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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이런 저런 뉴스를 보다가 한 장의 사진에 시선이 멈추었다. 다름아닌 왕년의 헐리우드 스타 패트릭 스웨이지의 최근 사진이었다.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여러 차례 공개 되었듯이, 그는 지난 해 2월 췌장암 판정을 받아 투병 중이다. 그러나, 투병 중이라는 소식 외에는 그의 최근 모습을 사진으로 본 적은 없었던 차, 몰라볼 정도로 초췌해진 그의 모습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누구든 나이가 들면 늙고, 약해지고, 때로는 초라해지는 것은 자연의 순리다. 게다가 죽음의 위협에 가까운 병마와 싸우는 모습은 더욱 처절한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패트릭 스웨이지의 늙고 병든 모습이 더욱 큰 충격으로 여겨졌던 이유는 그의 젊고 건강했던 시절 모습들이 워낙 유명했고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무대 위를 날아다녔던 클론의 강원래가 불의의 사고로 휠체어 신세가 된 모습을 보며 느끼는 감정과 같은 종류의 것이었다. 패트릭 스웨이지, 그는 그 어느 헐리우드 배우들보다 건강하고 매력적인 외모와 활동적인 연기로 사랑을 받았던 인물이었다. 아직도 많은 이들은 ‘더티 댄싱’에서 그가 보여준 숨막히게 열정적인 춤과, ‘사랑과 영혼’에서 보여준 섹시하고 매력적인 순정파의 눈물과, ‘폭풍 속으로’에서 보여준 터프하고 자유분방한 서퍼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특히, 필자는 초등학교 시절 사촌형과 함께 당시 고등학생 관람가였던 ‘사랑과 영혼’을 극장에서 관람했다. ‘더티 댄싱’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생소했던 배우 패트릭 스웨이지는 부드러운 미소에 탄탄한 몸매, 그리고 건강한 매력이 넘쳐 흘렀다. 훗날 그가 실제로 학창 시절 체조를 했고, ‘더티 댄싱’에서 환상적인 춤실력을 선보이며 스타가 된 배우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멋진 파도타기와 거친 남성 액션으로 사랑 받았던 영화 ‘폭풍 속으로’에서 그는 공동 주연인, 당시로서는 신인급이었던 키아누 리브스를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남성미, 건강미를 물씬 풍기는 인물을 연기했던 기억도 생생하다. 심지어는 2005년도 영국에 와서 피카딜리 서커스 인근을 거닐다 그가 출연하는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의 극장 앞을 지났던 적도 떠오른다.

그렇게 환상적인 춤을 추고, 자유로이 파도를 타면서, 거친 액션을 멋지게 선보여 뭇 여성들의 애간장을 태우던 그였는데, 이제는 보기만 해도 안쓰러워지는 초췌한 모습으로 병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모습이라니... 차라리 제임스 딘처럼, 이소룡처럼 정말 화려했던 그 정점에서, 건강과 젊음이 충만한 모습일 때, 어느날 갑자기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 전설로 남는 게 오히려 더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누가 알아보는 것조차 너무나 괴롭고 수치스러울 그는, 지난 시절 화려한 춤과 연기로 스크린을 누비면서 전 세계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던 젊은 날의 자신의 모습이 떠오를 때마다 과연 어떤 느낌이 들까? 삶과 죽음의 경계선, 인생의 냉혹한 진리 앞에서 한없이 초라하고 서글픈 인간이라는 존재의 의미를 깨닫는 중일까? 지금 이 순간 그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지금 이 순간 그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다시 한 번 인간이라는 존재, 인생의 의미에 대해 곱씹어보게 된다. 아무리 빼어난 외모와 넘치는 건강도, 아무리 화려하고 잘 나갔던 인생도, 늙고 병들면 그렇게 초라해질 것을, 우리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아둥바둥 거리는 걸까? 무엇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상처를 받으며 소중한 시간을 떠나 보내는 걸까?

모든 것들을 사랑하며 살기에도 짧은 시간인데, 언젠가 그렇게 초라해질 스스로의 모습을 마주할 마음의 준비를 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인데, 그리고 언젠가 사랑하는 그 모든 것들과 이 세상에 이별을 고할 준비를 하기에도 너무나 아쉬운 시간인데...

내가 누리는 것들, 내가 인정받는 것들이 언젠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리는 그런 날이 올 것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 내가 가진 젊음, 내가 가진 힘, 내 얼굴, 내 몸, 내가 버는 돈, 내가 얻는 명예와 지위, 내가 쓰는 글, 내 노래와 내 연주, 그 모든 것들이 때로는 화려해 보이고 영원할 듯 보이지만, 결국 언젠가는 그것들이 하나씩 초라해지고, 종말에는 소멸될 것이다. 그 때마다 얼마나 아쉽고 서러울까, 그 때마다 얼마나 화려했던 지난 날이 떠오를까...

내가 가진 것들은 그렇게 초라해지고 사라질 운명이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무언가에게 주는 것들은 그렇지 않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도움을 주고, 무언가에 애정와 열정을 바친다면, 그것들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 결국 우리는 화려해지기 위해, 더 많이 갖기 위해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초라해지기 위해, 더 많이 주기 위해 살아가야 하는 것인데, 인생의 아주 작은 한 톨의 시간 조차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다니...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가진 것은 더 꽉 움켜쥐고, 좀 더 많이 움켜쥐기 위해 매 순간을 다투고 있는 내 모습이라니...

언젠가 나 역시 그렇게 초라해질 그 순간을 맞이하기까지 남은 소중한 삶의 순간 순간들이 더 없이 진실되고 아름다울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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