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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프랑스 와인 자습서 제6장 쥐라 & 사부아(Jura & Savoie) – 3


지난 시간, 쥐라 와인의 정체성 ‘방 존(Vin jaune)’을 만나봤다. 어떻게 다들 맛은 봤는지 모르겠다. 다들 처음 마시는 것이라 가정하고, 10명 중 한 명, 아니 100명 중 한 명이라도 첫눈에 반한 사람이 있으면 다행이다. 그만큼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향과 맛이다. 손님 집에 초대를 받아 갔을 때 주인이 귀한 와인이라며 ‘방 존’을 따라주는 경우, 무슨 맛인지는 모르지만 귀하다니까 우선 많이 달라고 한다. 그리고 한 모금을 마셔보고는 후회를 한다. 버릴 수도 없고... 그래서 또 주인이 귀한 것이라며 다른 와인을 줄 때,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에 안받으면 또 후회하게 될 것이다. 이번 주인공은 ‘방 드 빠이(Vin de paille)’다.

대한민국 폭탄주 리스트에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사자성어를 빗댄 ‘고진감래주(苦盡甘來酒)’라는 것이 있다. 맥주잔 안에 소주와 맥주, 콜라를 넣되, 콜라는 술과 섞이지 않게 특별히 제조한다(지역에 따라, 기업에 따라 고진감래주 ‘마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 결국, 씁쓸한 ‘소맥’을 다 마신 후에야 달콤한 콜라를 마실 수 있는, 인생 역정을 한 잔에 담은 술이라고 한다. 필자는 아직 이를 접해보지 않았다.

쥐라 와인을 처음 맛보는 사람에게 ‘방 존’과 ‘방 드 빠이’는 고생과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콩테(Comté) 치즈와 함께 마시는 ‘방 존’을 아주 좋아하는 필자 입장에서는 안타깝지만, 쥐라와인을 처음 맛보는 사람에게는 그럴 확률이 아주 높다. 이제 막 와인을 알아가는 사람들과 와인 박람회를 갔을 때, 그들이 쥐라 와인 중 유일하게 좋아했던 와인이 ‘방 드 빠이’였다. ‘방 드 빠이’는 진하고 달다. 역시 와인 입문의 첫걸음은 스위트 와인인가?



www.vignoblelechatbotte.ca.jpg
출처 : www.vignoblelechatbotte.ca


‘방 드 빠이’는 피노 누아를 제외한 쥐라 품종을 사용하는데, 보통 샤르도네, 사바냥, 풀사르로 만든다. 수확한 포도 중 최고 품질만 선별해서 최소 6주, 길게는 3~5개월가량 말려준다. 전통적으로는 이 건조 과정을 짚 위에서 했다. 그래서 이 와인의 이름에 짚이라는 뜻의 빠이(Paille)가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천장에 철사를 달아 매달거나, 나무나 플라스틱 상자 위에 놓고 말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여전히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곳도 있다.

이렇게 말리면 80%가량의 수분이 증발해서 포도의 당분은 놀랄 만큼 올라간다. 그런데 이 과정이 까다롭다. 건조 과정을 일찍 마치면 너무 신맛이 두드러지고, 늦게 마치면 포도알이 너무 말라서 주스가 거의 남지 않는다. 그래서 경험 많은 생산자가 항상 집중해서 관찰한다. 적절한 시기에 건조를 마친 포도를 일반 와인보다 2배 이상 천천히, 그리고 섬세하게 압착한 후, 발효시킨다. 그리고 오크통 속에서 2~3년 동안 숙성시킨다. 모든 과정이 신중하고 오래 걸린다.

‘방 드 빠이’는 프랑스는 물론 쥐라 지역에서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이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생산량은 매우 적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100kg의 포도로 65~70L의 와인을 만들 수 있는데, ‘방 드 빠이’의 경우 겨우 18~25L밖에 생산하지 못한다. 값은 비싼 것은 당연한데, 비싼 돈을 주더라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훌륭한 생산자의 ‘작품’은 더욱 그렇다.




www.arbois.com.jpg
출처 : http://www.arbois.com

하지만 맛을 본다면 그 매력에 흠뻑 빠질 것이다. 캐러멜(카라멜의 표준어 표기가 왜 이리 오글거리는지 모르겠다)처럼 진한 색깔, 코와 입에서는 각종 말린 과일, 꿀, 캐러멜, 카카오, 바닐라 등의 향연, 목을 넘어간 후 오랫동안 지속되는 은은한 여운. 훌륭하다. 알코올이 보통 15~18도로 와인치고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코나 입에서 거슬리지 않는다. 훌륭한 식사 후 한 잔의 ‘방 드 빠이’, 최고의 마무리가 될 것이다.

 ‘방 존’을 마시고 쥐라 와인 트라우마가 생긴 ‘와인 꿈나무’라면, ‘방 드 빠이’로 치유해 보자. 고생 끝에 낙이 올 것이다.


프랑스 유로저널 박우리나라 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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