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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 자녀의 조기유학을 생각한다면 자신의 자녀가 조기유학에 진정 적합한 경우인지를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는 조언에 이어서, 두 번째 조언은 결국 자녀의 조기유학이 결정되었다면, 제발 조기유학 중인 자녀의 내면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다.

어느 국가, 어떤 학교에서 누구와 어떻게 지내며 조기유학을 하는가, 즉 조기유학의 외형적인 환경들은 당연히 부모들이 신경써서 가장 좋은 조건으로 선택할 것이기에 굳이 그것들을 조언하고 싶지는 않다. 그보다는 그러한 외형적인 환경들만 최선으로 갖춰주면 나머지는 알아서 잘 될것이라 기대하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자녀의 조기유학 중 심리에 무관심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번에 조기유학 관련 이야기를 쓰게 된 계기는 첫 회에 밝힌 것처럼 최근 필자가 직접 몇 명의 조기유학생을 직접 마주치면서였다. 그들의 조기유학 환경만을 놓고 볼 때는, 별다른 문제점이 느껴지지 않았다. 한국의 또래 친구들이 방과 후 학원에 시달리고 있을 때, 휴가를 맞이해 비행기를 타고 부모를 만나러 한국을 다녀오는 조기유학생의 모습은 어쩌면 호강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인간의 내면은 그러한 외형적인 조건들로 무조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으리으리한 대저택에 살면서도 정작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는 것처럼, 일류기업의 대형 빌딩에서 번듯하게 직장생활 하면서도 정작 허무함을 느낄 수도 있는 것처럼, 이들 역시 비록 다른 이들보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또래 친구들이 하고 싶어도 못하는 호사스러운 경험을 하는 듯 보이지만, 그들의 내면은 고통받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조기유학생들이 모두 나약한 것도 아니고, 그들 나름대로 행복하게 내면을 가꾸고 있는 이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적어도 자녀가 아직 어린 연령대라면, 게다가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면, 제발 조기유학 중 자녀들의 심리 상태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려 주라는 것이다.

이번에 만난 조기유학생들이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분명 그들과 함께 거주하면서 그들을 돌봐주는 성인들이 있지만, 그들은 한국에 있는 조기유학생의 부모로부터 돈을 받고, 부탁을 받고 이들을 돌봐주는 일종의 ‘업무’를 수행할 뿐이다. 그저 이들이 세 끼 밥 잘 챙겨먹는지, 학교를 잘 다니고 학업을 잘 따라가는지, 어디 다치지 않고 무사히 지내는지 까지만 관심을 갖고 책임을 질 뿐이다. 이들의 심리 상태가 어떠한지, 이들이 무엇으로 즐거워하고 무엇으로 고통받고 있는지, 이들이 어떤 고민거리를 갖고 있고, 이들이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등, 이들의 내면에 대해서까지는 관심도 없고 관심을 갖기도 어려운 일이다.

사실, 한국에서 멀쩡하게 부모와 함께 지내는 경우 조차도 요즘 시대는 부모와 내적인 소통을 하기가 어려운 세상이다. 부모 자식 간 대화할 시간도 많지 않을 뿐더러, 대화를 한다고 해도 학업과 관련된 대화나 그저 스쳐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부모와 멀리 떨어져 가끔 연락을 주고 받는 조기유학생과 그 부모는 더더욱 내적인 소통을 할 기회가 적을 수 밖에 없다. 아마도 조기유학 중인 자녀에게 연락하는 부모는 대부분 자녀가 건강한지, 공부는 잘 하고 있는지, 돈이 더 필요한가 등 더 필요한 조건들은 없는지에 대해서 묻고 확인하는 것에 그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민거리가 있는, 내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어린 조기유학생들이 이를 해소할 길이 없어 심적인 고통을 겪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누군가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고, 진심어린 마음을 나눌 존재가 필요한 이들은 10대 후반이 되면서 또래 집단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 시기가 되면 현지에서 조기유학생을 관리하는 이들이나 부모가 의사소통을 시도하고 싶어도 못한다. 이미 이들은 관리자나 부모에게는 기대를 버린지 오래고, 누군가의 보살핌 없이도 또래 친구들과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단계에 다다랐기에, 이제는 오히려 관리자나 부모의 간섭이 귀찮다. 또래 조기유학생들끼리 어울리다가 탈선하거나 하는 사례들은 어쩌면 이 같은 과정을 통해 발생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자녀가 조기유학 중이라면 그 부모들은 한국에서 자녀와 지내는 경우보다 더 세심한 관심과 애정을 자녀에게 기울여야 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자신의 길을 정할 수 있는 연령대가 되기 전까지는 자녀들에게 가장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결국 부모이다. 특히, 부모의 관심과 사랑은 이들의 남은 평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자녀들은 이 시기에 가꾸어진 내면을 통해 평생 행복할 수도 있지만, 이 시기에 훼손된 내면을 통해 평생 불행할 수도 있다.

필자가 만났던 슬픈 표정 가득한 조기유학생들이 어쩌면 훗날 옥프포드나 캠브리지에 합격해 그 부모를 기쁘게 해줄지도 모른다. 영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직업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럼에도 필자는 그 어린 소년들의 얼굴에 드리워진 슬픈 그림자가 안타깝다. 그 시기에는 그런 슬픈 그림자가 드리워져서는 결코 안 되는, 그보다는 해맑은 웃음과 싱싱한 꿈으로 가득해야 하는 시기이다.

조기유학은 여러모로 참 장점이 많다. 어린 시기부터 국제적인 감각을 익히고,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을 통해 우수한 인재로 성장한다면, 이들은 훗날 우리 나라가 ‘국제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국보급 인재들이 될 수 있다. 이들이 유학한 현지에서 직업을 갖고,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면 그만큼 한국의 위상도 높아지고, 다방면에서 한국에 유익한 결과를 창출할 수 있다.

아무쪼록 이 같은 조기유학의 긍정적인 결과들이 더 많이 생겨날 수 있도록, 조기유학생들과 그들의 부모들이 좀더 성공적이고 행복한 결과를 맞이할 수 있도록, 이번 시리즈가 그들에게 유익이 되었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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