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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을 새삼 되새겨보면서, 아직은 미약하지만 그래도 내가 펜을 쥐고 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게 느껴지는 요즈음이다. 지난 주 재외동포 언론인들이 참석하는 자리에 다녀왔다. 거의 대부분이 필자보다 훨씬 높은 연배의, 말 그래도 한참 선배격인 언론인들과 함께 다양한 모임들을 가지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대체 내가 어쩌다가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을까?’ 하늘이 각 사람에게 적어도 한 가지의 재능은 준다고 한다. 그런데, 필자는 하늘이 필자에게 준 그 한 가지의 재능이 글 쓰기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어렸을 적에 다른 친구들에 비해 책을 많이 읽은 것도 아니고, 신문이나 뉴스에 능통해 박학다식했던 것도 결코 아니었다. 백일장 같은 자리에서 상을 받은 적도 없는 것 같다. 어린 시절 언론인이나 문인이 되려는 꿈을 가졌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사실, 우리 나라의 교육이 글 쓰기를 배울 수 있는 교육은 아니지 않는가? 모르겠다, 지금은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얼마나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담아내는 글 쓰기를 가르치고 있는지. 하지만, 적어도 필자의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면 어느 누구도 창조적인, 혹은 논리적인 글 쓰기를 가르쳐 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더 솔직히는 그러한 소양을 갖춘 교사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들어가서야 (문과였던 탓에) 그나마 자의든 타의든 조금씩 글이라는 것을 써 볼 기회가 주어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나마 글을 많이 쓰게 된 것은 군 복무 시절 정훈공보과에서 복무하면서였다. 부대 신문 만들기, 연대장 훈시문 작성 등 다양한 글을 쓰는 게 주어진 임무(?)였던 탓이었다. 그리고, 국방일보(국방부 공식 군 신문)에 장병문예 코너가 있었는데 여기에 공모한 글이 게재되면 그것으로 4박 5일의 포상휴가를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어쩌면 지금의 ‘서른 즈음에‘와 같은 류의 글을 쓰기 시작했던 것 같다.

대부분 주어지는 포상휴가는 휴가증 하나를 놓고 경쟁이나 선별을 통해 대상자가 선정되는 것이지만, 글을 써서 받는 휴가는 타인의 휴가를 가로채거나 휴가를 놓고 경쟁할 필요가 없는, 순전히 내 노력으로 얻는 나만의 휴가였던 만큼 참 많이 애용(?)했다. 그리고, 군 복무 중 겪은 일들을 수필처럼 써서 교회 신문에 연재하기도 하고, 신춘문예에 응모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의 경험과 감각들이 지금 이 순간이 있기까지 얼마나 소중한 자양분이 되었는지 새삼 경이로움마저 느껴진다.

그러나, 군 복무를 마치고서 또 한참 동안은 글 쓰기와 상관없이 살았다. 제대 후 신춘문예에 다시 한 번 응모해 본 것을 빼고는 전혀 글을 쓸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2006년 영국에서 새로운 학업 과정을 선택하는 기로에서 결국 그래도 좋아하고 관심있는 분야인 저널리즘(Journalism)을 최종 선택함으로써 본격적으로 글 쓰기의 세계로 뛰어든 것이다.

이번 재외동포 언론인 모임에서 자기 소개를 하는 순서에서 필자는 이렇게 얘기했다. “영국에서 공부를 하려는데 두 가지 선택을 놓고 갈등했습니다. 영국에서 제법 돈도 잘 벌고 안정적인 직업으로 인정받는 배관공(Plumber) 기술을 배울 것인지, 아니면 저널리즘을 공부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 있게 되니, 당시 저널리즘을 공부하기로 선택한 것이 너무나 잘한 선택이었다는 확신이 듭니다.”

행사를 주최한 기자협회장이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오랜 명언을 언급하는데 가슴이 뭉클해졌다. 별로 아는 것도 없고, 별로 갖춘 것도 없는, 보잘 것 없는 나에게 이렇게 소중한 펜이 쥐어져 있다는 것을 오랫 동안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밥 벌어 먹고 사는 게 전쟁같이 이 시대에 그래도 펜 하나 쥐고 있다는 사실이 감사했고, 그렇게 펜을 쥐는 일이 단지 밥벌이 수단으로서만이 아닌, 다행히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고 보람을 느끼는 일이라는 사실에 또 감사했다.

그러나, 펜을 쥐었다는 것은 그 만큼의 무거운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 이번 행사에 강연가로 참석한 연륜 넘치는 어느 언론인의 ‘기자가 발로 뛰지 않으면 결코 좋은 기사가 나올 수 없다’라는 말에 아직은 기자, 언론인이라고 불리기에는 스스로가 너무나 부끄러운 필자의 기사들이 떠올랐다. 취재와 기사를 통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도 했던 어느 노(老)기자의 사연에 펜의 책임과 역할, 무한한 능력이 새삼 경외롭게 다가왔다. 그렇게 무거운 책임과 중요한 역할, 무한한 능력을 지닌 펜을 쥐고서 게으르거나 또는 진실, 정의를 위해 헌신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큰 죄를 짓는 것과 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겨우 출발선에 선 나는 과연 앞으로 내 손에 쥐어진 펜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진실로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진리를 몸소 깨닫고 실현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그와 함께, 펜을 통해 어딘가 있을 그 누군가에게 작은 행복과 희망을 전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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