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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영향 덜 받아온 수도권이 늙고 있다

by eknews posted Oct 0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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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영향 덜 받아온 수도권이 늙고 있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은 경제성장과 도시화에 따라 지방의 젊은 층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모여들면서 고령화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 도시화가 진전되던 고도성장기 동안 지방의 젊은이들이 수도권으로 대거 이동했고, 이에 따라 비수도권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인구 비중이 급격히 상승하는 반면, 수도권에서는 고령화가 완만하게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부터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고령화가 더 빨라지는 모습이다. 2000~2012년 고령층 인구의 연평균 증가율은 수도권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 고령층 인구증가율 높아
수도권의 고령화가 빨라진 원인 중 하나로 수도권 내 고령층 인구자체가 빠르게 증가한 점을 꼽을 수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수도권에서 고령층 인구증가가 뚜렷한 이유는 무엇보다 인구구성 면에서 볼 때 수도권에 몰려 있던 40~50년대 출생 세대가 본격 고령화되면서 고령층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수도권 인구집중이 가장 활발했던 70~80년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한 세대로, 2000년대부터 은퇴시기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특히,농업 성장의 둔화로 귀농인구를 흡수할 곳이 줄어들면서, 은퇴 후에도 수도권 지역에서 계속 거주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처럼 현역세대가 고령층에 진입하고, 고령 인구가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비중은 2000년 35%에서 2012년 41%까지 상승했다.

주택가격 급등이 탈수도권 부추겨
집값을 포함한 생활비가 비싸다는 점도 수도권 탈출의 유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1년 통계청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거지(42%)가 인구이동의 가장 주된 요인으로 꼽혔으며, 다음으로 가족(16%), 직업(13%)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의 주거비용은 지방에 비해 전통적으로 높은데다 특히 2000년대 중반 이후 수도권 집값이 빠르게 상승해 비수도권과의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2009년부터는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수도권에서는 주택가격이 다소 진정된 반면, 지방에서 집값이 더 빨리 상승했으나, 2000년대 초와 비교해보면 현재 수도권 주택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비수도권과의 격차는 메워지지 않고 있다.

수도권 탈출 현상 당분간 지속될 전망
우리나라의 경우 적어도 향후 수 년간은 수도권 인구 탈출 유인이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주택가격이 진정되는 추세이나 2000년대 초반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비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주거비 부담이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경제적 여유도 현재 시점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에 상당한 격차가 있기 때문에 수도권의 필수적 소비지출 비용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한 수도권의 경제적 매력도가 크게 향상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행정도시나 산업의 이전이 실제 고용 및 소득에 영향을 미쳐 인구이동으로 이어지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도시나 공장단지 이전 효과가 현시화되면서 그에 따른 상업인구 유출 등도 더해져 탈수도권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

한국 유로저널 방창완 기자
eurojournal25@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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