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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0억 배럴 UAE 유전 확보,‘사상 최대’

by 유로저널 posted Mar 1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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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0억 배럴 UAE 유전 확보,‘사상 최대’
현 시세로 110조원 규모, 석유가스 자주개발률 15%로‘껑충’,석유 메이저 진입 발판 마련

  
우리나라는 최소 10억 배럴, 현시세로 110조원 규모의 UAE(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유전개발 사업에 참여하기로 UAE와 양해각서(MOU)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현 정부 출범 전까지 약 4%대에 머물렀던 국가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을 15% 수준까지 확보하게 돼 최근 불안한 국제 원유시장 상황에서 국가 에너지 안보에 안정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UAE 아부다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칼리파 대통령과 모하메드 아부다비 왕세자 등이 함께 임석한 가운데 ‘석유가스분야 개발협력 MOU’를 포함한 양국간의 원유개발 협력과 미래 성장동력 협력 체결을 위한 세가지 문건에 각각 서명했다.  
먼저, 우리 정부와 아부다비 정부는 향후 ‘최소 10억 배럴 이상(가채 매장량 기준)의 UAE 아부다비 대형생산 유전에 우리나라가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MOU에 각각 서명했다.
이미 경제성이 확인돼 채굴이 진행중인 대형생산 유전에 참여하는 만큼 이른바 ‘탐사 리스크’가 없는데다 확보량의 하한선만 정해졌을 뿐 상한선과 기한이 명시되지 않아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더욱 큰 성과를 낼 수도 있다는 평가다.
이번 계약은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참여한 유전개발 사업 가운데 가장 컸던 ‘베트남 15-1 광구(1억배럴)’를 훨씬 뛰어넘는 역대 최대규모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은 2010년 말 현재 10.8%에서 15%로 확대할 수 있게 돼, 이 대통령의 임기 중 20% 목표에 한발짝 다가섰다. 자주개발률 20%는 에너지 위기시 우리나라 에너지 수급에 숨통을 틔워 줄 수 있는 전략적 완충 수준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 ‘전세계 석유 1번지’, ‘석유 프리미어 리그’ 등으로 평가받는 아부다비에 지난 70년대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프랑스·영국·일본에 이어 다섯번째로 진입함으로써 세계 77위의 석유 ‘마이너’에서 단숨에 ‘메이저’로 탈바꿈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와는 별도로 우리 정부와 아부다비 정부는 3개 유전 주요 조건 계약서(HOT)에 서명함으로써, 우리나라는 3개 미개발 광구에서도 1억5000만〜3억4000만배럴을 채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계약서에는 ‘최대 100%까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어,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직접 유전을 개발·운영할 수 있는 경험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3개 미개발 광구에서 생산되는 원유중 우리측 보유물량은 유사시 100% 우리나라에 도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돼 에너지 주권이 강화될 것으로 평가됐다.

우리나라는 3개 미개발 광구에 대해 후속 협상과 개발계획 수립 등을 거쳐 올해 중 본계약을 추진할 계획으로, 일정대로 추진될 경우 2013년부터는 본격 생산에 착수, 하루 최대 3만5000배럴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는 에너지 안보를 위한 보강책으로 아부다비 원유 600만배럴을 우리나라 비축시설에 무상저장하고 유사시 사용할 수 있도록 UAE와 합의했으며, 향후 증산되는 아부다비 원유를 하루 최대 30만 배럴까지 최우선 구매할 수 있는 권리도 얻었다.
UAE 아부다비는 세계 6위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데다 배럴당 생산단가가 세계 평균의 1/10에 불과할 정도로 경제성이 유수하다. 이 때문에 세계 매장량의 57%가 집중된 중동에서도 가장 우량한 유전 지역으로 꼽힌다. 1930~40년대에 진출한 미국, 영국, 프랑스, 그리고 1970년대에 진출한 일본의 극소수 석유메이저 기업만 진입한 세계 석유시장의 '프리미어리그'로 불린다.

이명박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유전시장 진출과 관련,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겸 아부다비 국왕과의 정상회담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문자 그대로 007작전 비슷하게 진행했다"며 "세계 메이저 회사들이 한국이 참여하는 것을 알게 됐다면, 서명 직전까지라도 알았다면 계약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임기 초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이 4%였는데 노력을 많이 했다"며 "이번 기회로 15%가 됐고, 내년까지는 20%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유로저널 안성준 기자
eurojournal1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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