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리비아의 반정부군인 리비아 국가위원회(LNC)를 합법적인 국민대표로 인정하고 대사를 교환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10일, AFP의 보도에 따르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리비아 국가위원회 측 대표 두 명을 엘리제궁에서 만난 뒤 LNC를 리비아 국민의 합법적인 대표기관으로 인정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LNC의 지도부가 있는 리비아 동부 벵가지에 대사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프랑스는 리비아 반군을 인정한 최초의 국가가 됐다. 한편, 소식을 전해 들은 카다피 정부 측은 "프랑스가 본격적인 내정개입 절차를 시작했다."라고 비난하면서 프랑스와의 외교단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의 이 같은 결정에 이어 세계 각국은 카다피의 정권퇴진을 요구하고 리비아의 반정부군을 지지하는 성명을 앞다투어 발표하고 있다. 다음날인 11일에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는 27개국 외무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카다피 정권은 즉각 퇴진해야 한다."라고 밝히며 "LNC를 공식 대화상대로 인정한다."라는 입장을 천명했다. 미국의 국무장관인 힐러리 클린턴 또한, 워싱턴 주재 리비아 대사관에 외교관계를 중단한다고 통보했으며, 반정부 세력과 만나겠다는 태도를 표명했다. 아랍권에서는 카타르를 중심으로 카다피 정권 반대 움직임이 활발하게 확산하고 있다. LNC의 지도자인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은 "반정부 세력을 돕지 않는 국가들은 카다피 정권 축출 후 원유 공급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라고 경고하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유로저널 프랑스지사 오세견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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