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각국 세무정보
유럽한인 사회현황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최지혜 예술칼럼
2019.03.25 01:38

자연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고독이 필요하다

조회 수 15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Extra Form

최지혜의 예술 칼럼 (204) 

자연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고독이 필요하다


1.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 Wanderer above the sea of fog, 1818.jpg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 Wanderer above the sea of fog, 1818


그림 속 남자는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거대하고 신비로운 자연 앞에 선 작은 인간의 모습이 보는 이에게 경건함마저 느끼게 한다. 

이 작품을 그린 작가,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 (Caspar David Friedrich, 1774-1840)는 "지금의 나로 있기 위해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에 몸을 맡겨 구름과 바위와 나 자신이 하나가 되어야겠다. 자연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고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는 그의 가장 유명한 그림이다. 프리드리히는 항상 산책용 지팡이와 스케치 도구를 들고 숲을 거닐며, 늘 혼자 고독하게 자연과의 밀회를 즐기곤 했었다. 

그런데 그는 왜 남자의 뒷모습을 그린 것일까? 이 그림이 주목 받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때까지 그림 속에서 뒷모습은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사실 뒷모습은 앞모습에 비해 더 많은 얘기를 해주는 편이다. 구체적이고 세세한 표정과 생김새를 지운 채 오로지 차갑고 단호한, 침묵이 역설적으로 문자화, 언어화 시킬 수 없는 말들을 발산한다. 이것은 입에서 나오는 실제의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뚫고 바위에 오른 한 남자가 지팡이에 기대어 안개바다 위로 솟은 산과 바위를 바라보며 무언가를 고뇌하고 있다. 이것은 소외나 군중 속의 고독 등의 단어를 연상시키고 사색에 빠진 인간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고 여겨져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작품이다.  

저 남자는 누구이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자연의 변화를 바라보며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는 것인지 아니면 세상의 변화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일까? 

그림을 들여다보면 가까운 곳에 있는 인물과 바위는 어두운 색으로 자세히 묘사했고 멀리 있는 안개와 산과 바위는 흐릿해지며 회색으로 변하게 하는 원근법을 쓰고 있다.

그림 속 주인공의 복식은 19세기초를 반영하고 있지만, 주제는 오히려 19세기 말이나 20세기 전반기의 실존주의적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2. 19세기의 자연

19세기 전반은 역사와 신화를 주제로 하여 도덕과 이성을 중시했던 신고전주의에 반발하고 직관, 감성, 상상력을 특히 중요했던 낭만주의를 따르던 시기다. 화가들은 영웅적인 투쟁에 대한 그림, 풍경화, 야생동물화 등을 통해 이성적인 객관주의보다 감성과 직관에 의존했으며 자신의 정열이 이끄는 대로 작업을 전개해 나갔다. 

영국에서는 화가 윌리엄 터너가 눈에 보이는 사물로서의 자연이 아니라, 느껴지는 자연의 움직임을 빛과 색채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고, 변화 무쌍한 자연을 온 몸으로 느끼고 그 유기적인 역동성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애를 썼다. 


Joseph Mallord William Turner, Slavers throwing overboard the Dead and Dying, 1840.jpg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 Wanderer above the sea of fog, 1818


이 때, 독일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특히 풍경화의 영역에서 당시의 독일 과학자들과 철학자들의 영향으로 종교적 정열과 함께 독일 민족 특유의 명상적이고 신비적인 범신론적 풍경화가 발달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는 독일 낭만주의의 정신을 광활한 자연을 대면한 인간의 낭만적 정서와 신비적이고 종교적인 감정을 담아 수많은 풍경화를 통해 잘 표현하고 있다.


Caspar David Friedrich, Seashore in Moonlight, 1835-36.jpg

Caspar David Friedrich, Seashore in Moonlight, 1835-36


그의 풍경화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 유한한 것과 무한한 것의 관계에 대한 내적 통찰을 함께 드러내 준다.


Caspar David Friedrich, Moonrise over the Sea, Alte Nationalgalerie, 1822.jpg

Caspar David Friedrich, Seashore in Moonlight, 1835-36


그는 자연을 항상 변화를 겪는 인간에 비해 변치 않는 이상과 영원성을 대변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자연에 숨겨진 신적인 의미를 찾아내 인간이 그 의미를 나눠 가질 수 있기를 희망했다.  


