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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참 많은 이유로 ‘후회’라는 것을 하게 된다.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벌어진 일이나 피치 못할 경우가 아니고서는 대부분 돌아보면 스스로의 잘못으로 인해 발생한 일들, 그리고 그 가운데서도 가장 깊은 후회를 안겨주는 것은 우리의 입을 통해 쏟아진 ‘나쁜 말’들이 아닐까 싶다.

필자를 포함해서 한국 사람들은 참 말이 많다, 그리고 그것은 곧 그만큼 후회를 불러오게 될 ‘나쁜 말’도 확률적으로 많이 하도록 되어있는 운명을 타고났다는 얘기도 된다. 외국인 앞에만 서면 침묵이 금이라는 명언을 평생 교훈으로 삼고 사는 양 입을 굳게 닫는 우리 한국인들이지만, 한국인들끼리는 참 많은 사연을 입으로 쏟아내고 귀로 저장한다. 그런데, 좋은 소식, 영양가 있는 얘기만 나누면 될 것을 안 좋은 소식, 영양가 없는 얘기, 특히나 당사자가 없는 자리에서 당사자에게 벌어진 일, 그것도 직접 확인하지 않은, 또 다른 누군가의 귀와 누군가의 입을 통해 전달받은 내용을 너무나 실감나게 전달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문제는 그렇게 여러 차례 누군가의 귀와 입을 통해 전달되는 사연이 축하해 줄 만한, 함께 기뻐해 줄 만한 일이 아닐 때 발생한다. 물론,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고, 애정 어린 염려와 위로를 건네줄 수 있는 성숙한 인격의 소유자에게 전달 될 경우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라는 옛 명언이 아름답게 실현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우리 인간은 대부분 그렇게 고귀하고 아름다운 인격을 소유하기가 쉽지 않은 부족한 존재인지라, 솔직히 누구나 다른 이에 대한 얘기를 흥미로워 하고, 때론 다른 이의 안좋은 소식에 심지어 즐거워하기도 하는 부끄러운 면을 조금씩은 다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악의 없이 전달한 다른 이의 사연이 때론 상처와 오해, 다툼과 분열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고, 그래서 결국은 당사자는 물론 말한 사람도, 들은 사람도 모두 후회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곤 한다. 좋은 소식은 그 기쁨이 전달되기에 많이 나눌수록 좋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소식은 훗날 후회를 가져올 수 있는 ‘나쁜 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해 두고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다른 이에 대한 불필요한 말 이외에 또 많은 후회를 가져오는 것은 부정적인, 말 그대로 ‘나쁜 말’이다. 신앙 생활을 시작한 뒤에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필자도 참 부정적인 말을 자주 입에 올렸던, 더 정확히는 지금도 간혹 부정적인 말을 담아놓고 또 후회하고 하는 어리석은 반복을 하고 있다. 이렇게 글 쓰는 일을 하게 되기까지는 예리하고 관찰적인 비평적 소양이 필요했던 만큼 필자가 주로 입에 담았던 부정적인 말은 현실의 모순과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었다. 판단이 제대로 서지도 않았을 것 같은 중학교 시절부터 필자의 눈에는 유난히 우리나라 교육과 학교 선생님들이 부정적으로 비쳤던 것 같다. 손에 망치 한 번 안 잡아 보고 교과서를 외워서 시험을 쳐야 하는 암기과목이 되어 버린 기술, 공업 시간이 왜 그렇게 싫던지, 그 외에도 실질적으로 배우는 내용 하나 없이 그저 시험을 위해 존재했던 그 수많은 과목들이 어찌나 쓸모 없이 보이던지, 또 그 싫은 과목을 의기양양 칠판 가득한 필기내용으로 때워버리는 선생님이 어찌나 얄밉던지, 그렇게 날마다 싫어하는 과목과 선생님에 대한 부정적인 얘기를 입에 달고 살았던 대가로 결국 그 과목들의 성적은 형편없이 나왔던 것 같다.

성인이 되어서는 사회의 부조리들, 남에게 피해를 주는 파렴치한 사람들, 비인간적인, 비신사적인 언행을 일삼는 사람들이 부정적인 얘기의 단골 손님이었다. 누가 봐도 뻔하게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반성하지 않고, 보상하지 않는 사람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판하면서 때로는 묘한 쾌감, 즉 나는 그들보다 더 깨끗하고 더 똑똑하다는 그릇된 자만심에도 함께 빠지곤 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그렇게 안좋은 얘기들, 비록 사실임에도, 정말 맞는 말임에도 딱딱하고 차가운 감정의 날을 세워 그런 말들을 뱉고 나면 꼭 내 마음에도 까닭 모를 먹구름이 끼곤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면 결국 그렇게 비판하던 이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나 자신의 못된 모습, 어리석은 모습을 발견하고선 한없이 부끄러운 후회가 들곤 했다. 진정 현실의 모순을,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바로잡길 원한다면 묵묵히 잘못된 점을 바로잡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인 다거나 사랑의 마음으로 진심어린 조언을 건내는 편이 백해무익한 부정적인 말들을 쏟내는 것보다 훨씬 바람직한, 또 효과적인 방법인 것이다.

그렇다, 결국 말이라는 것은 스스로를 향해 쏘아버린 화살과 같다. 내가 아름다운 말, 긍정적인 말, 사랑의 말을 많이 하면 할수록 그 말의 좋은 파장이 내게로 되돌아오는 반면, 그 반대의 ‘나쁜 말’을 많이 하면 할수록 결국 그 안좋은 파장도 내게 돌아온다는 진리가 있었던 것이다.

‘나쁜 말’은 하지 말자, 좋은 말만 하면서 살아도 짧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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