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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자신을 포함하여 예수쟁이들에게서 발견한 불편한 진실은 바로 사람이라는 존재는 ‘신앙=인격’이 아니라 ‘신앙+인격’이라는 것이었다. 더 정확히는 인격은 컵이며 신앙은 거기 담겨지는 물이다. 그리고, 여기서 인격은 그 사람의 성품을 비롯, 사회성, 포용력, 소통능력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봐야겠다. 컵의 모양은 저마다 다른데, 처음부터 좋은 모양의 컵을 타고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굳이 신앙이 없어도 원래 인격이 너무 좋아서 좋은 성품을 지니고 외부와 조화를 잘 이루면서 사회와 세상에서 사랑받고 환영받고, 실제로도 사회와 세상에 좋은 영향을 준다. 이런 사람의 컵에 신앙의 물까지 부어지면 정말 더 없이 이상적인 예수쟁이가 된다. 그나마 아직도 사회와 세상에서 예수쟁이를 좋게 봐 주는 경우가 있다면 다 이 분들 덕택이라고 본다.

그런데, 문제는 원래 컵의 모양이 별로 좋지 않은 이들이다. 울퉁불퉁하고 뾰족한 컵에 아무리 좋은 물이 담겨도 그 모양새가 별로 안좋아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과연 좋은 물이 담기면 컵의 모양도 변할 수 있는 것인가? 즉, 원래 좀 안좋은, 부족한 인격을 지닌 이들이 과연 신앙을 갖게 되면 그 인격도 변하는가의 문제이다. 이론적으로는 신앙을 통해 인격도 변할 수 있다지만, 그것은 엄청 어려운 것이며 당사자로 하여금 상당한 노력을 요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다른 그 누구가 아닌 바로 필자 자신으로부터. 한창 신앙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갈등했던 게 있다. 원래 필자보다 좋은 인격을 지닌 이들은 예수를 믿지 않아도 사회에서, 세상에서 필자보다 더 환영받고 사랑 받으면서, 더 좋은 역할을 한다는 불편한(?) 진실이었다.

‘신앙을 갖고 있는데도 인격은 좋지 않다면 그것은 진짜 신앙이 아닐 것이다’라는 의견도 있는데, 솔직히 거기까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게 진짜 신앙인지 아닌지는 하나님만 아실게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기도한다고 악을 쓰고, 우리가 보통 신앙생활, 교회생활이라고 하는 것들을 기똥차게 열심히, 잘 하면서도 인격이 글러먹은, 사회와 잘 소통하지 못하고 어울리지 못하는, 사회와 세상에 아무런 좋은 영향도 주지 못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목사건, 장로건, 평신도건 상관 없다.

문제는 세상 사람들도 이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인격이 덜 된, 그러나 신앙은 갖고 있는, 혹은 갖고 있는 척 하는 예수쟁이들의 출몰(?)이 곱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연스레, 신앙을 가진 그러나 부족한 인격을 지닌 예수쟁이와, 신앙은 없으나 훌륭한 인격을 지닌 일반인들이 비교가 된다. 그리고, 이것이 잘못 이어지면 저런 인격을 갖고 있는 사람이 추구하는 신앙이라면 차라리 신앙을 갖지 않겠다는 반응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아마도 지금 대한민국 사회가 기독교와 교회를, 예수쟁이를 이토록 미워하는 지경에 이른 이유는 바로 한국 기독교가 신앙과 인격이 동일해야 한다는 것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또 우리 예수쟁이들이 그것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 진정으로 회개하고, 또 사회와 국가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교회에서도 무조건 하나님만 보고, 회개만 하라고 하면 안 된다. 그것과 함께 우리가 사회에, 국가에 실수한 것이 있다면 떳떳하게 인정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그래서 그들에게 우리도 상식이 통하고 사회와 국가를 존중한다는 것을 각인시켜 그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하나님과만 해결(?) 봤으니, 세상은 무시해도 좋다라는 태도는 결국 기독교와 세상 사이의 벽을 더욱 두껍게 할 뿐이다.

이것은 나아가 우리 사회, 우리 나라게 과연 기독교가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라는 문제와도 연결된다. 좋은 신앙은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관계를 유지시켜 주지만, 좋은 인격은 내가 속한 사회, 국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시켜 준다. 모두가 그렇다고 단정지을 수 없지만, 아마도 대다수의 한국 예수쟁이들은 신앙을 통해 하나님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수직적 삶에는 비교적 성공했지만, 인격을 통해 사회와 국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수평적 삶에는 실패한 것 같다.

이 둘이 따로 놀 수 있다는 게 정말 아이러니 하지만, 만약 우리들의 신앙이 우리들의 인격을 통해 사회와 국가에 좋은 영향을 줬더라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우리 사회가, 우리 나라가 더 아름답고 좋은 곳이 되어 있어야 한다. 새벽마다, 수 많은 예배와 모임마다 얼마나 많은 예수쟁이들이 교회에 모여 정말 지구가 떠나갈 만큼 울부짖고 기도하는가? 세계에서 우리나라 예수쟁이들 만큼 예배 많이 드리고, 기도 많이하고, 헌금도 많이 내고, 교회 봉사도 많이 하는 나라가 또 있을까? 그런데, 그렇게 예수쟁이들이 유별난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 사회, 우리 나라는 왜 그 만큼의 유별난 긍정적인 효과를 보지 못하는가? 왜 예수쟁이로 인해, 복음으로 인해 아름다운 일이, 좋은 일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거의 접하지 못하는가? 대한민국 예수쟁이들의 그 뜨거움과 열심은 과연 무엇을 남겼는가?

개인 예수쟁이를 향해서 저 혼자만 잘먹고 잘살겠다고 한다는, 교회를 향해서 자기들끼리만 즐기고 나눠먹겠다고 한다는 세상 사람들의 지적은 결국 수직적인 삶만 잘 살겠다며 수평적인 삶에는 소홀한 우리 예수쟁이들을 향한 섭섭함의 표출이 아닐까 싶다. 인격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세상 사람들과 공존하는 수평적인 관계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서, 우리들의 수직적인 삶, 신앙만을 크게 외치고 그들에게 강요하니 당연히 그들로서는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우리가 일단 수평적인 삶을 잘 가꾸어 놓으면 자연스레 그들은 우리들의 수직적인 삶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텐데 말이다.

이번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결국 하고 싶었던 얘기는 바로 이것이다. 이제껏 신앙을 통해 수직적인 삶에만 지나치게 몰두해 온 우리 예수쟁이들이 그에 걸맞는 좋은 인격을 통해, 포용과 소통을 통해,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사회와 국가에, 나아가 이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어야 한다는 책임의식과 실천을 통해 수평적인 삶에서도 성공해야 비로소 진짜 복음이 실현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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