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의 우수성을 밝혀주는 우리그림, 민화의 즐거움을 만끽했던 수업
배근삼(전 뭰헨글라드바하 한인회 회장)
한국의 전통문화는 아름답기도 하고 소박하면서도 내용이 깊은 삶의 철학이 있는 매력적인 예술이다. 한류의 아름다움이 점점 아시아는 물론 유럽 등 전 세계로 홍보도 되고 우리의 문화를 같이 체험하기도 한다.
독일에서 어언 40년이나 살았지만 그래도 항상 연민과 그리움 가고 싶은 곳은 우리 한국이다.
이번에 나름대로 좀 편하게 여행이나 하고 더 늙기 전에 쉬다 오자 하는 노년기의 안일한 생각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한국의 생활들, 나이에 상관없이 무엇인가 열심히 활동하면서 생활하고 자신의 발전을 위해 배우면서 사는 모습도 영향을 받았겠지만 항상 그랬듯이 한국의 전통 미 에 반해 버린 나는 무언가 배우고 싶은 충동이 이렇다.
‘놀고 쉬는 건 다음에 하고 뭔가 배우자’ 해서 한국에서 하고 싶은 거 천천히 다 배우고 싶지만 한정된 시간 이니만큼 속성과정으로 나의 취미인 한국의 전통무용 춤과 항상 배우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던 민화를 배우기로 했다.
민화란 한 민족의 삶과 신앙 특유의 풍류를 담고 있는 그림이며 생활 속에 다양하게 사용되었던 실용적이고 장식적이며 시대상의 소망을 담고 있어 우리 곁에서 친근하게 존재하며 사랑 받는 그림이다.
민화를 처음 그리던 날 오랫동안 붓을 쓰지 않은 상태에서 가는 붓으로 본을 뜨는 일은 쉽지가 않았다. 손은 떨리고 눈과 손과 마음이 집중이 되지 않는다.
먹물로 최대한 가느다란 선을 그리는 건 65세의 할머니에겐 어려운 일이지만 젊은 선생님이 하라는 데로 해야만 한다.
‘왜 이렇게 선이 굵어요? 이렇게 공간이 보이면 안돼요. 왜 이렇게 깨끗하지 못해요?’ 나는 노력을 해서 잘 하려고 해도 선생님 눈엔 잘못한 부분만 보이나 보다.
매번 혼나면서도 창피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최선을 다 하지만 내 지금의 능력은 이것뿐인데 어떻게 하나요? 하는 자부심 마저 든다. 그래도 선생님 덕분에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 무엇이 중요한지 많이 배웠다. 그리고 이 민화를 그리는 시간만큼은 너무 즐거웠다. 잡념과 걱정이 없는 오직 그림에 집중하는 내 몸과 정신. 기초과정 이지만 4시간이 금방 가버린다.
옆에서 다른 공부를 하시는 분들 왈. ‘그 반은 꼭 고시 공부반 같네요’ 하고 농담도 할 정도로 철저하다. 검은 먹물로만 그리는 게 아니고 우리의 전통색인 오방색을 기준으로 평면적인 묘사와 화려함을 표현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소박하고 질긴 우리 전통 한지에 아교칠을 해서 그 위에 그림을 그리고 바림도 하는 과정이 우아하다.
처음 배운 그림이 풍성하고 귀족적인 꽃 모란도 다 부귀를 나타내는 뜻이 담겨진 그림 이라 이조시대 때 안방이나 새색시 방에 장식용으로 사용하는 그림이다. 그 다음엔 청초함을 나타내는 연꽃그림 연화도다 . 내가 이럴걸 할 수있다는게 대견스럽다. 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화려한 꽃과 나비가 노니는 화접도다 .
민화의 종류을 보면 꽃 그림인 화훼도, 꽃과 새 그림인 화조도, 꽃과 나비의 화접도, 까치 호랑이의 호작도, 액막이그림 벽사도 주로 닭 그림이다, 동물그림 영모도 토끼, 물고기 그림 어해도, 책가도, 글자그림 문자도, 풍경그림 산수화, 사냥그림 수렵도, 장생그림 장생도, 용 그림 운용도, 신선그림 신선도가 있다.
재료도 많아야 하고 좋은 붓과 종이가 중요하지만 충분히 준비했다.
열심히 많은 시간을 내어 나만의 예술을 하고 싶다.
저처럼 민화를 하고 싶은 분이나 관심이 있으시면 연락 주세요.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2시까지 기초과정 연습 시간입니다.
장소는 저희 집 Wehresbäumchen 24a 41169 Mönchengladbach
(정리 오애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