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감시되는 세상,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Enemy Of The State)’

by 한인신문 posted Apr 1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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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빅 브라더(Big Brother)’라는 용어가 유행했다. 모든 것이 감시되는, 그래서 개인의 사생활이 침해되는 세상에 살고 있는 현실을 의미하는 용어이다. 언론을 통해 전해진 것처럼, 영국은 세계에서 CCTV가 가장 많이 설치된 나라 중 하나이다. 게다가, 영국 정부는 국가 보안, 테러 예방, 범죄 수사 등을 이유로 개개인의 다양한 신상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 하여 보관하고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감시망을 넓히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인들은 자신의 모습이 언제, 어디서든 감시 카메라에 찍힐 수 있으며, 이메일, 전화가 어떤 용도로든 도청되고 감시될 수 있는, 그래서 사생활 침해의 위험성이 매우 높은 시대를 살고 있다. 게다가 지난 달 개시된 구글의 스트릿뷰(Street View) 서비스는 인터넷을 통해 실사진으로 영국 전역의 구석 구석을 보여주고 있다. 위성 사진으로 촬영된 이미지를 제공하는 구글 어스(Earth) 서비스는 이미 개시된 지 오래다.

이렇게 모든 것이 감시되는 세상, 문득 떠오르는 영화 한 편이 있었으니, 11년 전인 1998년도에 개봉된, 그러나 앞으로 다가올 모든 것이 감시되는 세상을 정확하게 예측한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Enemy Of The State)가 바로 그 작품이다.

미국의 국가 안보국(NSA: National Security Agency)의 중역 레이놀즈는 국가 안보국으로 하여금 감청, 도청 등 감시 권한을 승인토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중, 이를 반대하는 국회의원 필을 살해한다. 그러나, 이 살해 장면은 우연히 조류 사진가 다니엘이 설치한 무인 카메라에 촬영된다. 이 사실을 발견한 레이놀즈는 다니엘의 제거를 명령하고, 살해 장면이 담긴 영상을 디스켓에 저장한 뒤 이를 가지고 도망치는 다니엘은 우연히 대학 동창이자 변호사인 주인공 로버트 딘을 마주친다. 레이놀즈의 부하들에게 살해 위협을 느낀 다니엘은 딘이 눈치채지 못하게 딘의 가방에 디스켓을 넣고, 계속 도망치다가 결국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이제 레이놀즈 일당은 로버트 딘을 표적으로 삼고 국가 안보국의 감시 수단을 이용해 그의 삶을 하나씩 파괴하기 시작한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 감시되고, 모든 것이 통제되는 상황 속에서 과연 국가 안보국을 상대로 로버트 딘은 자신의 삶을 되찾을 수 있을까...

영화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국가 안보국이 다니엘이나 주인공 로버트 딘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위성에서 촬영되는 영상, 이미지이다. 이 영화가 개봉되었던 당시만 해도 어떻게 저러한 기술이 가능할까 싶었지만, 불과 10여년이 지난 지금 그것이 실제 현실로 이루어졌으니, 이 영화의 선견지명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당시만 해도 국가 혹은 국가 기관의 개개인에 대한 감시는 그다지 중요한 이슈가 아니었다. CCTV가 처음 도입된 의도가 범죄 예방, 수사 활용과 같은 선의의 목적이었던 만큼, 이 같은 감시 기능은 긍정적인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감시의 범위와 정도가 강화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아무리 그것이 선의의 목적으로 시행되는 것이라 해도, 그로 인해 개인의 사생활이 감시당하고 침해당할 위험성이 높아진 만큼, 이에 대한 논란이 증폭된 것이다.

이 영화는 아직 이러한 이슈들이 제대로 등장하기도 전에 선견지명으로 이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과연 이렇게 최첨단 기술을 통해, 비록 그것이 선의의 목적을 지녔다 해도, 모든 것이 감시당하고 통제되는 상황이 옳은 것이냐는 질문이다. 게다가 영화 속에서 레이놀즈가 그랬던 것처럼, 어느 누가 악한 의도로, 사적인 용도로 이 같은 기능을 악용, 남용한다면 과연 그것을 어떻게 예방, 견제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다.  

물론, 이 영화는 이렇게 진지한 주제 외에도 짜릿한 스릴과 탄탄한 스로리로 오락성 역시 완벽하게 갖춘 작품이다. 이 영화를 연출한 토니 스콧은 ‘탑건’, ‘트루 로맨스’, ‘크림슨 타이드’ 등으로 설명이 필요없는 감독이며, ‘아마겟돈’, ‘더록’ 등을 제작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전문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을 맡았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역시 흥행 스타로 설명이 필요없는 윌 스미스가 주인공 로버트 딘 역을, 명배우 진 해크만이 로버트 딘을 돕는 전직 국가 안보국 직원 브릴 역을, ‘챔프’, ‘미드나잇 카우보이’의 명배우 존 보이트가 악역 레이놀즈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으며, 그 외 조연들 중에서도 유명한 배우들이 다수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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