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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10.01.20 03:07

한겨울에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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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 핀 꽃


어제 메트로 신문을 보니 위성에서 찍은 영국 전체가 하얗게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다.  
사방 어디를 보나 눈으로 덮인 춥고 깊은 한겨울임을 피부로 체온으로 실감하는 요즈음이다.  
전에 없이 길거리에 나서면 사람들은 온통 털모자와 목도리, 장갑 등으로 얼굴만 빼꼼히 내놓고 다 둘둘 말고 다닌다.  
눈썰매만 없다 뿐, 우리가 지금 북극지방에서 이 겨울을 나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이러는 와중에도 우리집 작은 화분 하나에 작은 꽃망울이 하나 맺혔으니 이 애가 정말 철모르는(?) 아이가 아닌가 싶다.  
눈만 보면 좋아라 날뛰는 아이들만 빼고 사람들은 다들 춥다고 아우성인데 여름과 가을에 피어나야 할 꽃이 철도 모르고 피어났는데, 하이얀 꽃망울이 꼭 눈꽃같기도 하다.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우리 아이가 여름성경학교에 참여했다가 받아온 꽃으로 아직도 죽지않고 살아 있어 이 한겨울에 꽃까지 피워내는 걸 보니 기특하기도 하다.  
욕실에 놓아둔 화분을 자리를 바꿔서 거실로 옮겨 주었더니 꽃망울이 활짝 기지개를 펴고 피어나기 시작한다.  
그러고보면 지금 우리 눈에 전혀 보이지는 않지만 여름의 찬란했던 초록잎들을 다 떨어뜨리고 가지만 앙상하게 남아있는 나무들도 깊은 땅속에서 뿌리들이 열심히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사람들은 그저 성급해서 눈에 보이는 성과나 결실이 당장 없으면 조급해하고 기다리는 걸 못견뎌하지만 나무와 식물들은 아무 말없이 제가 있는 그곳에서 잘 자라주는 것이 참 이쁘고 고맙기 그지없다.  
성질 급한 사람들은 한번쯤 마음을 가다듬는 의미에서도 식물을 길러볼만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나면서 때로는 눈에 보이는 그럴싸한 것이 없더라도 참고 기다리다 보면 어느 날엔가는 그동안 숨겨져있던 열매나 꽃들이 톡톡 튀어나오는 기쁨을 준다.  
단지 우리 눈에 보이지않게 숨겨져있었을 뿐, 사실은 흙속에서 아무 말없이 암흑의 시간을 견뎌낸 때문에 꽃과 열매를 맺는 아름다운 때도 보게되는 것이다.  
없는 듯 있는 듯 조용히 뽐내지도 않고 자라는 나무나 식물을 기르다보면 세상에서 조금만 재물이 있거나 잘났어도 자기 잘난 맛에 하늘 모르고 날뛰는 사람들이 그저 측은해보일 뿐, 그로 인한 마음의 동요가 별로 일어나지 않게된다.  
저마다에게 주신 하나님의 분복이 다른 것을 알면 내가 장미꽃이 아니라 들국화라해도 나는 그저 들국화로서 최선을 다해 꽃을 피워내면 내 본분을 다하는 것이 아닐까?  
사람들도 때로는 하나님의 깊은 침묵의 시간까지도 견뎌내야하는 시간을 누구나 인생에서 한번쯤은 맞이하게 된다.  영혼의 침묵의 시간에 나무나 식물처럼 사람도 그저 말없이 조용히 견뎌볼 일이다.  힘든 일 지나서 맞이하게되는 기쁨의 시간은 그동안의 아픔을 한순간에 다 날려버릴만큼 터져나오는 감사의 눈물로 가슴이 벅차오르게 되리라.  
나더러 잡아먹을 것도 아니고 전혀 돈도 안되는 식물을 기른다고 핀잔주는 친구-누구야?  이 친구, 내가 너 잡아먹을(!)거야-도 있지만, 다 같이 잡아먹을 수 있는 동물만 기른다면 세상이 너무 삭막해지지않을까 싶어 나는 나무와 식물을 계속 기를 생각이다.  
돈도 안되고 잡아먹을 수도 없는 식물만 기르는 나는 바보인가 싶어 피식 웃음이 나오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이 깊은 겨울에 꽃을 피워내는 이런 귀여운 애를 식물이 아니면 어느 누구에게서 볼 수 있단 말인가?  이런 어여쁜 애를 보는 기쁨은 또 돈으로도 살 수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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