Caspar David Friedrich, Moonrise over the Sea, 1821.jpg

Caspar David Friedrich, Moonrise over the Sea, 1821


Caspar David Friedrich,Two Men Contemplating the Moon,1819-20.jpg

Caspar David Friedrich,Two Men Contemplating the Moon,1819-20



3. 조용한 아이;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


Caspar David Friedrich , Self Portrait, 1810.jpeg

Caspar David Friedrich, Self Portrait, 1810


프리드리히는 1774년 당시 스웨던 영토였던 포어포메른 주의 그라이프스발트라는 발트 해안의 항구도시의 한 마을에서 10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고 엄격한 프로테스탄트 교육을 받은 조용한 아이였다. 

아버지는 양초 및 비누 제조 사업을 했으며, 루터교 신자로 엄격하고 완고한 인물이었다. 프리드리히는 어린 시절에 가족의 죽음을 연이어 경험했다. 7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그 다음 해에는 누이를 잃었다. 

그리고 13살 때는 스케이트를 타다 빙판이 깨져 물속에 빠진 그를 남동생 요한 크리스토퍼가 구하려다 익사했으며 뒤이어 17세 때는 누이 마리아가 병으로 죽었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계속되는 가족들의 죽음과 아버지의 엄격한 양육 방식이 그를 조용한 아이가 되게 했다.   

7세 때 어머니가 죽은 후 형제들과 함께 가정부의 손에서 자랐고, 가족들의 죽음 이후 그는 우울증에 시달렸고,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다음에 계속…)


최지혜

유로저널칼럼니스트 / 아트컨설턴트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윤경의 예술칼럼 이윤경 칼럼니스트 소개 file 편집부 2021.05.03 4784
공지 크리스티나의 음악일기 크리스트나 칼럼니스트 소개 file 편집부 2019.01.29 19818
2154 테오의 프랑스이야기 유럽의 문명과 역사에서-여성의 이야기 (1) file 편집부 2019.03.12 6228
2153 영국 이민과 생활 시민권신청과 영국이름으로 바꾸기 eknews 2013.05.02 6176
2152 오지혜의 ARTNOW 게임의 법칙을 지배하는 자, 데미안 허스트 file eknews 2016.01.12 6148
2151 최지혜 예술칼럼 최지혜예술칼럼(46) 현대미술은 '아름다움'이란 단어로 규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5 “이우환 미술관? 한국에 내 이름만으로 된 미술관을 허락한 바 없다” file eknews 2015.11.01 6113
2150 사브리나의 오페라 칼럼 드뷔시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Pelleas et mellsande) file eknews 2016.04.18 6109
2149 영국 이민과 생활 영국대학 휴학과 비자문제 및 10년영주권 file 편집부 2020.08.31 6101
2148 14년 영주권제도 폐지와 대안, 그리고 그 의미 eknews 2012.07.18 6100
2147 영국 이민과 생활 해외서 영국인이나 영주권자와 2년 이상 동거자 비자 유로저널 2011.02.21 6099
2146 최지혜 예술칼럼 최지혜 예술칼럼 (36) "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 것" 2 file eknews 2015.08.10 6079
2145 최무룡의 영국 회계 칼럼 국외송금 2 - 한국에서 해외로 송금하기 eknews 2015.08.24 6043
2144 영국 이민과 생활 영국체류자 부동산 구입비용 한국서 가져오기 eknews 2016.05.10 6039
2143 영국 이민과 생활 영국 비자별 요구 영어성적 eknews 2013.05.28 6020
2142 테오의 프랑스이야기 프랑스의 음식과 음료 문화 (3) file eknews 2014.04.15 6010
2141 사브리나의 오페라 칼럼 가에타노 도니제의 사랑의 묘약 (L'elisir d'amore) file eknews 2016.02.16 5991
2140 영국 이민과 생활 한국국적 상실신고와 거소증신청 eknews03 2017.10.10 5986
2139 영국 이민과 생활 10년 영주권 거절과 추방 eknews 2017.06.27 5985
2138 테오의 프랑스이야기 프랑스 역사 1852-1958 file eknews 2014.02.03 5969
2137 최지혜 예술칼럼 최지혜의 예술칼럼 (5)매트릭스로 철학하기...슬라보예 지젝 file eknews 2015.02.02 5958
2136 오지혜의 ARTNOW 영국 하위문화의 탄생과 대중음악 file eknews 2016.04.17 5930
2135 영국 이민과 생활 가족비자 규정 319조와 학생동반비자 거절 file eknews 2012.02.02 5880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2 Next ›
/ 1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