해지거나 아니면 적어도 무뎌진다고 생각했다. 상처에 단련되다 보면 어느새 굳은살이 생겨서 더 이상은 별로 아픔을 느끼지 않게 되는 그런 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새삼 그런 게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우리는 나이 들수록 상처에 약해지고 더욱 쉽게 상처받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것이 몸의 상처든 마음의 상처든.

 

한창 뛰어 놀던 어렸을 적을 떠올려 보면 하루가 멀다 하고 넘어지고 부딪히면서 참 여기 저기 많이도 살이 까지고, 피가 흐르고, 그래서 늘 그 빨간 약을 바르곤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시절에는 그렇게 상처가 나도 불과 며칠이면 금방 딱지가 떨어져 나가면서 새 살이 돋고 곧 언제 그랬냐는 듯 상처가 빠르게 회복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몸의 상처가 금방 회복되었듯, 어린 시절에는 누군가로부터 싫은 소리를 듣거나 혼이 나도 금방 잊고 다시 웃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어린 시절 누군가로부터 심한 마음의 상처를 받아 평생을 안고 가는 경우도 가끔 있겠지만.

 

그런데, 어른이 되면서부터는 비록 고통을 이겨내는 참을성은 더욱 생길 지 몰라도, 몸의 상처든 마음의 상처든 회복되는데 더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언제부턴가 작은 상처가 나도 잘 낫질 않는다. 어디가 까져서 피가 나거나 혹은 어디 부딪혀서 멍이 들 경우 어렸을 때보다 신체의 회복 능력이 약해져서인지는 몰라도 어렸을 때처럼 그렇게 상처가 금방 가라앉질 않고 회복이 더디다.

 

몸의 상처도 그렇지만 마음의 상처에는 더더욱 약해지는 것 같다. 어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겉으로는 강한 척 혹은 태연한 척 하는 법을 배우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어쩌면 어른이 되고 난 뒤에 오히려 마음이 더욱 연약해져 더욱 쉽게 상처를 받고, 한 번 그렇게 마음의 상처를 입으면 어렸을 때보다 회복하기까지 더욱 오래 걸리는 것 같다.

 

어른이 되고 나서는 누군가로부터도 싫은 소리를 듣고 싶지가 않다. 어렸을 때야 내가 어리고 뭘 모르니까 싫은 소리를 들어도 그러려니 했지만, 나이가 들면서는 그것이 곧 나의 생각이고 나의 인생인데 누가 그것에 대해 싫은 소리를 하거나 타박을 하면 견디기가 쉽지 않고 곧 상처가 된다.

 

더구나 말에는 보이지 않는 엄청난 힘이 있다. 예전에 한글날 특집으로 MBC에서 말의 힘이라는 실험을 해서 방영한 적이 있다.

 

투명한 병 두 개에 각각 똑 같은 쌀을 담은 뒤 사람들이 하나에는 계속 좋은 말을 하고 다른 하나에는 계속 나쁜 말을 했다. 그랬더니 얼마 뒤 정말 신기하게도 좋은 말을 들었던 병에는 하얀 곰팡이가 피었지만, 나쁜 말을 들었던 병에는 시커먼 곰팡이가 피어있었다.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말에는 그만큼 무서우리만치 놀라운 힘과 에너지가 숨어 있는 것이다. 그런 만큼 누군가로부터 안 좋은 말, 비난하는 말, 타박하는 말을 계속 들으면 반드시 그 영향을 받아 마음에 상처가 남고 삶이 파괴된다.

 

,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한 마디가 큰 힘과 기쁨이 되어 한 사람을 살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싫은 소리와 비난하는 말 한 마디로 인해 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것이다.

 

더구나 그렇게 싫은 소리를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듣게 되면, 게다가 한 명으로부터가 아니라 여러 명으로부터 듣게 되면 그 마음의 상처는 도무지 회복되기가 어렵다. 가끔 유명인들이 인터넷 상의 악플이나 여론의 비난으로 인해 극단의 선택을 하는 것도 어쩌면 그렇게 말의 무서운 힘이 작용한 것인 지도 모른다.

 

그렇게 말로 인해 마음의 상처가 생기고 그것의 고통이 극도로 심해지면 심지어 그것이 몸의 상처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 마음이 너무 상한 일이 있었는데 어느 날 일어나서 거울을 보니 눈의 흰 자 윗부분이 마치 피눈물이라도 흘린 듯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가끔 눈이 충혈된 적은 있어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결막하출혈, 즉 눈 속에서 혈관이 터진 것이라고 한다.

 

어차피 흘러버린 피, 더구나 눈알 속의 피를 닦아낼 수도 없는 노릇일 테고 해서 병원에는 가지 않았다. 그보다도 왠지 이 피는 그냥 이렇게 흘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하루 지날수록 피가 점점 내려오는 것인지 이제는 눈알의 절반 이상이 피로 물들어서 마치 좀비 눈처럼 흉측하다. 언제쯤 이 상처가 사라질지...

 

겉으로는 어른인 척 해도 어쩌면 우리 모두는 그렇게 나이가 들어갈수록 오히려 어린이였을 때보다 더 상처에 약해지는 것 같다, 더 많이 아파하고, 더 많이 눈물 흘리면서. 더구나 치열한 세상살이로 인해 상처를 돌볼 여유마저 없다. 그런 속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살아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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