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의 프랑스이야기

그림이 있는 여행 - 고갱과 함께 ( 4 )

by eknews posted Jul 1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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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여행 - 고갱과 함께 ( 4 )




뽕따벤파, 나비(예언자)그룹 태동


고갱은 에밀 베르나르, 샤를르 라발 등 다른 작가들과 함께 강한 순색의 사용과 상징주의적인 그림을 그리는 뽕따벤 화파를 구성한다. 


1889년 5월 6일 시작된 만국박람회 기간 국립예술학교 앞 볼피니의 까페에서 열린 인상파와 종합주의자들의 전시회는 뽕따벤파 고갱을 중심으로 모여든 새로운 화파의 탄생을 알렸다.


아름다운 해변에 어제 도착했네. 걱정, 근심없이 아페리티프도 없이 고갱과 보름을 함께 지낼거야. 나는 작업에 대한 열정에 사로잡혀 있네. 다 잘 지내고 있네.

 89년 6월 20일. 폴 세뤼지에가 모리스 드니에게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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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talisman)또는 사랑의 숲, 

폴 세뤼지에 1888, 목판에 유화 27cm



예언자들(나비, Nabis)과 종합주의자(셍떼티스, Synthétistes)들은 문학의 상징주의자들과 어느 기간 동안 회화가 사실에 굴복하는 것에서 해방되어야 하고 이상적인 것과 상징적인 것에 더 자리를 남겨야 한다는 것에 공통적인 확신을 나누고 있었다. 모리스 드니(Maurice Denis), 폴 세뤼지에(Paul Sérusier), 에두와르 뷸라흐(Édouard Vuillard), 삐에르 보나르(Pierre Bonnard), 오딜롱 르동 (Odilon Redon) 등의 화가들이 이 새로운 화풍에 동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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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갱의 어머니 초상화, 1889, 캔버스에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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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1885, 코펜하겐, 텍사스 킴벨 아트 



고갱은 어머니가 젊었을 때 찍은 사진을 가지고 초상화를 그렸다. 어머니의 출신인 페루의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고갱의 어머니는 페루 도기를 수집하였고, 이때문에 고갱은 한 때 도기를 구웠다. 영향을 끼쳤다. 예술의 길에서 여러 가지로 어려움에 처할 때, 고독과 궁핍함이 항상 삶을 짓누를 때 고갱은 어머니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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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색 그리스도 (Christ Jaune)

1889, 캔버스에 유화, 93x73 cm, 버팔로 올브라이트 화랑



고갱이 타히티에 건너가기 이전의 최고 걸작으로 알려진 1889년 <황색 그리스도>라는 작품은 또 한 번 물의를 일으켰다. 그리스도가 마치 브르따뉴의 농부처럼 그려졌다는 이유로 전통적인 예수의 수난상이 동네 어귀마다 놓인 이 곳 마을의 정서와는 너무 생소하고 튀는 작품이었다. 


대서양변의 브르따뉴 작은 항구마을 뽕따벤에서 “황색 그리스도”는 고갱이 트레말로의 성당에서 본 나무 십자가의 예수상을 스케치하여 그린다. 원경에 보이는 것은 뽕따벤 마을과 생뜨 마흐그리뜨 언덕이다. 


붉게 채색된 나무들, 노오란 벌판과 브르따뉴의 여인들, 전체적으로 밝고 단순하고 동화적인 작품이다. 십자가 주변의 세 여인은 브르따뉴의 여인들로 성경의 주인공 여인들이다. 이들은 예수의 마지막을 지켰던 성모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 그리고 또 다른 마리아로 예수를 따랐던 여인들이다. 이 여인들은 태초의 원시적인 고요함 가운데 십자가 아래 묵상하며 영성의 세계에 몰입하고 있다.


세 사람의 브르따뉴 여인도, 십자가도, 붉은 색 나무들도, 모두 하나의 상징적 풍경의 요소로 화하고 있다. 경건한 마음으로, 견고하게 화면을 구축한 느낌이다. 옥타브 미르보는 여기에 그려진 그리스도에 대하여 '이 그리스도의 우울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 얼굴에는 무서운 슬픔이 있다'라고 적고 있다.


이 시기에 대해 고갱은 이 지방의 슬픔에 이끌려 그리스도의 연작을 그렸다고 했다.

“올리브 동산의 그리스도”에 대해서 그는 "이것은 그곳에서 내가 그린 나의 초상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기의 능력으로 부양할 수 없는 가족 곁을 떠나 생활비가 적게 들고 자연과 인심이 소박하고 아름다운 곳을 찾아 다니며 작품을 그렸다. 일상의 빈곤과 모든 고난을 감수하며 예술 창작을 계속해서 해나간 일이었다. 그는 자신의 길을 예수의 수난에 비겼다. 스스로 고난 받는 예수, 그리고 예술의 신이라고 인정하였다.


화가는 슬픔을 느끼고 슬픔을 재보고 평가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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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9년 황색 그리스도가 있는 자화상

1890∼91, 캔버스에 유화, 38x46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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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갱은 자신의 자화상에 <황색 그리스도>를 배경으로 그려 넣었다. 원작의 그리스도의 좌우가 바뀐 것은 자화상은 자신을 거울에 비추어 보았기 때문이다. 


지화상을 그리는 화가의 시선은 자신의 시선과 눈을 맞춘다. 지금 고갱이 바라보고 그리고 있는 인물은 자기 자신이다. 관객에게 시선을 주지 않고 자신만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화면 오른쪽 위로 보이는 도기 항아리는 고갱이 직접 만든 것으로, 그 또한 자신의 얼굴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다. 항아리의 괴기스러운 형상과 그리스도의 얼굴, 모두 다른 모습이지만 그 속에서 고갱의 자화상을 연상할 만큼 세 이미지는 미묘하게 얽혀 있다.


(다음주에 이어서 계속...)


사계절 옥탑방에서 테오   bonjourbib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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