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경의 예술칼럼

지익부룩 시립박물관 Stadtmuseum Siegburg – 2

by 편집부 posted Aug 0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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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익부룩 시립박물관 Stadtmuseum Siegburg – 2

- 영국에서 활동하는 현대 도예가 Regina Heinz & Mimi Joung -

 

독일 중부지방에 위치한 지익부룩 Siegbrug 시립박물관에서는 해마다 다양한 주제로 펼쳐지는 전시가 기획되고 있다. 도시의 과거, 현재, 미래를 반영하여 조화시키며, 문화에 대한 관심과 만남을 장려하는박물관에서 열리는 행사들 중에 하나이다. 현재 진행중인 기획전시는 “Rule Breaking”이라는 주제목과 “Reflecting pasts – imagining futures“라는 소제목의 전시로서 8월 27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는 런던에서 30여년 동안 독립적으로 활동하며, 전통 도자기법과 지구상에서 오래된 물질인 점토를 주재료로 작업하는 두 명의 도예가가 함께 한다. 오스트리아인, Regina Heinz는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도기 타일을 제작하여 벽면에 설치하는 대형 작업을 하고, 한국인, Mimi Joung은 백자 슬립 (용액상태의 점토)로 석고판에 글자 모양을 제작한 후에 이를 연결시켜 도자 형상을 탄생시킨다.

수십 년 동안 독자적인 방식으로 각자의 작품을 발전시켜 온 두 작가는 도자예술를 향한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다르지만, 사회에서 통용되는 도자와 시각 예술의 범주를 뛰어넘는 자신만의 혁신적인 '언어'를

개발하여 도자예술에 대한 독창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

08-지익부룩 시립미술관 전면.jpg

 

Regina Heinz

오스트리아 태생의 도예가 하인쯔는 비엔나, 제네바와 영국 런던에서 회화와 도예를 전공하였으며, 1989년부터 거주하기 시작한 런던에서 자신의 도자 스튜디오를 운영하게 된다. 그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및 국제 예술 컨설팅 회사와 협력하여 개인 및 공공 공간을 위한 벽면 설치물을 제작하고 있다. 2020년에 시립박물관이 자리한 도시 지익부룩의 공공건물에 설치된 대형 벽면 타일 작품도 그 중의 하나이다.

“벽을 장식하는 그의 대형 작품은 회화, 조각, 건축을 아울러 도자예술의 영역에서 움직이는데, 우리 삶에 중요한 “물“에서 영감을 받아, 3차원의 타일 형태인 개체를 '픽셀 Pixel'처럼 조립하여 벽면 설치물로 제작하는데, 그의 작품에는 미묘한 색조와 독특한 표면 처리 그리고 빛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효과가 담겨 있다. 규칙적으로 분해된 타일이 갖는 구조적인 표현과 섬세한 디자인은 도자예술 세계를 풍요롭게 해준다. 곡선과 직선이 조화를 이루는 형태, 회화적으로 표현된 유약의 색, 미세하게 흔들리는 듯한 물의 반사를 연상시키는 표면처리는 우연과 절제의 균형 속에서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현장 맞춤형‘이라 표현되는 하인쯔의 벽면 설치 작품은 미학적, 개념적으로 작품이 설치되는 공간의 특정 조건을 당연히 고려하게 된다. 시립박물관 전시에서는 수작업의 작품 시리즈 외에도 전시 공간의 조명 조건에서 영감을 받았거나, 도시 로고를 디자인 기반으로 하여 이 도시의 건축 역사와 정체성에 대한 특별한 '오마주 Hommage'가 담긴 두 점의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

14-도예가 Heinz의 작품2.jpg

 

13-도예가 Heinz의 작품1.jpg

 

Mimi Joung

“도예가 정은 형태와 색 그리고 글자모양을 통해 자신이 선택한 주제의 '의미'를 도자의 형태로 전달한다. 전시 장소에 따라 작품의 성격은 달라지는데, 아는 작가의 느낌에 따른 예술적인 해석과 표현이라 할 수 있는 도전적인 자세이다. 문학에서 주로 영감을 받기도 하는 정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글자라는 작은 개체를 연결하여 표현하기에 그의 작품은 이야기가 담긴 '그릇‘으로 이해될 수도 있겠다.

다채로운 색은 새로운 차원이라는 의미이며, 어두울 수 있는 이야기 속에서 삶 속의 따뜻함과 기쁨의 순간을 반영한 표현이다. 도예가 정에게 예술은 존재 방식이며, 하나의 실천이고, 시를 상징하며, 상업적이고 디지털화되는 세상에 대한 반작용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부터 예술에 매료된 정은 한국에 있는 원광대학교에서 도예를 전공한 후, 캐나다에서 도예가의 견습생으로 지냈고, 런던으로 건너가 the City Lit' HND 도예 프로그램에 참여하였고, the Royal College of Art.에서 공부하였다.

언어와 의미에 대해 탐구하는 그의 작품은 상황을 상징하는 프로젝트가 주를 이루며, 주제에 대한 배경과 이야기를 암시하기 위해 직조한 듯한 질감의 작품을 제작하기도 한다. 작업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는, 자신의 삶, 독서 그리고 타인과 상황으로부터 배운 것을 반영하여 손으로 만드는 행위에서 아이디어를 찾아 나가며 결과물을 탄생시킨다.

'Rule Breaking' 기획전시를 위해 그는,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의 소설, '유리알 유희Das Glasperlenspiel, 동양 철학 그리고 시립박물관의 도자 소장품에서 받은 영감을 주제로 작품을 제작하였다. 64개의 '도자 형상'은 각각 'I Ging'에 내포된 64개의 상징적인 글자로 구성되었고, 세 개의 대형 작품은 시인 Josef Knecht가 사후에 출판한 시의 구절로 구성되었다. 단색화 작품은 엄격하고 체계적인 작업 방식의 특징에 대한 표현이라면, 다색화 작품들은 분출되는 자유로운 에너지와 미래를 향한 새로운 규칙을 형성하려는 힘을 표현한다. “

12-도예가 Joung의 작품 내면.jpg

 

화가 Ines Hock

Stadtmuseum Siegburg에서는 9월 10일부터 11월 5일까지 “Farbkontinuum“이라는 제목의 기획전이 개최된다.

“화가 Hock은 다채로운 색들을 공간으로 확장하여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효과를 담아 작품을 제작한다. 도자로 유명한 독일의 도시, 프레헨에 기반을 둔 그는 색이 공간에 미치는 영향을 수년 동안 연구해 왔다. 종이와 캔버스에 그리는 고전적인 의미의 회화 뿐만 아니라 색이 입혀진 투명한 비닐을 공간에 거는 설치 작업도 선보인다. 빛의 변화에 따라 색은 다채로운 효과를 내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가운데, 벽면에 드리워지는 색상이 담긴 그림자들의 상호작용들이 실내를 가득 채운다. 관람객은 움직이는 조각 같은 효과의 색채가 가득한 공간에서 자신이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기사는 박물관에서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고, 사진은 필자가 직접 촬영하였다.

 

 

Stadtmuseum Siegburg

Markt 46

53721 Siegburg

02241 102 74 10

stadtmuseum@siegburg.de

@ stadtmuseum.siegburg

@mimijoung_studio

@regina_heinz

@ines.hock.atel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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