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재독한인총연합회 제30대 2009년도 정기총회-성원미달로 토론회로 열어

하노버) 재독한인총연합회(이하 총연합회)가 6월6일 2009년도 정기총회를 독일 니더작센 주에 속한 하노버 시에 있는 연합회 사무실(Ihmeplatz 8h)에서 개최했다.
12시부터 오후5시까지로 잡혀있는 일정이었는데 멀리서 오느라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온 참석자와 늦게 오는 이들을 더 기다리자는 안내와 함께 점심식사가 준비되었다.

오후2시 최월아 신임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정기총회가 시작되었다.
총무분과 이광일 위원장의 성원보고가 있었다.
제8조1항(총회는 본회 총대의원의 40% 이상의 참석으로 성원이 된다)에 의해 현재 71명이 참석해 아직 성원이 되지 못했지만 회의를 하는 중에 부족한 4명이 참석할 것을 기대한다고 성원보고를 했다.
이어서 국민의례가 있었다.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에는 얼마 전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묵념도 했다.

이근태 총연합회장은 개회사에서 ‘작년5월23일 제30대 총연합회가 출발하여 회장으로서 꿈도 많고 할 일이 많았는데 부족한 자신을 느낀다. 정관을 어기지 않기 위해 우여곡절 끝에 회의날짜를 2번이나 바꿨는데 오늘 성원이 되지 못해 의결을 할 수 없지만 오늘 토론을 하고 다음에 총회를 재소집하여야겠다. 원근거리에서 참석해 준 여러분들이 정말 고맙다.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이런 게 정말 한인사회에 봉사하는 거구나 하는 걸 절실하게 느낀다.’며 전에 부회장으로 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회장으로서의 애로사항과 참석해 준 대의원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함을 전했다.

최 사회자는 오늘 성원이 되지 않은 관계로 총회를 열 수 없기에 사업보고, 재정보고, 감사보고는 하지 않고 토론의 장으로 열겠다고 하며 신임 수석부회장으로서 회장을 보좌하여  한인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 지금까지 전공이었던 간호사와 주부로서의 일만 해오다  총회의 사회도 처음 맡았으며 잘 봐달라고 했다. 그는 또 ‘ 총연합회에서 하는 일이 여러분의 생각과 방법이 아니라고 나무라지만 말고 믿는 마음으로 이해와 함께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 ’고 했다.

여러 가지 보고는 다음 총회에서 하기로 하고 이근태 회장은 오늘 하려고 했던 <정관개정안>에 대한 부연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많은 대의원들이 의견을 주고받았다. 함부르크 신부영 회장은 ‘ 내부규정 개정안에서 제12조 전국체전 선수를 선발하여 파견한다고 되어 있는데 한국에 있는 대한체육회와는 얘기가 된 건지?’ 물었다.
그에 이 회장은 ‘ 아직 대한체육회와 얘기가 된 건 아니지만 당연히 재독대한체육회와 상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서광구 자문위원은  ‘ 총연합회는 독일전체를 대표하는 한인단체로서 일을 하게 해야 한다. 우리는 정도를 지켜가며 살아야 한다. 나눠준 정관개정안을 읽어보니 하자가 없는 거 같다. 회장을 세워놓고 일을 하게끔 해줘야 하는데 긁어내리는 자가 있다. 나이가 많은 자들은 젊은이들이 열심히 일을 하게끔 뒤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줘야 한다. 회장이 임명한 부회장이하 임원들은 회장이 하자고 하면 무조건 따라줘야 한다. 잘못된 것은 공개석에서 하지 말고 조용히 지적해주자‘ 며 나름대로 총연합회를 위하는 말이라며 열변을 토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브레멘의 양봉자 회장은 ‘ 집행부가 일을 하다보면 실수할 때가 있지만 지난번에 보낸 5월30일 총회소집날짜는 체육회 한우리 한마당 행사 날이었는데 이걸 확인하지 못하고 공문을 보냈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집행부는 오늘 공식적으로 사과를 해야 한다’ 고 질책했다.  
이근태 회장은 ‘사과를 드린다.’고 먼저 하고 정관에 어긋나지 않게 하기위해 밤낮을 세워가며 날짜 변경하여 우편으로 보내고 나서 신문에 보니 한우리 한마당 행사와 같은 날이었다며 그동안의 우여곡절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다음에는 절대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며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이해를 구했다.  
도르트문트 김시균 대의원은 정관개정안에 있는 총회날짜가 매년 11월 2번째 토요일과 이 취임식 날짜가 12월 2번째주 토요일로 되어있는데 연말은 지역한인회 행사와 많이 겹쳐 복잡할 거 같으니 8.15 행사가 끝난 후 바로 총회를 하면 어떻겠는가하는 대안을 내놓았다.  

