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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8 11:03

영국에서 운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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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의 물가를 자랑하는 런던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차를 굴린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었기에, 더군다나 운전석을 비롯 도로, 신호체계 등이 좌우가 한국과 반대인 것도 상당히 부담스럽게 보였기에 런던에서 운전을 할 일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작년 여름 런던에서 소위 Busking이라고 불리우는 거리 연주를 시작하면서 내 악기뿐만이 아니라 함께 듀엣 연주를 하는 파트너의 무지막지한 악기와 음향기기까지 튜브와 버스를 갈아타면서 운반하다 보니 여간 고생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런던뿐만 아니라 웨일즈를 비롯 다양한 곳의 교회에 공연을 다닐 때도 이동이 여의치 않아 몇몇 공연은 이동문제를 이유로 이루어지지 못하기도 했다. 돈이나 인기를 목적으로가 아닌, 음악을 통해 한 사람의 영혼을 변화시키려는 사명으로 하는 교회 찬양 사역인데 다른 이유도 아니고 단지 기동성이 없어 사역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그런 안타까운 마음을 하늘에서도 공감하셨는지 정말 말도 안 되는 너무나 저렴한 가격에 좋은 중고차를 구입하게 되었다. 중고라고는 해도 평생 처음 운전해 보는 어쨌든 ‘외제차’가 아니던가, 유학생활을 하면서 이런 호사를 누릴 줄이야.
그런데, 좌우가 반대인 영국 운전에 적응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특히, 차량 왼쪽으로 얼마나 여유공간이 있는지 도통 감이 오질 않고, 영국에서 운전하면서 절대 피해갈 수 없는 라운드 어바웃은 공포 그 자체였다. 그러던 중에 차를 구입하고서 며칠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장장 7시간 거리에 있는 미드 웨일즈의 Aberdyfi에 위치한 교회로 공연을 가게 되었고, 왕복 14시간을 운전하면서 급경사의 향연인 험난한 웨일즈의 도로를 통해 혹독한 훈련을 치르고 난 뒤 필자는 영국에서의 운전 콤플렉스를 단번에 탈출할 수 있었다.
요즘은 운전할 때 제법 감이 오는 게 간혹 속도도 좀 낼 줄 아는, 한마디로 초보를 막 탈출해서 까부는, 어쩌면 가장 조심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그런데, 영국에서 운전을 하다 보니 한국에서 운전할 때와는 다른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공포의 대상이었던 라운드 어바웃의 원리를 이해하고 나서는 유럽 대부분의 나라들에서는 실패했다는 라운드 어바웃이 유일하게 성공한 영국이라는 나라의 운전문화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한국처럼 신호등이 모든 통제를 해야지 왜 위험하게 서로 분위기 봐서 진입하게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사고 위험도 더 높아 보이고. 그런데, 실질적으로 영국의 교통사고 발생률은 한국보다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웬만해선 일단 양보하는 이들의 운전문화를 조금 알고 나니 이해가 갈 법도 하다. 무엇보다 거대한 이층 버스도 때론 승용차에게 양보를 한다는 놀라운 사실. 한국에서 마치 거리의 무법자인 양 거칠게 운전하던 버스들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한국에서는 간혹 내 차가 버스 앞으로 끼어들기라도 했다가는 정말 무섭게 쌍라이트를 번쩍이며 나를 추격하지 않았던가. 물론, 한국의 교통정체와 어쩔 수 없는 배차상황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고, 더 솔직히는 내가 탄 버스가 다른 차들을 위협해 앞지르고 신호 위반까지 해가면서 나를 목적지에 더 신속히 데려다 줄 때는 버스의 모든 무법행위가 고맙기까지 했으니까. 알다시피 한국에서는 위협이나 불만표시로 애용되는 쌍라이트가 이곳에서는 상대방에게 먼저 가라는 아름다운(?) 신호로 사용된다. 이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언젠가 이층버스가 내게 양보해줄 테니 진입하라는 신호로 쌍라이트를 번쩍 했는데 옛기억(?)이 떠올라 뭘 잘못했나 하고 착각을 했었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는 양보를 받을 경우 이에 대한 감사 표시 또한 말 그대로 쿨하다는 것도 배웠다. 제법 쌍라이트 활용에 익숙해 지고 나니 필자도 종종 쌍라이트 신호를 보내어 양보하는 일이 늘어났는데 (초반엔 도저히 그게 안돼서 손짓으로 먼저 가라는 신호를 보내곤 했었다) 이 친구들 고맙다는 표시를 빠뜨리는 경우를 거의 볼 수 없다. 하루는 이층버스에게 양보를 해주었더니 고맙다는 표시로 운전사가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어 엄지를 치켜세우는 게 아닌가? 너무 멋있었다. 당연히 요즘 필자도 고맙다는 표시로 내게 양보해준 차량에게 힘차게 엄지를 들어올린다.
사실, 한국에서 운전할 때는 양보하면 뭔가 손해를 보는 것 같고, 누가 내 앞에 껴들기라도 하면 괜시리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것 같은 쓸데없는 감정을 앞세웠던 것 같다. 그냥 한 템포 늦게 가도 괜찮은 것을 왜 그렇게 어리석은 자존심만 가득했었는지. 양보를 하면 또 양보를 받게 되는, 그래서 서로가 기분 좋고 안전한 이곳의 운전문화가 살짝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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