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베네수엘라 영화 ‘멀리서부터(From Afar)’
베네수엘라의 영화 ‘멀리서부터(Fron Afar)’가 제7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고 각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영화 ‘멀리서부터’는 어릴적 아버지로부터 받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한 중년의 사업가가 거리에서 만난 한 젊은이와 동성애에 빠지면서 겪게 되는 변화를 그린 영화로 베네수엘라의 사회계층 문제를 다룬 수작으로 평가되었다.
베네수엘라가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처음 받은 상으로 황금사자상을 조국에 안긴 베네수엘라의 로렌조 비가스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우리는 지난 수년간 베네수엘라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상이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2등상인 은사자상 역시 라틴 아메리카 출신의 감독에게 돌아갔는데, 1980년대 초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범죄영화 ‘엘 클란(El Clan)’을 연출한 아르헨티나의 파블로 트라페로 감독이 차지했다. 심사위원 대상은 듀크 존슨과 찰리 카우프먼 감독의 영화 ‘아노말리사’가 수상했는며, 이 영화는 가디언지의 영화평론가 캐서린 쇼아드가 별 다섯 개 평점을 준 ‘수작’으로 평가한 작품이기도 하다. 남우주연상은 영화 ‘레르민’에 출연한 프랑스의 배우 파브리스 루치니가, 여우주연상은 영화 ‘포 유어 러브’의 이탈리아 영화배우 발레리나 골리노가 각각 수상했다.
베니스영화제는 지난 9월 2일부터 12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에서 열렸으며, 칸영화제, 베를린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영화제이다. 지난 2012년에는 한국의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사진출처: 가디언>
영국 유로저널 이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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