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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이다. 영국의 여름은 뜨거운 땡볕과 끈적이는 습기로 대표되는 한국의 더운 여름과는 달리, 그다지 덥지 않은 여름 날씨를 자랑해 왔다. 필자가 영국에 온 이래로 2006년도 여름은 전형적인 영국 여름답지 않게 엄청 더웠고, 지난 여름은 비는 많이 왔지만 별로 덥지는 않았는데, 올 여름은 지난 며칠간 너무나 무더운 날씨를 보여 혹시 올여름도 지난 2006년처럼 뜨거운 여름이 될까 걱정스럽다.

여름 하면 뭐니뭐니 해도 무서운 얘기나 공포영화를 빼놓을 수 없다. 어렸을 때부터 이야기를 좋아하고, 영화를 좋아했던 필자로서는 무서운 얘기나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는데, 사실 필자는 참 겁이 많았고 특히 어두운데 혼자 있는 게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었다. 형제, 자매 없이 혼자 자랐고, 네다섯 살 적부터 혼자 자버릇 해서 늘 밤마다 어두움의 공포와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했던 것 같다. 간혹 무서운 이야기를 듣거나 공포 영상물을 보기라도 한 날이면 어김없이 공포의 여운이 꿈까지도 이어졌고, 한밤중에 화장실 가기가 너무나 무서워 아침까지 오줌을 참느라 식은 땀을 흘렸다. 그렇게 겁이 많으면서도 왜 그렇게 무서운 이야기나 공포영화를 좋아했는지, 하긴 공포를 즐기는 경지에 이르고 나니 그 재미가 쏠쏠(?)하긴 하다.

당시에는 나이가 어려서 극장에서 공포영화를 볼 수는 없었고, 집에 비디오도 없어서 공포영화를 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그 시절에는 저 유명한 ‘전설의 고향’ 오리지널 시리즈가 TV에서 방영되던 시절이라 어지간한 공포영화보다도 더 무서운 이야기를 TV를 통해 볼 수 있었다. ‘전설의 고향’과 관련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일이 있는데,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나보다. 추석인지 설인지는 정확히 떠오르지 않지만, 하여튼 명절이라 연남동 친가집에 있었고, 낮이었는데 어른들은 모두 1층 부엌이나 안방에 있는데 혼자 2층 방에서 잠이 들었다.

연남동 친가집은 제법 큰 단독주택으로 2층에도 넓은 마루와 방 3개, 그리고 야외 옥상과 연결되어 있어서 혼자 있으면 제법 공포감이 들 만큼 넓었으며, 특히 한 방에는 옛날 병풍들이 여럿 방을 차지하고 있어서 미로 놀이하듯 그곳에 들어가 놀곤 했다. 어쨌든, 낮잠에서 깨어서 TV를 틀었더니 마침 ‘전설의 고향’ 재방송을 했고, 언제나 그랬듯 너무나 오싹한 내용에 하필 그날 내용은 제사를 지내는데 병풍 뒤에서 귀신이 올라오는 끔찍한 장면도 있었다.

혼자 오돌오돌 떨면서 ‘전설의 고향’을 다 보고 나니 어느새 저녁 무렵이 되어 방안도 깜깜해져 있었고, 어른들은 다들 뭣들 하시는지 2층에는 정적이 흘렀다. 방문을 열고 어두운 마루로 나가 1층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정말 방 밖으로 나가기가 너무나 무서웠고, 특히 옆 방에 놓여있는 병풍들을 생각하니 조금 전 보았던 병풍 뒤에서 올라오는 귀신이 떠올라서 소름이 쫙쫙 돋았다. 20년이나 지난 지금도 이렇게 그 순간의 공포가 떠오르는 걸 보니 정말 그 때 무서웠나 보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어린 시절의 공포가 또 한 건 있는데, 그 때도 역시 초등학교 시절이었다. 어느 겨울밤 함박눈이 펑펑 내렸는데, 먹을 것을 사러 집에서 도보도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가게를 다녀왔다. 제법 늦은 밤 시간인데다가 추운 날씨에 눈이 많이 와서인지 골목길에는 인적도 없이 함박눈만 눈앞을 가리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무섭기도 하고, 춥기도 해서 냅다 뛰었는데 이상한 느낌에 부딪혀 급정거를 했다. 세상에, 그 하얀 눈발 속에서 웬 할머니가 하얀 옷을 입고 골목길 한가운데서 멈춰서 있는 것이었다.

워낙 눈이 많이 오는데다 하얀 눈밭에서 하얀 옷을 입은 조그만 할머니가 당연히 잘 안보였고, 자칫했으면 크게 충돌할 뻔한 것이었다. 당연히 필자는 “으악!” 소리를 질렀는데, 지금도 소름이 돋는 게 그 할머니는 전혀 놀란 기색도 없이 아무말도 하지 않고 필자를 빤히 쳐다봤던 것이다. 거의 기절할 만큼 놀란 필자는 그 즉시 전속력으로 집을 향해 내달렸다. 도대체 그 시간에, 그 날씨에 할머니가, 그것도 하얀 옷을 입고 그 자리에 있었던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아니, 정말 사람은 맞는 것일까? 그 뒤로 많은 사람들에게 이 얘기를 했지만, 대부분 믿어주질 않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정말이다, 그 밤의 공포는 100% 실화다. ‘서른 즈음에’를 읽는 여러분들 만큼은 꼭 믿어주시길 바란다.

실은 어린 시절 공포에 대한 얘기가 주제가 아니라, 어린 시절의 공포와 서른이 된 지금 필자가 무서운 것에 대한 조금은 심각한 얘기가 원래 주제였는데, 쓰다 보니 그 시절 공포에 대한 향수(?)가 떠올라 의도하지 않게 추억의 공포 회상 시간이 되어 버렸다. 어쨌든, 무더운 날씨에 짜증이 난다면 한 번쯤 지난 시절 가장 공포스러웠던 순간들을 떠올려 보자.

다음 회에 계속


<사진 출처 http://orangerose.egloos.com/423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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