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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9.08.26 00:14

남에게 주는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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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서 아니 돈 벌어서 뭐 하나 싶었는데, 살아보니 공부나 돈이나 다 남 좋은 일 시켜주기 위해서 소용되는 걸 절실히 느낀다.  
아이의 여름방학동안 나는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서 통역사무실의 전화받는 젊은 친구들 부지런히 먹여살리고(!) 또 아이를 돌봐주는 어린이 케어센터의 직원들 봉급의 한 부분이 되어주고, 카운슬의 세금 내고, 그러면 내게 남는 건 뭔가?  
이렇게 다 남들만 좋은 일 시키자고 그렇게 힘들여 공부했던가?  본전 생각을 하면 일하고 싶은 의욕마저 사라질 것같아서 내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그래, 이왕 주는 거 기쁜 마음으로 주자.  성경에도 ‘주는 자가 복되다’고 했으니까 한번 아낌없이 줘보자. 누군가가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으면 나에게 전화를 건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영어 공부한 거는 이럴 때에 도움이 되라고 쓰이는 모양이다.  
하고많은 직업중 ‘비서’라는 직업은 영 탐탁잖게 생각했었는데, 통역일 하고 있으면 그 시간만큼은 완전 상대방의 개인비서같다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한다.  
다른 사람의 필요와 유익을 위해 성실히 봉사하는 것, 그게 바로 비서에게 요구되는 직업상의 덕목인 것같다. 이런 일 뿐만 아니다.  
내 친구 자난은 뭔가 손으로 써야할 게 있으면, 당신은 필체가 좋잖아! 하면서 나에게 들이민다.  그래, 알겠다.
오늘은 내가 네 개인비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옛날에 학교 선생님들이 칠판에 판서를 시킬 때 못하겠다고 발뺌하고 도망치지 않았던 내가 바보스러워진다.  
이미 지나간 시절, 그 어린 시절부터 나는 늘 주는 연습을 하도록 길들여진 것은 아니었을까 싶다.  
다른 친구들은 다 하교해서 집에 가는데 나는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중3까지 무려 몇년을 날마다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서 다음날을 위한 아침자습을 칠판에 써놓아야 했었다.  
하필이면 반에서 키도 제일 작은 나를 담임선생님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매년 판서를 시켰는지 모르겠다.  
칠판 높은 곳은 손이 잘 안닿아서 의자 둘을 갖다놓고 옮겨가면서 써야했는데 말이다.  
그 덕분에 내 필체가 좋아졌을까?  장래 선생님이 되고싶어한 나를 그런 식으로 선생님들이 훈련시켰던 것일까?  장래 희망이 선생님이었던 애가 꼭 나 하나뿐은 아니었을 텐데….  
함께 전문대학에서 시간강사 하던 시절, 같은 과 후배 하나는 자신이 군대에서 행정일을 도맡아했기 때문에 타이핑을 아주 잘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 조교를 할 때에 교수님들의 타이핑 부탁을 사전에 막기 위해  타이핑을 전혀 할 줄 모른다고 했단다.  
그 머리 영리함에 나는 그만 혀를 내두를 뻔했었다. 나도 오늘부터 글씨를 지렁이체로 시작해볼까?
요즘은 글 쓰면서 그런 생각이 든다.  글 쓰는 일도 사실은 남에게 주는 것.  삶 속에서 느낀 내 생각과 마음을 글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나눠주는 일이라는 것을.  집사님, 보상이 없더라도 계속 글 열심히 쓰세요, 했던 어떤 이의 부탁이 내가 느슨해지려할 때마다 내 머리속에 맴돈다.  
내 글을 늘 기다리는 두 엄마들을 생각하면 그래, 이 두사람의 독자라도 즐겁게 계속 글을 쓰자.  
내 작은 정성으로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는 일이 사실은 얼마나 좋은 일인가. 한 날은 운전이론시험 공부를 하고있다는 나에게, 지난 번에 공부 그렇게 많이 했으면서 또 하세요?  
한 젊은 분이 되물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함께 공부한 적이 있었는데, 공부란 게 그래서 참 신기하다. 내가 아는 것을 남에게 주어도 내 것이 없어지기는 커녕 오히려 내가 알고있는 것이 더욱 튼실해지는 것이다.  
나눌수록 더 커지는 기쁨, 혹은 실력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묘미가 있기에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비록 목이 쉬는 고통이 있을지라도 그 가르치는 일을 즐기는지도 모를 일이다.
공부는 계속 해야죠. 헤드폰으로 듣는 즉시 바로 튀어나오는 매끄러운 통역을 하기위해 비록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쉼없는 노력을 기울이는 나.  우리 동네의 공공도서관에 이 분야에 대한 새로 들여놓는 책마다 요즘은 내가 첫 대출자가 되어가고 있다.  남들에게 줄 때 기왕이면 좋은 것을, 좋은 서비스를 주고 싶기 때문이다.  
주라, 그러면 네가 주는 그 헤아림으로 흔들어 차고 넘치도록 주리라.  주님의 이 약속의 말씀을 믿기 때문에 오늘도 나는 ‘주는 자’로 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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