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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는 어떤 이야기를 할까, 이 생각 저 생각 뒤척였습니다.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그려보다가 문득 달력을 보니 12월은 여러분과 ‘서른 즈음에’를 통해 만나는 수요일이 다섯 번이나 있는 관계로 오늘(24일자로 발간되는)의 이야기가 올해 2008년의 마지막 이야기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과 이야기 나누듯 써내려 갑니다. 기분이 참 묘합니다. 벌써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 공간을 통해 많은 이야기들을 흘려 보내면서, 비록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분들이 누구신지,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언제부턴가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계실 여러분들에게 까닭모를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이 공간은 제게는 너무나 소중한 공간입니다. 지난 글들을 다시 읽어보면 제 지난 날들의 기쁨과 슬픔, 행복과 고민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묻어 있습니다. 비록 보잘것 없지만 제가 살아온 시간들이 이렇게나마 흔적이 남고, 또 그것을 그 누군가와 공유해 왔다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요즘처럼 모든 것들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다른 재미있는 꺼리들도 너무나 많은 시대에 누군가의 글을 읽는다는 것,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조금만 재미 없어도 클릭하고, 채널을 돌릴 수 있는 시대에 굳이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신 여러분들은 과연 어떤 분들이신지 너무나 궁금합니다. 제 이야기를 들으시며 무엇을 느끼셨는지 너무나 궁금합니다.

이왕이면 제 이야기를 들으며 아주 작은 행복이라도,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아주 작은 이유라도 발견하셨다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삶은, 그것이 어느 누구의 삶이든, 저마다 너무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라는 비밀을 발견하셨다면 좋겠습니다. 아마도 제 이야기를 오랫동안 들어오셨던 분들이시라면 저라는 인간의 부족한 모습들도 많이 발견하셨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어리고, 아직은 부족하기에 때로는 치기 어린 모습도, 때로는 어설픈 논리도, 때로는 한량한 감상주의도 제 글을 통해 들춰졌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결코 그 부끄러운 모습들을 감추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너무나도 감사한 기회가 제게 주어졌을 뿐, 저 역시 흠 많고 들여다보면 부끄럽기만한 평범한 한 인간에 불과하니까요.

올해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에도, 또 제 개인적인 삶에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무미건조한 것보다는 백번 낫지만, 그래도 살면서 이 만큼의 고통을 겪는 일을 또 만나게 될까 싶을만큼 힘든 순간들도 찾아왔더랬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지나고 나면 모든 게 소중합니다. 그것이 비록 당시에는 두 번 다시 웃을일이 찾아올 것 같지 않은 슬픔이었어도, 더 이상 내일이 오지 않을 것 같은 절망이었어도, 결국 시간은 우리를 데려가며 발길을 재촉합니다. 한때는 기쁨과 즐거움만이 마냥 좋았습니다. 그것만이 인생에 가득하기를 바랬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우리네 삶이 진실로 아름다운 것은 기쁨과 즐거움 때문만이 아니라 슬픔, 절망과 같은 아픔들이 함께 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희(喜)와 락(樂)만 있는 것 보다는 희노애락(喜怒哀樂)이 반드시 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희(喜)와 락(樂)이 행복할 수 있는 이유는 노(怒)와 애(哀) 덕분이라는 것을. 그리고 어쩌면 우리는 노(怒)와 애(哀)를 이겨나가고 다스리는 법을 배우기 위해 인생을 사는 것이라고...

지난 한 해 동안 참 많은 사람들이 제 삶을 스쳐간 것 같은데 지금까지 남아있는 얼굴은 몇 명이나 되는지 돌아봅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인데 그 인연들을 너무나 소홀히 여긴 것은 아닌지, 세월이 흐를수록 새로 만나는 사람들은 늘어가면서도 정작 오래도록 마음에 두고 진심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의 수는 줄어듭니다. 흙 한 줌 같이 만지고, 공 한 번 같이 차면 친구가 될 수 있었던 어린 시절처럼, 그렇게 사람들과 금방 친해지고 함께 웃을 수 있었던 동심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많지는 않아도 20년 지기, 10년 지기 친구들이, 또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비록 몸은 떨어져 있어도 서로의 마음에 간직되고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돌아보니 올해도 남을 위해 무언가를 희생하고 베푼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남은 커녕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조차 아픔만 준 것 같아 괴롭습니다. 참 이상합니다. 누군가를 아프게 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는데, 악한 마음을 가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도 어찌어찌 하다보면 내가 그들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사랑하는데 동시에 너무나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그렇게 잘못한 적이 없었는데, 사과할 일을 만든 적이 없었는데, 정작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될 줄이야... 태어나서 가장 많은 눈물을 쏟았던 2008년도 언젠가 세월이 흐르면 역시 아름다운 기억으로 추억할 수 있는 날이 찾아올까요...

이제 올해가 보름도 안남았습니다. 군대에서 일병 시절에 마침 불침번을 서면서 TV를 통해 2000년대가 왔다고 불꽃놀이를 하고 요란을 떨던 모습을 보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09년이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새해에는 또 어떤 일들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어떤 인연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즐거울 일들도, 행복할 일들도 , 그리고 분명 슬플 일들도, 힘들 일들도 기다리고 있겠지요.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 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로 인해 행복해지는 것.

여러분들은 2009년에 무엇을 바라고 계신지요? 그것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꼭 바라고 계신 그것이 이루어지는 새해가 되시길...
지난 한 해 동안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공간과 여러분들이 계셔서 참 행복했습니다.
즐겁고 뜻깊은 연말 되시고, 새해에 더욱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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