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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화가는 죽어야 유명해 진다는 고리타분한 말을 믿는 사람도 있겠지만, 요즘의 상황을 보면 이 말은 이제 더 이상 효력을 가지지 않는다. 반 고흐와 같은 가난한 화가의 그림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그가 평생에 누리지 못한 부는 죽음 후에 찾아와 오늘날에 형 테오와 같이 누워있는 프랑스 작은 시골 마을에 있는 그의 무덤마저도 관광지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반 고흐야 말고 많은 사람들의 고전적 생각을 이해시키는 좋은 예가 아닌가 싶다. 동생의 도움을 받고 살아야 했던 가난함과 고집 센 성격, 무엇보다 정신병을 가졌던 반 고흐, 사람들이 말하는 진정한 예술가의 모습을 다 갖추고 있지 않나 싶다. 그러나 오늘날의 화가들에게 이런 모습을 요구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가 아닐까.

작품은 화가가 죽거나, 나이가 들어가 가치를 더한다는 생각은 버리자.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적으로 미술시장의 거래가 상승 중이다. 최근 1년 동안 생긴 국내미술시장의 새로운 현상 중 하나는 젊은 작가들의 붐이다. 20~30대 신진들의 작품이 국내•외 경매에 경쟁적으로 나오고, 추정가의 2배 이상 가격에 낙찰되는 일이 허다하다.

요즘 미술시장에서도 화제는 젊은 작가들이다. 30~40대 생존작가들이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작가들이 현대미술시장의 주류를 이룬다. 이러다 보니, 아직 미술사적 평가가 완성되지 않은 이들의 높은 작품가격이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젊은 작가가 돌풍인 이유는 우선 전체적으로 현대미술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기 때문이다. 아트프라이스닷컴의 10월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미술품 가격은 2001년 9월과 비교해 2007년 7월에 233% 더 높게 나타났다. 작년10월 런던 크리스티에서 열린 현대미술 경매(post war & contemporary art evening sale)에서는 하룻밤에 8000만 달러(약 720억 원어치)가 팔렸다. 이는 작년 같은 경매 때 거래액수의 2배라는 점에서 현대미술에 대한 수요가 최근 급증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렇게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가치가 상승하는 것은 공급이 한정되어 있는 거장들의 작품들보다 다양하고 많은 작품이 보장되며 수요에 대한 계속적이 공급이 가능한 것이 하나의 이유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반 고흐가 죽어서야 명성을 떨친 것과 달리 이들은 오히려 죽은 후에는 그들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작가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호황의 미술시장을 회의적으로 바라 볼 필요는 없다. 화가가 살아 있을 때 부와 명성을 얻어 마음껏 원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오히려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한다.    

현대미술이란 범주에 포함되는 작가들은 미술사적 인지도와 시장의 입지 관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해외 경매회사들의 주요 세일에 이름을 올리는 작가들 중에도 이미 확고한 미술사적 인지도를 갖고 있는 작가들이 있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인지도 및 시장 진입이 늦은 작가들도 많다. 최근 해외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현대미술 작품은 인지도의 정도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현대미술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미술사에서 이미 확고하게 자리 매김을 한 작가들이다. 잭슨 폴록, 앤디 워홀, 프란시스 베이컨과 같은 작가가 그 부류로 현대미술이긴 하지만 이들에 대한 미술사적 가치 평가는 높게 평가되며 그들의 작품을 사들인다는 것은 확실한 투자하는 것이다.

두 번째 그룹은 미술사적 평가는 아직 유동적이지만 미술시장 내 인지도는 첫 번째 그룹 못지않게 좋은 작가들이다. 여기에는 대미언 허스트, 리처드 프린스, 제프 쿤스, 신디 셔먼, 등이 포함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아왔다는 점이다. 거래 경력은 이미 20년 가까이 됐고, 안정적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번째 그룹의 작가들은 시장 인지도와 가격에 비해 미술사적 평가가 아직 진행 중이다. 최근 현대미술 시장의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는 대미언 허스트에 대한 평가조차 엇갈리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이들 작가 작품을 구입할 때에는 첫 번째 그룹 작가들에 비해 컬렉터 스스로의 안목과 판단이 요구된다.

세 번째 그룹은 2000년대 들어 경매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작가들로, 시장에 데뷔한 지는 얼마 안 되지만 해외 경매 메이저 세일에 엄연히 이름을 올리는 작가들이다. 1950~1960년대 출생이 대부분으로 피터 도이그(49)와 글렌 브라운(42), ‘팀 노블(42)&수 웹스터(41)’, 시실리 브라운(39)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가운데 최근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출신의 피터 도이그일 것이다. 지난 2월 경매에서 그의 작품 ‘흰 카누(White Canoe)’는 추정가의 5배가 넘는 573만2000파운드(1130만 달러)에 낙찰돼 이들 그룹 작가에 대한 관심을 전반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됐다.

작년 테이트 브리튼에서는 피터 도이그의 개인전이 열렸다. 테이트 모던과 달리 테이트 브리튼은 현대미술적인 성격보다는 전통적인 미술 성격을 가진 작품들의 전시가 열린다. 피터 도이그의 작품을 실제로 보면서 왜 그의 작품이 테이트 모던이 아니라 테이트 브리튼에 전시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젊은 작가들의 힘이 넘쳐나고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작가들의 나타나는 요즘의 미술시장을 고려한다면 50대를 바라보는 피터 도이그는 고령의 신진 작가이다. 작품의 성격도 젊은 작가들의 것과 다르다. 일반 관객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괴상망측한 현대미술작품이 아닌 평화로운 풍경화와 같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가 사용한 기법만큼은 고전적이거나 전통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으나, 소재는 분명 전혀 현대적인 미술과는 거리가 멀다. 울창한 숲 속 호수에 덩그러니 놓여진 배 하나, 나무가 빽빽한 길을 걷고 있는 한 남자, 나무 사이로 멀리 보이는 아파트 풍경 등 그야말로 일상적이고 진부하기까지한 소재이다. 하지만 그는 이 풍경을 현대적으로 바라본다.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으나 캐나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캐나다에서 보았던 눈이 내리는 풍경을 종종 화면에 등장 시키고, 그것을 바라보는 앵글은 언제나 새롭다. 흔히 풍경화라고 라면 있을 법한 곳에 나무가 있고, 또 있을 법한 곳에 집이 있다. 하지만 그의 작품에서 풍경은 예기치 못한 앵글과 시선으로 바라봐 진다. 더하여 그가 쓰는 색은 그의 풍경화가 전통적인 풍경화와는 다르다는 것을 증명한다. 도이그는 서로간에 잘 어울리지 않는 색을 같이 놓는다. 하지만 그 언발란스한 색은 묘한 느낌을 자아내고, 관객들은 마술에 걸린 듯한 환상적인 기분을 가지게 된다.

젊고 패기 있는 작가도 아니고, 어쩌면 반 고흐처럼 죽어서야 명성을 얻을 수도 있었던 중년의 그의 작품을 바라보면서 젊은 작가들이 판을 치는 미술시장의 요란함 속에서 평화로움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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