베를린 신성식 부회장은 ‘문화예술제를 열었으면 한다.’는 안건에
윤청자 부회장은 ‘아직 결재는 나지 않았지만 10월경에 민속경연대회를 열려고 하고 있다. 현재 자금문제가 있어서 더 연구 중인데 총연합회에서도 생각하고 있는 사항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 ’고 답변했다.

안영국 고문은 ‘총연합회의 위상을 세워야 한다. 각 단체가 우리 한인회나 단체를 인정해 달라며 총연합회로 들어왔다. 총연합회는 38개 지방한인회와 3개의 단체를 합하여 41개 단체의 대표기관이다. 총연합회는 각 산하단체의 위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총연합회의 행사는 각 산하단체에서 함께 해야 할 의무사항이다. 여러분들이 의무를 다하면서 총연합회의 위상을 세워야 한다. 총연합회장이 대사관 영사에게 사정을 해야 하겠는가? ’며 연합회장을 떠난 고문으로서 가슴속에 있던 말들을 꺼냈다.

참석자들은 오늘 총회가 성립되지 않은 게 어쩌면 전화위복이 된지도 모르겠다며 언제 우리가 이렇게 허심탄회하게 많은 의견들을 나눌 수 있겠느냐며 건설적인 대화의 장이 되었다.

모 대의원은 한인회 행사장에서 겪은 일을 얘기했다. 지각한 관공서 직원에게 교민이 무식하게 질책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좀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정이 있었다고 해명을 하고 죄송해 하는데 막무가내로 다그치면 되겠는가? 우리가 예우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라고 하며, 가끔 행사장에서 관공서 직원 들으라는 식으로 대사관을 무식하게 몰아부치는데 삼가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회자는 젊은층에게도 의견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베를린에서 온 소병선 대의원은 무슨 일을 추진하면서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일을 진행하지 못하는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단합적인 서명운동을 해서 정부에 건의하고, 대기업에 협조요청을 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대화는 한인회관 건립에 대한 내용으로 흘렀다.
서광구 자문위원은 한 가정이 휴가를 한 번 가지 않고 휴가비를 기증한다면 한인회관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정부에 청해야 한다고 했다.

최병호 두이스부륵 한인회장은 말 나온 김에 오늘 나를 중심으로 모금운동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하면서 그 자리에서 500 유로를 내놓았다. 생각지도 않았던 한인회관 모금함이 2바퀴 돌았다. 십시일반 모인 금액이 670 유로였다.
이근태 회장은 1년 동안 물심양면으로 총연합회를 위해 봉사한 2명의 임원에게 표창장을 주었다. 신정희 국제분과위원장과 고순자 사무부총장은 그동안 재독일 동포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으므로 표창장을 받았다.

한편 이날 주최측에서는 <총연합회 총회>라는 문구를 가지고 6행시를 지어 좋은 글귀는 시상을 하기로 깜짝쇼를 준비했다.
많은 이들이 6행시에 참가했는데 그 중에서 3등은 브라운슈바익 김혜경 회장, 2등은 이광일 총연합회 총무분과위원장, 1등은 함부르크 최금성 부회장이 선발되어 상장과 트로피를 받고 기뻐했다. 6행시 내용은 대부분 오늘 총회에 참석했지만 성원이 되지 못해 다음에 다시 해야 한다는 안타까움이 많았다.
오후5시15분 회장의 폐회사와 함께 총회가 끝났다.

최우수상을 받은 6행시다.
총연합회 총회-함부르크 최금성

총총걸음으로 숨헐턱이며 달려왔건만
연합회 총회는 할 수가 없다네.
합세해서 일하자고 해놓고
회의에 참석안한 가슴차거운 사람들아
총명한 머리와 사랑하는 마음으로
회의에 참석하시길 부탁드립니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