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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마지막 여름방학’ 편에서도 밝혔듯이 필자는 외동아들로 자랐다. 그리고, 역시 언급했듯이 학창 시절 학교에서 가족관계 조사를 공개적으로 할 때면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잘못된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은 교사가 학생을 일대 일로 대면해서 작성해야 하는데) 형제, 자매 없는 사람 할 때마다 한 서너 명 정도가 손을 드는데 그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외아들이라고 하면 부모의 지나친 애정으로 인해 남을 배려하지 않고 이기적이며, 속칭 X가지가 없어 대인관계가 좋지 않다는 인식이 팽배한 지라, 그리고 더 솔직히는 스스로를 돌아 볼 때, 그러한 면이 분명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더욱 마음이 불편했던 것 같다. 그와 함께 외로움을 행복으로 변신시키는 능력(?)을 터득하기 전까지는 한참 동안 그 외로움이라는 녀석 때문에 울기도 많이 울고, 고생을 제법 했다. 요즈음에는 많아야 둘이고 대부분 자식을 한 명 이상 낳지 않는 까닭에 외아들이라는 사실이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지만, 유난히 외로움을 많이 느꼈던, 그리고 그로 인해 삶에 다양한 영향을 받았던 필자로서는 할 얘기가 많아 이번 시간과 다음 시간을 통해 여러분과 나눠 보고자 한다. 조금은 부끄러운 얘기들도 있지만, 이렇게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반성해 봄으로써 더 나은 내일을 기약해보는 계기도 될 것 같다.

아마도 주위 사물을 인식하고 감정에 대한 지각이 생겨나기 시작한 순간부터 ‘외로움’과의 고단한 싸움이 시작되었던 것 같다. 어떤 의도였는지는 지금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기억으로는 네다섯 살 무렵부터 혼자 방을 쓰고 밤에도 혼자 잤던 것 같은데, 지금 떠올려봐도 혼자 남겨진 밤이, 더 정확히는 어두움이 참 무서웠던 것 같다. 그래서, 틈만 나면 부모님 방에서 부모님과 함께 자려고 머리를 굴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교외지역이었던 오류동에 살던 시절이었던 다섯 살 적에는 온종일 동네 친구들과 쏘다니고 동네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장난감 기타를 메고 노래도 부를 만큼 활달하고 외향적이었던 것 같은데, 서울 성산동의 아파트로 이사한 뒤로는 그러한 성격이 사라지고 내성적이고 낯을 가리는 성격으로 변해갔던 것 같다. 수줍음을 많이 타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어린 시절에는 친구를 쉽사리 만들지 못했고, 아무하고나 잘 어울리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고, 당연히 외로움을 느끼는 시간이 길어졌다. 물론, 그렇다고 친구 하나 없는 외톨이는 아니었다, 이 시절 만난 친구를 무려 25년이 지난 지금까지 최고의 친구로 두고 있으니까. 이 시절에는 형이나 동생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참 부러웠다. 형제가 단 한 명이라도 있으면 뭐든 같이 할 일들이 수도 없이 많을 것만 같았는데…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이 동생이라도 한 명 더 낳아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꾸준히 동생을 낳아달라고 졸랐던 것 같다. 그러다가, 더 이상 부모님이 동생을 낳아줄 의향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던 여덟 살 무렵부터는 애완견 강아지와 비디오를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외로움을 해소할 그 무엇이 필요한데,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친구의 사정이 허락되는 동안에는 친구와 있을 수 있지만 그 정도의 시간으로는 그 긴 외로움을 달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고, 내가 필요로 할 때마다 내 곁에서 마음을 달래줄 그 무엇이 간절했던 것이다. 애완견 강아지가 있으면 같이 놀 수도 있고,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나눌 친구가 되어줄 것 같았으며, 영화의 매력을 너무 일찍부터 알아버린 까닭에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봐도 절대 질리지 않았던 필자로서는 영화의 세계로 통하는 문과 같았던 비디오가 간절했을 수 밖에 없었다. 기억으로는 시도 때도 없이, 특히나 새해 첫날이면 늘 어머니에게 이 두 가지를 놓고 졸랐던 것 같고, 그럴 때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해주시던 어머니께 결국은 꾸지람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 하기야 수많은 형제, 자매들 속에서 자란 부모님이 어찌 그 외로움의 고통을 짐작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우리 집 형편 상 쉽게 애완견을 기르거나 비디오를 사기에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던 점에서 무턱대고 졸라대던 내가 옳았던 것 같지도 않다. 이런 양상은 초등학교 6학년 무렵까지 계속되어 틈만 나면 애완견집 앞에 서서 강아지들을 구경하고, 비디오 가게 앞에서 그 안을 들여다보며 끊임없이 그것들을 동경했던 것 같다. 당시에는 부모님이 원망스럽기도 했을 테고, 그렇게 외로움으로 인해 흘린 눈물이 서러웠을 테지만 지금 떠올려 보면 슬그머니 미소가 지어지는 시절이다, 물론 부모님께는 그저 늘 죄송하고 감사할 뿐, 어찌 감히 손톱만한 원망이라도 할 수 있겠는가…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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