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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7 06:42

평범한 삶, 행복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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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한국 사람들, 특히 한국 내에서만 삶을 꾸려가는 한국 사람들은 ‘평범한 삶’을 참 좋아한다. 아니, 더 솔직히는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물론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은 결코 조금도 잘못된 것이 아니며, 기성 세대들이 언제나 얘기하듯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은 가장 어려운, 그리고 가장 위대한 것인지도 모른다, 적어도 한국 내에서만은.

그런데 그 평범한 삶이란 대체 어떤 것일까? 벌써 당신의 머릿속에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을 나와서, 공무원이나 아니면 누구나 알만한 회사에 들어가서 사무직을 갖고, 조건 잘 맞는 이와 결혼하고, 자식 낳고, 또 그 자식에게 유사한 삶을 물려주는 삶이 그려지는가? 그것들과 함께, 살면서 험한 꼴, 경제적 어려움, 불의의 사고 같은 일들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어제가 오늘 같고, 내일이 오늘 같은 삶이라면 그야말로 완벽하게 느껴지는가?

대한민국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세계에서 상당히 하위권이라고 한다. 심지어 우리보다 못먹고, 못사는 나라들 가운데서도 우리보다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들이 제법 있다. 그리고 나는 그 주된 원인을 경제, 교육과 같은 문제보다는 바로 대부분이 ‘평범한 삶’의 노예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문제들, 사람들의 영혼이 메마르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치열한 경쟁과 스트레스 속에서, 타인의 삶을 쉽게 평가하고 또 자신의 삶을 쉽게 평가당하며, 그래서 행복지수가 결코 높을 수 없는 그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의식 중에 모두가 평범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조금이라도 평범하지 않은 삶에 대해서는 손가락질 하는 사회 분위기에 주눅이 들어, 그 손가락질을 받지 않음을 삶의 목적인 양 착각하고 사는 까닭이다. 당연히 그러한 삶은 좋아하는 것을 소신껏 이루는데 목적을 두는 능동적인 삶이 아니라, 그저 가진 것을 유지하고, 남들이 잘 안하는 것을 같이 안해서 튀지 않으려는 것에 목적을 두는 방어적인 삶이다.

평범한 삶은 안정적인 삶과 유사한 의미를 지녔다. 안정적이라는 것, 물론 좋은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삶의 유일한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안정적이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위험요소가 있거나, 새롭고 다른 것들을 이해하고 수용하려는 태도가 결여되기 마련이다. 모두가 안정만 찾는다면 과연 그 사회가, 그 국가가 정상적일까? 세계는 점차 다양성과 포용성으로 격변하고 있는데. 모두가 안정과 평범함을 찾는 우리나라가 그래서 현재 정상적으로 가고 있는가?

평범한 삶이 결코 나쁘거나 잘못된 게 아니다. 그런데, 이 평범한 삶이라는 단어에는 무시무시한 족쇄가 채워져 있다. 바로 그것은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대부분이 원하는 것과 조금이라도 다를 경우, 그래서 타인이나 사회로부터 평범하지 않다는 선고를 받을 경우, 그것을 잘못된 것으로 여기도록 강요당하고, 심지어는 원하는 것을 파괴당해 결국 평범한 삶이 되도록 만들어버리는 무서운 족쇄이다.

진정 원하는 것을 찾고, 소신껏 살다보니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평범한 삶이 되어 있다면 그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사람마다 생김새부터 내면까지 그토록 다른데, 우리는 저마다 타고난 자신만의 것이 있는 독립된 인격체인데, 어찌 모든 이들에게 그 평범한 삶이 최선일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모든 사람이 그저 하루 세끼 밥먹고, 일하고, 자식키우는 것만으로 동일하게 삶의 진실을 추구할 수 있단 말인가? 어린 시절, 처음으로 장래 희망에 대해 발표하던 그 순간들이 떠오르는가? 과연 우리 모두는 그렇게 획일적으로 평범한 삶을 장래 희망으로 품고 살아왔을까?

불행하게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그토록 치열한 교육열을 갖고 있으면서도, 정작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자아를 발견하도록, 또 그것을 가꾸어 나가도록 가르치지 않는다. 간혹 스스로 자아를 실현하려는 이들에 대해서는 오히려 탄압하고, 그것은 틀린 것이라고 규정짓는다. 자연히 사람들은 성장하면서 더 이상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잊어버리고, 그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착각에 빠진다. 그리고 어느새 다른 것(different)을 틀린 것(wrong)으로 여기기 시작한다. 평범한 삶이 좋아서 평범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평범하지 않은 삶이 두려워서 평범하게 살게 되는 것이다. 진정 좋아하는 것, 추구하는 것이 평범한 삶이라는 틀에서 벗어날까봐 아예 평범한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는 것이다.

가만히 우리 주위를 돌아보라. 진정 큰 일을 이루는 이들은, 자신의 삶을 통해 타인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는 비범한 인물들은, 그저 평범하게만 살기 위해 살아가는 이들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삶에 대한 행복과 성취감을 뿜어내는 이들은, 그 어느 누구도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살았던 이들이 없었으며, 틀린(wrong) 것이라고 손가락질 당했던 다른(different) 길을 소신껏 택했던 이들이었다.

음악에 전념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해버린 서태지, 재벌가 자녀의 틀에서 벗어나 진정한 삶을 찾기 위해 가문에서 쫓겨났던 성주그룹의 김성주 회장, 지금에서야 그들의 멋진 성취와 삶의 역동성에 박수를 보내지만, 평범 추종자였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의 평범하지 않은 선택과 행로에 분명 당시에는 손가락질 했을 것이다. 정작 자신들은 삶에서 소신껏 해본 것이 아무 것도 없기에 그런 평범하지 않음이 위대해 보일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그렇게 평범하지 않은 길을 선택했던 이들이 결코 의도적으로 평범하지 않은 것만을 추구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그저 가장 좋아하는 것, 스스로에게 확신이 있는 것을 소신껏 추구하다보니 그것이 대다수와 다른 것이었을 뿐, 그러나 동시에 대다수가 이룰 수 없는 업적과, 대다수가 가질 수 없는 수준의 행복과 만족을 얻은 것이다.

이것은 평범한 삶의 노예들에게는 영원히 오해로 남을 것이다, 왜 굳이 평범하지 않은 것을 택하느냐는. 그런데 그들 어느 누구도 고의적으로 평범하지 않기 위해 그러한 길을 택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큰 차이가 있다. A를 피해서 B를 택한 것이 아니라, 그냥 B가 좋다보니 B를 택했을 뿐인데, A만 알고, A만 옳은 것이라고 여기는 이들은 도무지 그것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99명이 A를 하니까 B를 하는 1명에게 잘못된 것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것이다.

행복한 삶이 평범한 삶일 수는 있다, 그러나 평범한 삶이 반드시 행복한 삶은 아닐 수도 있다는 비밀을 아는 것은 과연 행복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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