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혜 예술칼럼

낭만에 대하여2

by eknews posted Dec 1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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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에 대하여2



4. "몸이 세계에 거주한다

몸은 세계 속에 있다. 마치 평온한 집에서 거주하듯이 말이다. 메를로-퐁티는 이것을 "몸이 세계에 거주한다고 했다. 이와 같이 우리의 몸은 친숙함의 정도에 따라 세계 속에 깊이 진하게 편입되어 살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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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keby Venus, Diego Rodriguez de Silva Velazques, 1648



몸은 세계가 가하는 여러 작용들을 받아 그것에 적응하려고 한다. 과정에서 세계에 대한 경험들이 일종의 유형으로서 몸에 형태지워진다. 메를로-퐁티는 이를 세계가 몸을 구조화한다고 말했다.

세계 속에 사는 몸이 세계 속에서 세계와 친숙하게 살기 위해서는 순간순간 혹은 장기적으로 세계가 자기에게 부과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길을 걸어가야 하고, 밥을 먹어 영양을 섭취해야 하고, 버스를 타고 문제없이 학교에도 가야 하고, 사람들과 만나 정치적이거나 경제적인 혹은 종교적인 각종 사회, 문화적인 행동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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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st, Anne Imhof, 2016



살아가는데 있어서 이런 것들이 가지가 아니다. 이럴 때마다 몸은 일일이 순간순간의 상황에 일정한 대응 방식도 없이 그야말로 맨몸으로 알몸으로 대처하지는 않는다. 몸은 주어지는 상황과 상황의 형태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할 있는 일반적인 형태들을 지닌다. 그렇지 않으면 상황마다 우리의 몸은 일일이 처음으로 상황을 대하듯 낯설어 하고 힘들어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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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Virgin Auto-Sodomized by Her Own Chasity, 살바도르 달리, 1954



이런 모든 것들이 바로 우리가 세계 속에서 살다 보니 획득하게  일종의 습관과 같은 것들이다. 이것을 메를로-퐁티는 몸이 세계와 하나되기 위해 적응하는 과정에서 세계로부터 일정한 형태를 받아들여 자기 속에 구조화한다고 말했고, 이렇게 이미 구조화된 형태들에 따라 우리가 지각하고 행동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은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정치를 하는 사람은 정치를 있는 방식으로, 그리고 경제를 일구는 사람은 경제를 일구는 방식으로 몸이 구조화되어 있다.

물론 그렇게 구조화된 몸의 형태는 기본적으로는 물리적인 질서, 생명의 질서, 인간의 질서 등으로 크게 나눌 있지만, 얼마든지 여러 수준으로 여러 방식으로 세분될 있다. 그만큼 세계를 살아 가는 인간의 몸은 세계에 의해 미세하게 구조화되고, 그래야만 미세한 세계를 살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몸은 세계 속에 무진장하게 들어 있는 가능성들이 현실화되는 장소가 되고, 바로 그럼으로써 다기능적인 세계 속에 존재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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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하는 여성, 우타가와 도요쿠니, 1812



5. “몸의 도식


몸이 세계와 하나되기 위해 세계를 향해 나아갈 때에 몸은 가능한 자기가 친숙하게 거주할 있는 방향으로 세계를 바꾼다. 그러나 그것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세계가 요구하는 대로 몸이 자신의 구조를 바꾸기도 한다. 메를로-퐁티는 이를 '몸의 도식(圖式)'이라고 했다.

, 우리의 몸이 세계와 하나를 이루기 위해 세계에게로 나아갈 , 반대편에서는 세계가 몸과 하나를 이루기 위해 몸에게로 다가오는 것이다. 계를 구조화하고 또 몸 자신의 구조를 바꾸는 대부분의 능력은 습관처럼 몸이 세계를 경험하면서 획득한 감각적이고 운동적인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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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페르난도 보테로, 1977



예술의 특수성은 잠재적인 것을 현실화한다기보다 그것에 실체를 부여하여 잠재태를 구현하는 것이다라고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는 말했다. 즉 예술작품은 사건에다가 하나의 육체와 삶, 그리고 우주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예술 작품속에서 도식화된 몸, 도식화된 세계, 우주를 들여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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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of George Dyer, Francis Bacon, 1971



따라서, 우리의 몸이 어떻게 세계를 구조화하고 또 우리의 몸을 그 세계에 맞게 어떤 방식으로 구조화해 나갈 수 있는지 그 방식들을 배워보기 위해, 다양한 색과 모양을 통해 몸을 도식화해 온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들여다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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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own, Njideka Akunyili Crosby, 2012



6. 이미 존재하지만 존재할 수 없는 순서에 대한 발견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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