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지지율, 토니 블레어 사임 직전 수준으로 추락

by 유로저널 posted Nov 2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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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브라운 총리 취임 이후 보수당을 압도해온 노동당 지지율이 토니 블레어 총리 말기의 바닥 수준에 근접한 결과가 나왔다고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11월 21일과 22일 양일에 걸쳐서 18세 이상의 영국 국민 1005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은 한 달 전보다 4% 떨어진 31%의 지지율을 얻었다.
고든 브라운은 총리 취임 이후 연구소에서 유출된 병균으로 인한 구제역 발생, 대홍수 등 잇따른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임 블레어 총리와는 달리 언론플레이에 기대지 않는 우직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하여 예상 밖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그러나 높은 지지도에 고무되어 조기총선설을 퍼뜨렸다가 보수당에서 상속세 과세 하한선을 대폭 끌어올리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자 슬그머니 총선 카드를 집어넣으면서 우유부단하고 기회주의적인 지도자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여기다가 지난 9월부터 노던록은행이 휘청거리면서 지금까지 영국 시중은행에 모두 230억파운드가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 불안은 계속되고 이에 따라 내년도 경기전망까지 불투명해지면서 영국 국민의 불신은 조금씩 커졌다. 노던록은행 같은 부실 은행이 생겨날 수 있었던 것은 금융감독기구의 통제장치가 그만큼 허술했기 때문이고 그 책임은 당시 재무장관이었던 고든 브라운에게 돌아오고 있다.
최근 고든 브라운 정부에 대한 영국 국민의 불신은 부모와 자녀를 포함하여 아동수당을 지급받는 2500만명에 이르는 국민의 주소, 생년월일, 은행계좌 등 신상기록이 담긴 CD 2장이 분실되었다는 알리스터 달링 재무장관의 사과성명 발표 이후 극에 달했다. 이 사건은 국세관세청의 한 하급 직원이 감사원의 요청으로 관련자료를 내려받아 우편으로 보냈는데 지금까지 감사원에 도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표면화되었다.
이 직원은 이렇게 중요한 자료를 등기로도 보내지 않고 그냥 일반 우편물로 보냈다. 그래서 아직까지 소재 파악이 안 되고 있다. 영국 국민들은 중요한 개인 신상 자료를 국가기관이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해왔다는 사실에 경악하고 있다. 간부들이 하급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했다는 혐의도 뒤늦게 이메일 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감사원에서는 금융자료는 요청하지 않았으니 그 내용은 지우고 보내자는 건의를 윗선에서는 묵살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보수당은 이렇게 업무에 혼선이 빚어진 것은 지난 2005년 고든 브라운 당시 재무장관이 1만명이 인원을 감축한다는 명목으로 국세청과 관세청을 지금의 국세관세청으로 통폐합한 것이 화근이었다며 연일 공격을 퍼붓고 있다.
그러나 보수당도 영국 국민의 신뢰를 잃기는 마찬가지다. 데이비드 캐머론 당수가 이끄는 보수당 지지율도 한 달 전보다 3% 떨어져 37%를 기록했다. 반사이익을 얻은 당은 자유민주장. 지지율이 3% 올라가 23%를 얻었다. 자유민주당은 최근 치러진 두 번의 지방 보궐선거에서 서포크주와 북웨일스에서 보수당을 눌렀다.
한편 영국 은행들은 아동수당을 지급받는 부모에게 은행계좌 내역이 이상이 없는지 자주 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또 생년월일이나 자녀 이름을 비밀번호로 지정했을 경우 조속히 번호를 바꾸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 개인신상정보가 범죄 집단에 넘어갔을 경우 가장 우려되는 상황은 피해자 명의로 은행계좌를 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이 어린 자녀도 안심은 금물이다. 범죄 집단이 몇 년 동안 기다렸다가 18세가 넘어가면 은행계좌를 나중에 개설할 수도 있다는 것.
그러나 영국 정부는 아직까지 이 자료가 범죄집단에 넘어갔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으며 아직은 정부기관 안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치열한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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