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혜 예술칼럼

31: 세계 미술시장의 눈이 중국으로 쏠리고 있다-세계 미술 시장의 왕좌를 노리는 중국, 이것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마지막편)

by eknews posted Jun 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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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의 예술칼럼 (31)

세계 미술시장의 눈이 중국으로 쏠리고 있다-

세계 미술 시장의 왕좌를 노리는 중국,

이것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마지막편)




 • 파격적인 중국현대미술가들


팡리준, 장샤오강, 왕광이, 웨민준, 그리고 루오 브러더스, 웨이동, 정판츠, 펑청지에, 양첸, 이들은 현재 세계 미술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중국 현대미술 작가들이다. 특히 서구의 미술관들도 앞다퉈 이들의 전시를 유치하는 등 이들 작가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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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대미술가(4대천왕)



큰 폭의 가격상승과 함께 수요층을 넓혀 미술시장에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이들은 소위 중국현대미술의 2세대 작가군이다. 성년기에 천안문 항쟁을 체험한 세대로 주로 ‘정치적 팝과 냉소적 사실주의(Political Pop & Cynical Realism)’ 내용을 주제로 선택하고, 사회주의 체제로부터 개방적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을 채택하고 난 이후의 중국 사회의 전반적인 변화를 함축해 표현하고 있다. 



중국현대미술가들은 일반적으로 3세대로 나뉘어진다. 1세대는 청년기에 문화혁명을 겪고 80년대에 서구로 이주한 작가들로, 주로 1950년대에 출생한 차이궈 창, 황용핑, 쉬빙 등이다. 서구의 형식미학을 차용하되 고유의 시각으로 중국의 정서를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을 주로 제작했다고 평가받는다.
 


쉬빙.jpg



다른 세대 작가에 비해3세대 작가들은 상대적으로 보다 안정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세대라 할 수 있다. 앞으로의 중국 미술시장의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주로 70년대 전후 태생의 작가들로, 양푸동, 류웨이, 첸웬보 등이 대표적 작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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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와 콜라보레이션필름, 양푸동



거시적인 담론에 기초한 작품보다는 비디오, 사진, 퍼포먼스 등 다양한 방법의 표현양식으로 일상적이고 내밀한 개인의 삶에 주목하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 세대 미술작품의 특징을 보통 ‘뉴 웨이브 아트 무브먼트(New Wave Art Movement)’로 일컫는다.



2000년대 이후 세계미술시장 규모의 급작스런 확장은 중국의 드라마틱한 사회, 경제적 발전의 속도와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중국 현대미술에 대한 기대와 수요의 급증을 가져왔고, 많은 중국현대미술가들을 세계적인 작가들로 키워오고 있다. 이것은 수많은 갤러리들와 경매회사들 뿐만 아니라, 심지어 서양 예술가들까지 중국현대미술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이미 입증한 바 있다.   



• 중국현대미술의 성장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


그러나, 중국미술이 눈부시게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도 사실이지만, 중국미술이 상업화했다는 비판과 가격의 거품론제기 등 부정적인 시각들도 만만찮았다.



중국경제가 흔들린다면 당연히 중국미술가격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 중국미술품이 위작이 많다는 점, 그리고 창작이 아닌 서구적 기법을 수용하여 예술을 양산해 내고 있는 중국의 신흥 미술가들의 모습들, 특히 중국정부의 국가적 차원의 지원, 그리고 중국 부호들의 맹목적 선호 등이 결국 이런 비판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세계 미술 시장 왕좌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중국의 화가 숫자는 400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한국의 노동인구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의 미술품 수집가 수도 7천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거의 한반도 총 인구 수준이다. 



이런 막강한 인프라에다가 중국 문화부는 향후 미술관 1만 개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워 이미 이것을 착수했고, 2013년에는 본토 미술시장을 외국 경매회사에 개방하였다. 따라서, 미술의 질적, 양적인 중국 미술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기대가 모아질 수 밖에 없다. 



가까운 나라, 중국의 이러한 현황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들의 성장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측면의 비판과 평가도 좋지만, 그것을 통해 우리는 한국현대미술의 위치와 국내미술시장의 가능성을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 현대미술가들에 비해, 한국의 현대미술가들의 국내, 국제적 위치는 어떠한가? 국제미술시장에서 한국미술도 과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 한국의 단색화 열풍


한국 단색화 열풍은 해외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국내 경매회사들이 꾸준히 해외경매에서 한국의 대표 현대미술로 단색화를 알린 성과라 할 수 있다. 특히, 홍콩 소더비경매장에서 본 한국 단색화 계보는 그 노력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지난 3월 홍콩, K 옥션에서 김환기의 1970년대 작품 ‘3-II-70 #143’이 8억8330만 원에 팔려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고, 이우환 작품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해외경매에서의 한국 단색화 열기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서울옥션도 2008년부터 시작한 홍콩경매를 통해 정상화, 윤형근 등 한국의 단색화 작가를 소개해오고 있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저평가되어 있던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하면서, “한국 단색화 경매입찰을 분석하면 해외참여가 70%를 차지하고 구체적으로 유럽과 미국이 60%, 중화권이 30~40%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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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정상화,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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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윤형근,1976



단색화는 서양의 모노크롬 회화와 비슷해 ‘한국의 모노크롬’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1970년대 한국화단을 이끈 하나의 사조로 단일한 색조의 작업을 반복해 평면을 표현한 추상회화를 일컫는다. 전문가들은 해외경매의 단색화 인기에 대해서 동양의 여백미를 꼽기도 한다.



해외에서 출발한 단색화 열풍은 국내에도 영향을 미쳐 단색화 가격은 1년 새 평균 5~10배 올랐고 거래량도 크게 늘고 있다. 국내 오프라인 경매를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2001~2013년 단색화 작품의 거래액이 59억2700만 원이었는데, 2014년 한해에만 49억1300만 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또한 2015년 1분기에만 36억7700만 원어치가 거래됐다. 



국내 미술품시장이 커진 것은 국제미술시장의 규모가 커진 이유와 마찬가지로, 저금리 기조가 굳어지면서 미술품이 대안투자로 각광을 받은 덕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미술품 경매회사들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최근 국내 미술품시장은 온라인 경매를 통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온라인 경매는 회원가입만 하면 응찰기회가 주어지고 현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고, 10만 원대부터 수억 원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선택의 폭도 넓어 젊은세대나 주부, 초보 컬렉터 등 일반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K옥션 관계자는 “온라인 경매 횟수가 늘어나고 선보이는 작품도 다양해지면서 경매에 참여하는 소비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국내 미술시장은 서울옥션과 K옥션과 같은 경매회사를 통해 해외에서 단색화 열풍을 이끌어 낙찰가를 높였고 온라인 경매를 확대해 미술품 구매층을 대중화하고 있다. 하지만, 자국의 국가적,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한 역동적인 중국미술시장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작가로서, 그리고 작품과 작가를 지지하는 미술품 구매자로서, 또한 거시적으로 국가적으로 우리가 국내미술의 성장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 다음 편에서 구체적으로 다뤄보도록 하겠다.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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