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경제성장 둔화 지속으로 기업 폐업 속출

스페인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동기와 비교해 당초 전망한 -4.1%보다 더 낮은 -4.2% 를 기록해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이는 스페인 경제발전이 시작된 1970년대 이후 최대의 감소폭이다.

그러나 2 분기동안  수출이 개선돼 스페인의 GDP 마이너스 성장률(-4.2%)은 같은 기간의 EU 전체 GDP 성장률(-4.6%)보다 낮은 편이다.

또한 스페인 경제가 지난해 4분기부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며, 특히 지난 2분기에 기록한 최악의 경제성장은 경기침체 국면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EU 내 타국가에 비해 다소 더딘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인 통계청(INE) 자료에 의하면, 지난 1년동안 136만9천명의 실업자가 발생하면서 국내 소비 위축 및 기업투자 위축,수입 감소가 이번 2분기 경제생산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스페인 일간지 보도 등을 인용한 마드리드KBC가 분석했다.

그러나 2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1.1% 감소에 그쳐 경제성장의 후퇴는 전분기에 -1.6%로 최저점을 친 것으로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향후 중장기 경기 방향성을 예시한다고 할 수 있는 고정자산에 대한 기업투자가 지난 2분기에 -28.9%까지 떨어져 스페인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향후 스페인 경제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전분기보다 마이너스 경제성장이 다소 둔화된 주요인은 스페인의 주요수출국인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등의 내수시장 회복에 힘입어 스페인 수출이 개선되는 데 기인한 것으로 마드리드KBC가 분석했다.

Campa 스페인 경제부장관은 올해 2분기 GDP 지표는 스페인이 현재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각종 경제지표들이 전분기 대비 조금씩 개선되고 있어 스페인 경제도 곧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제기했다.

한편, 이와같은 스페인 경기의 침체로 스페인에서 지난 한 해동안 60만 개 이상의 기업들이 폐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폐업이 신고된 건설산업에서만 지난 한 해 동안 2008년 중 건설산업 활동의 11.6%에 해당하는 6만 개사가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스페인 통계청(INE)이 조사 발표했다.

현지 경제학자들은 스페인 경제 역사상 2008년 4분기와 2009년 1분기는 가장 어려운 시기이며, 세계 경제불황 여파로 스페인 내에서 실업자가 급격하게 증가할 뿐만 아니라 폐업을 신고한 기업 수가 속출한다는 사실에 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 유로저널 고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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