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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9.09.23 00:02

날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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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감사

살아있음이, 또한 사지육신 멀쩡하게 건강히 살아있음이 참 기쁘고 감사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껴보는 요즈음이다.  일때문에 여기저기 보건소며 병원을 오고가는 일이 잦은 최근에 세상에는 다른 많은 사람들이 당연한 듯 여기며 가지고 누리는 것을 갖지못하고 누리지못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음을 눈으로 똑똑히 보게되었다.  
그날도 아침 일찍 서둘러서 일이 있는 병원으로 가는 길이었다.  
어쩌다보니 내 바로 앞에 앉은 사람의 뒤통수에 눈이 가게되었는데, 하여튼 단번에 뭐라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뭔가 이상한 게 있었다.  
보통 사람같으면 특히 남자들은 왠만한 장발이 아니고서는 귀 언저리 부분을 이발소에서 깨끗이 처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내 앞에 앉은 젊은 남자분의 한쪽 귀부분은 아주 이상했다.  
그 주변의 머리카락들이 귀 가장자리를 마구 쑤시고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보통 귀언저리에는 잔 솜털이 있거나 혹은 머리카락이 있더라도 그 머리카락들이 귀 쪽이 아니라 바깥쪽으로 솟구쳐야 이치에 맞았다.  다른 사람의 뒷통수를 너무 자세히 빤히 들여다보고 있을 수는 없지만, 한번 궁금증이 생겨난 이상 자주 눈길이 가는 것 또한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서 보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그 귀 약간 윗쪽에 청자 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아주 단단한 똑딱단추의 윗부분이 작은 크기로 머리에 박혀있었다.  
어머나!  이럴 수가….
아마도 사고로 다쳐서 수술후에 치료 목적으로 저렇게 해놨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왠지 호기심어린 눈으로 봤던 내 자신이 부끄럽고 미안해져서 더 이상 내 앞에 있는 분에게 눈길을 돌리지 않으려 하는데 저쪽에 서 있던 어떤 여자분이 마침 생긴 그 옆자리에 앉아서 그 남자분에게 말을 걸었다.  
바로 뒷자리에 앉은 나에게도 거리간격상 어쩔 수 없이 다 들리는 대화였는데, 가만 보니 그 여자분이 담당 사회복지사였던 모양이었다.  그렇게 서로 얘기를 나누면서 그 남자분이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데 내 눈에 들어온 것이 다른 쪽 귀에 꽂힌 보청기였다.  아아, 이분이 청각장애인이로구나.  
병원에 가보면 세상의 잘나고 못나고 부유하고 가난하고 예쁘고 못생겼고 등등의 기준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진다.  
그저 건강해서 남들처럼 자유롭게 걸어다닐 수 있고 남들처럼 따뜻한 햇볕도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혼자서 쪼일 수 있고 시원한 바람도 온몸으로 느껴볼 수 있고 나무나 꽃들의 색깔도 제 눈으로 볼 수 있고 지저귀는 새소리 물소리도 아무런 의료기기의 도움없이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얼마나 복되고 부요한 사람인지?  
어떤 사람은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 주위의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 마음에 안타까움을 남기기도 하는데 우리는 여전히 옥신각신하는 세상이지만 아직도 살아있으니 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좀 더 나아질 가능성에 대한 믿음과 소망이 있음이다.  
가장 귀한 감사는 그래서 우리가 현재 지닌 모든 것에 대한 자족함이 아닐까싶다.  
아프기 전에 건강한 육신을 주신 것에 감사하고, 날마다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며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내 곁에 서로 아끼고 사랑해야할 가족과 이웃이 있음에 감사하고 비바람치는 날이라도 달려갈 일터가 있음에 감사하고, 곰곰 생각해보면 우리네 삶속에서 그 어느 것 하나 감사하지않을 게 없다.  
이번주 계속 비가 없이 햇빛 나는 맑은 날씨라서 감사, 오늘 하루 아무런 안전사고없이 보낸 것 감사, 오늘 일을 잘 끝내서 감사, 갑작스러운 큰일이 생기지않은 일상의 평온함에 감사, 주부습진으로 아픈 손가락도 있지만 그래도 각각의 손가락으로 글자판 치는데는 아무 이상이 없어서 감사,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쓸 수 있음에 감사, 이 글을 쓰고나면 짧은 여정이지만 여행을 떠나는 설레임에 감사, 내가 갈 여행지가 아주 아름다운 곳이라는 이웃의 증언에 감사…
여행떠나기 전에 미리 숙제를 해서 내는 마음으로 글을 쓰는 지금, 뭐니뭐니해도 참 감사한 일은 다음주에는 글 쓰는 숙제를 한 주 공식적으로 쉬어도 되는 신문휴간일이 있기 때문이다.  
어쩌다 한번씩 찾아오는 숙제없는 휴일, 이 얼마나 달콤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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