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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 360

– ‘Black’ 에 대한 고찰2 ; 까마귀와 동굴 그리고 라깡과 들뢰즈

 

1. 시뮬라크르 by 플라톤

객관적으로 보면 분명히 안 될 것 같은데, 어떻게든 반드시 그걸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이런 직관이 바로 프랑스 철학자 라깡이 말하는 실재계다.

도저히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동굴 안에서 두려움을 극복하고 밖으로 나오는 순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빛이 있는 자유의 세계가 펼쳐진다. 자신의 숨소리를 듣고 눈의 깜박임을 인식하며 침을 삼키는 것을 아는 지금, 바로 이 순간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국가’ 제 7권에서 세상 만물은 어두운 동굴 벽에 비친 그림자에 불과하고 동굴 밖에 실체가 존재하며 인간은 그 실체를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우리가 진짜 세상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동굴의 그림자가 라깡의 상징계고, 동굴 밖 실체가 바로 실재계와 비슷하다.

동굴의 비유.png

동굴의 비유

 

플라톤의 동굴 속 그림자, 즉 시뮬라크르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존재하는 것처럼 만들어놓은 인공물을 말한다.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처럼, 때로는 존재하는 것보다 더 실재처럼 인식되는 대체물이다.

역사, 사회, 문화, 그리고 문명, 우리가 살고 있고 배우고 따라야 하는 이 모든 구조가 상징계고 껌껌한 동굴 안 그것의 그림자가 시뮬라크르다. 우리는 이런 구조를 받아들이고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극복해내며 살아야 소위 성숙한 어른이라고 말한다.

그럼, 동화 속의 해피엔딩은 그저 환상 속에만 있는 것일까? 그러니까 라캉의 상상계에만 존재할까? 영웅인 왕자가 악당을 무찌르고 승리를 거두면서 아름다운 공주와 결혼해 행복하게 사는 것이 왜 그저 환상에 불과하고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또 이런 상상을 하는 것이 미성숙한 일인가?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해?’ ‘ 현실은 그렇지 않잖아!’ 이런 말로 두려워서 꼼짝달삭하지 못하고 깜깜한 동굴에서 그저 그림자를 진짜로 생각하고 살 것인가? 아니면, 동굴 밖에 무엇이 있는지 도저히 알 수 없지만 공포심을 이겨내고 꿋꿋히 밖에 나가볼 것인가?

깜깜한 동굴 속에서 살든, 아니면 동굴 밖에 나가보든 그것은 오로지 우리 자신의 선택이다.

Mark Rothko, No. 2, 1964.jpg

Mark Rothko, No. 2, 1964 (사진출처: Wikiart)

이런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를 동굴 밖으로 나가게 하는 원동력, 즉, 우리가 동굴 밖에 나가고 싶은 마음인 ‘욕망’이다.

플라톤 이래 철학에서 ‘욕망’은 인간성의 필수 구성요소이자 동시에 언제나 그 자체로 긍정될 수 없는 인간성이 지닌 결함이었다.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이런 결핍과 자신의 쾌락을 추구하는 이기적 정념과 같은 욕망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참된 욕망과 그렇지 않은 욕망과의 선별과 위계 설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욕망은 절제나 분별같은 이성적 원리로 제어되어야 하는 대상이었다.

욕망의 역할은 과거에는 이렇게 제한적으로 정해져 있었고 수동적 개념으로 이해되어졌다.

 

2. 까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by 이직

까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냐

 

아마도 겉 희고 속 검은 것은 너뿐인가 하노라.

 

이것은 고려에서 조선의 개국 공신이 된 이직(李稷)이 지었다고 알려져 있는 시조다. 겉이 검다고 속조차 검으리라고 속단하지 말라는 것이다. 오히려 겉이 흰 백로가 속은 더 검을 수도 있다는 것을 풍자적으로 말한다.

고려 공양왕 때 예문제학까지 지낸 이직은 1392년에 이성계 추대에 참여해 개국공신이 되었고 성산군(星山君)에 봉해졌다. 1400년 제2차 왕자의 난에도 이방원을 도와 좌명공신이 되었으며, 1422년 세종 때 영의정에까지 올랐다.

이 시조는 시대를 넘어 이직과 같이 상황에 따라 변심한 위선자를 비웃는 풍자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조선 시대 선우당이 지은 시조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검은 색은 변절, 변심, 즉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 욕망은 서양 전통 철학에서처럼 절제가 필요한 흑심과 같다.

 

3. 욕망 by 라깡 & 들뢰즈

프랑스의 철학자 라캉은 실재계와 상징계의 차이에서 일어나는 결핍에 의해서 욕망이 일어난다고 했다. 그리고 주체의 이런 욕망을 타자의 욕망이라고 말했다.

타인의 욕망.jpg

타인의 욕망

 

욕망의 사전적 의미는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것은 어떤 것을 얻기 위해서 차지하고 싶은 마음, 즉 음흉하고 부정적인 흑심인가?

상징계, 즉 타자, 우리 사회가 우리에게 되어지기를 바라는 모습으로 최대한 비슷하게 되기를 욕망하고 그렇게 되기위해서 우리는 노력한다. 예를 들자면, 어느 어린 초등학생이 부모가 바라고 사회에서 인정받는다고 생각되는 소위 ‘사’자 붙은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 애쓴다고 가정해 보자. 이 아이의 욕망을 우리는 그저 흑심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제도, 구조는 언제나 이렇게 그것의 유지와 존속을 위해 부정적인 방식으로만 욕망을 이용해 왔다. 욕망을 통제 불가능한 것으로 치부하고 그것을 암묵적으로 공유하고 명시적으로 교육해 사회 제도를 효율적으로 유지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반면,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는 생산하는 욕망을 제기했다. 이것은 도대체 어떤 욕망일까?

생산하는 욕망이란 지금까지의 관념론적 관점의 부정적인 욕망의 개념사에 대한 비판이다.

의식의 주체나 사회적 질서는 의식 가능하고 지배 가능한 욕망만 참된 욕망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문제는 욕망이란 언제나 의식과 제도가 완전히 포섭하기는 힘든 흐름이라고 들뢰즈는 말했다.

종래의 욕망에 대한 이해는 욕망하는 주체와 욕망의 대상이라는 이분법적 관계항을 설정해 욕망의 작용과 내용을 모두 주체로 향하게 했다. 하지만, 들뢰즈는 욕망이란 주체나 대상에 귀속되지 않으면서 그 결과로서의 주체나 대상을 구성하는 힘이라고 했다.

 

“욕망이란 인칭들이나 사물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편력하는 

환경 전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욕망은 자기 합류하는 온갖 성질의 

진동들과 흐름들을 대상으로 한다.” - 들뢰즈 -

 

 

욕망은 단순하지 않다. 다의적이다. 하나의 대상으로만 향하지 않는 여러 가지 질과 강도를 가지고 있다.

싸이 톰블리, Untitled, 1970.jpg

싸이 톰블리, Untitled, 1970, Oil-based house paint and crayon on canvas. 13 x 21. 2015년 소더비에서 최고가 판매를 기록한 작품. (사진출처: 아트인사이트)

 

또한 욕망의 작동과 흐름은 비결정화된 상태와의 관계를 통해 우리의 존재 방식을 바꾸는 힘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살아있는 운동에너지인 충동을 일으키는 원천의 힘인 욕망은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 변화하는 항상적인 힘으로 욕망으로 우리는 박제물같은 상징계의 모습을 떠나 살아있는 실재계에서의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쇼생크탈출 영화의 한 장면.jpg

쇼생크탈출 영화의 한 장면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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