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디스토피아, 色다르다"…'종말의 바보', 관전 포인트 3

"이 디스토피아, 色다르다"…'종말의 바보', 관전 포인트 3

4월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200일 남겨뒀다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디스토피아에서 끝까지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진민 감독은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지만, 각자의 세상에서 상상해 볼 만한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두고 두고 꺼내보게 되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성주 작가는 "공포와 절망의 시간을 함께 살아내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헌사"라며 "반 이상이 파괴된 동네에서, 인물들이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내는지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작품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우선, 디스토피아가 색다르다고 강조한다. 지구를 구할 히어로가 없다는 것. 그럼에도 사람들이 서로의 영웅이 돼 주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 끝까지 어른이 될 수 없는 아이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한다. 군인으로서 시민들을 지킨다. 함께 먹을 야채도 기른다. 서로의 존재로 인해 살아갈 이유를 찾는다. 

'종말의 바보' 측은 "전형적인 재난 블록버스터의 스펙터클이 아니다"며 "서로에게 의지하며 일상을 이어가는 사람들 자체를 조명한다. 감정의 스펙터클"이라고 설명했다. 

2번째 관전 포인트는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다. 안은진이 아이들을 지키는 교사 '세경'을 연기한다. 정의감, 따스함, 강단 있는 모습 등을 보여줄 예정이다. 

전성우는 원동성당 보좌신부 '성재'로 변신한다. 성재는 불안해 하는 신도들을 보살펴야 하는 인물. 전성우는 섬세한 연기력으로 성재 캐릭터를 그려냈다. 

김윤혜는 전투근무지원 대대 중대장 '인아' 역이다. 웅천시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먼저 나서 행동한다. 강인하고 결단력 있는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간다.

마지막으로, 연출이다. 정 작가가 '수도권 외곽 서남부에 위치한 작은 동네'라는 설정을 했다. 김 감독이 특유의 리얼한 연출로 종말 직전 한반도를 상상했다. 

김진민 감독은 "달아나지 못한 사람들만 남아 있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라며 "미술 감독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고 전했다. 

웅천시 건물 외벽 곳곳이 미리 공개돼 눈길을 끈다. 종말까지 남은 디데이와 세상에 전하는 마지막 메시지가 붙었다. 시민들로 가득찬 거리의 모습도 몰입도를 높인다. 

  한국 유로저널 고유정 기자

    yjgo@theeuro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