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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 토크콘서트 ‘신나는 언니들’ “열등감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라”

by eknews posted Sep 1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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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 토크콘서트 ‘신나는 언니들’ 

“열등감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라”


KBS ‘개그콘서트’의 수장 서수민 PD와 KBS의 간판 황정민 아나운서가 들려준 삶과 경험에 대한 이야기로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멘토링 토크콘서트에 참가한 여성 관객들이 두 명의 여성 문화리더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고 여성신문이 전했다.

“20대로 돌아간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냐”는 한 관객의 질문에 두 사람은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름대로 모범생으로 살아왔다.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아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자 또 다른 관객은 “두 분 다 정해진 길을 걸어서 성공의 모델이 되지 않았나. 나는 반대로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며 살아왔는데 요새 와서는 ‘왜 내가 한길로 못 갔을까’ 싶은 후회도 든다. 두 분이 살았던 길이 정석인데, 그저 아쉬움에 즐겨보길 권하는 것은 아니냐”는 뼈 있는 질문을 재차 던졌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사실 나는 용기가 없었다, 그렇다보니 지금은 다른 일은 할 수 없는 바보가 된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되는 대로 막 살라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질 수 있는 틀 안에서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고 사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870-여성 1 사진 2 서수민.jpg


서수민 PD도 “이 말도 정답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사회에서 교육받는 모든 인생의 목표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에 초점에 맞춰져 있는 점이 문제라 생각한다. 좋은 대학을 나와 번듯한 직업을 얻는 것이 꿈은 아니지 않나. 이후에 어떤 일들을 해 나갈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연예인보다 더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서수민 PD는 남성 중심의 조직이었던 방송국에 입사해 최고의 예능 PD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놨다. 지금은 방송국에서 17년차 중고참 PD로 자리매김했지만, 당시만 해도 11년 만에 예능국에 입사한 여자 조연출로서 어려움이 컸다고 한다. 그는 “그때는 ‘쟤 반은 남자야’라는 말이 칭찬이었다. 머리도 짧게 자르고 욕 연습까지 해가며 여자가 아닌 체했다”고 고백했다. 

서 PD가 이런 열등감을 극복하고 여성으로서의 장점과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시작한 것은 개그콘서트의 수장을 맡으면서부터다. 그는 “개그맨들은 스스로의 열등감, 즉 단점을 잘 요리하고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경우 오히려 성공하더라.

그 가장 큰 예가 ‘네가지’ 코너다. 키 작다, 인기 없다, 뚱뚱하다, 촌스럽다는 콤플렉스를 가진 네 명의 주인공이 그 열등감을 사회를 향해 외치면서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이다. 열등감을 드러내는 순간 나밖에 못하는 고유한 장점으로 바뀐 것”이라며 “이런 사실을 절감하고 나니 여자라는 정체성과 여성적 사고를 프로그램에도 대입하게 됐다. 모든 가족이 두루 모여 앉아 즐길 수 있는 ‘감사합니다’부터 ‘감수성’ 등의 코너가 나오게 된 이유”라고 전했다. 


870-여성 1 사진 1 황정민.jpg


황정민 아나운서 “잘하려는 생각 버리니 자유로워지고 내 본연의 모습 나타나”
황정민 아나운서는 취업과 진로가 고민인 대학생들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 위주로 강연을 펼쳤다. 그가 가장 강조한 것은 소통. 그는 “처음 입사했을 때는 PD나 작가 등 스태프와 회의할 때 내 의견이 받아들여지는 것이 소통이 잘된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은 내 입장에서일 뿐 프로그램이나 조직을 위한 일은 아니더라”며 “아나운서가 방송국의 다른 직업군들에 비해 빛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직업처럼 보이지만, 사실 개인의 캐릭터보다는 타인과의 협업이 훨씬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행착오를 거치기는 했지만, 조직사회에서 적응할 수 있었던 비결은 대학 시절 학보사에서 조직원들과의 협동을 경험해봤기 때문이다. 

여러분도 대학을 졸업하기 전 꼭 결속력이 강한 서클에서 자기를 단련해 보시기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황 아나운서는 소통에 실패해 실수를 했던 아픈 경험과 그것을 극복한 이야기도 진솔히 털어놨다. 2002년 뉴스 프로그램에서 효순·미선 사건에 대한 대학생들의 시위를 보도하던 중 “부끄럽습니다”라는 발언을 해 앵커석에서 하차했던 때의 이야기다. 

그는 “당시 쇠사슬로 온몸을 묶고 길로 나선 학생들을 보며 ‘언론인으로서, 선배로서 나는 무얼 했나’ 하는 생각에 나 자신이 부끄럽다는 뜻에서 한 말인데 한 인터넷 기자가 악의적으로 보도해 일이 일파만파 커졌다. 사람들이 내 뜻을 모른다 생각해 너무 속상하고 안타깝기만 했는데 시간이 흐르고 지금 돌이켜 생각하니 내가 소통의 방법이 부족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그때는 내가 다시 방송을 하게 될 수 있을지, 불안한 것 투성이였다. 

그러나 어떤 절망의 순간도 다 지나가는 것이더라. 앞으로 일하며 힘든 순간들이 있을 텐데,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말아라. 뼈아프게 반성은 하되,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긍정의 힘은 남겨 두시라”고 전했다. 그가 1998년부터 14년 넘게 진행하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 ‘FM대행진’은 최근 5000회를 넘기며 KBS 라디오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시청률도 여전히 방송국 최고 수준이다. 


유로저널 여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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