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늘의 요새 B-52 핵 폭격기'로 北에 강력 경고

미국이 핵 폭격을 전담하고 있는 전략 핵 폭격기 B-52를 19일부터 한반도 상공에 배치하면서 최근 심각한 위협을 보내고 있는 북한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애시턴 카터 미 국방부 부장관은 18일 김관진 국방장관을 예방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위협은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지난 15일 발표한 요격미사일 증강 계획과 더불어  “B-52 전략 폭격기가 19일 한반도에서 비행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늘을 나는 요새’로 불리는 B-52 폭격기는 가공할만한 위력을 자랑한다. B-52는 고도 핵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폭격용 제트기로 길이 48m, 너비56.4m, 무게 221.35t에 달하는 거대한 몸집에도 불구하고 전투기 못지않은 마하 0.95의 속도로 비행한다. 최대 항속거리가 1만6,000㎞, 최대 상승고도가 16.7㎞여서 대공포가 닿지 않는 곳에서 대량 폭격이 가능하다.

B-52 폭격기는 미 보잉사가 1950년대 냉전시대 소련에 대한 핵 공격을 목적으로 개발했다. B-52가 세상에 알려진 건 지난 1956년 비키니섬에 수소폭탄을 투하하면서다. 베트남 전쟁에서는 무려 370만톤의 폭탄을 떨어트렸다. 1991년 걸프전 중 ‘사막의 폭풍’ 작전 때는 미국에서 폭탄을 탑재한 채 중간 급유 없이 35시간을 비행하며 날아와 이라크군을 무력화시켰다. 이때 이라크에 투하된 폭탄의 40% 가량을 B-52가 투하했다. 

B-52의 가장 핵심 능력은 핵 폭격으로 꼽힌다. 24Mt(1Mt=TNT 100만t)급 수소폭탄 4발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AGM-86B 순항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또한, 미국은 요격용 미사일 추가배치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차세대 고위도 첩보위성 'GEO2'를 19일 발사했다.

GEO2 첩보위성은 '우주기반 적외선 감시시스템(SBIRS)'에 속해 미사일 경보 및 방어를 위한 탐지 역할을 맡는다. 미국이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SBIRS는 탄도미사일을 조기 탐지해 대기권 밖에서 요격하는 미사일방어(MD) 체계에서 요격미사일과 함께 핵심을 이룬다.

지상 3만5000㎞로 쏘아올리는 GEO 위성과 지상 1000㎞ 안팎의 HEO 위성, 지상 160∼640㎞를 도는 LEO 위성, 지상 기지에 미사일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다. SBIRS로 탐지한 미사일 정보가 곧바로 지상에 전달되고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서 패트리엇 미사일 등 요격용 미사일을 발사하게 된다. GEO 첩보위성은 정지궤도에서 전 지구 면적의 40%가량을 감시할 수 있다.

조지 리틀 미 국방성 대변인은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자 결정한 것”이라면서 “북한 위협에 대응하고 우리 측이 확장된 억제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환기하기 위한 것”이라고 훈련 설명했다. 또한 미국의 국방예산 감축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비슷한 비행을 계속할 계획을 밝혔다. 

국방부는 19일 “B-52 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을 지나가는 훈련을 하는 것은 미국의 한반도 방위공약 일환인 핵우산 제공을 확인시켜주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지금 핵무기를 보유하고 핵무기로 한국을 공격할 수 있다는 협박을 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미국의 한반도 방위공약 일환”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유로저널 국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