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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으로 오기 전 한국에 있을 때에는 TV를 거의 보지 않고 살았다. 그런데, 영국에 온 뒤로는 한국이 그리워서인지 아니면 뒤늦게 예능의 재미를 깨달아서인지 한국의 예능 프로들을 인터넷을 통해 꼭 챙겨보곤 한다. 그 중에서도 필자는 토크쇼 형식의 예능, 그 중에서도 무릎팍 도사의 팬이다. 보면 볼수록 참 다양한 사연과 다양한 성격, 다양한 화법을 지닌 인물들을 능숙하게 요리(?)하는 무릎팍 도사의 대화 능력 내지는 진행 능력은 정말 탁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 역시 한 주에 한 명씩 새로운 인물을 만나서 인터뷰를 작성하고, 그 외에도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를 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그런데, 아직 필자는 인격이 덜 된 것인지,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한 것인지, 가끔 정말 대화하기가 어려운 상대들을 만나면 난감하기도 하고 스스로 기분이 상해버리기도 한다. 즉, 아직은 사람을 다루는 능력에 있어서, 대화를 이끌어내는 능력에 있어서 아직은 아마추어 수준이라는 것이다.

한국에서 한참 어른 격인 분들과의 술자리가 있었다. 서로들 거의 처음 만나는 자리인데, 한 분이 다른 한 분에게 자신의 지난 삶에 대해 구구절절 얘기를 늘어놓는 것이었다. 그럴 자리도 아니고, 그 상황에 참 적합하지 않는 얘기들이 30분 넘게 이어졌던 것 같다. 이제 일어서서 각자의 다른 일정이 있는 상황인데 분위기 파악 못하고 열변을 토하는 그 분을 보면서 차마 까마득히 어린 필자가 뭐라 할 수는 없고, 속으로 부글부글 거리며 연거푸 안주랑 술만 들이키고 있었다.

그런데, 그 얘기를 듣는 상대방 분은 전혀 안 좋은 내색 없이 정성껏 그 얘기를 경청하고, 맞장구도 쳐 주면서 그 대화를 끝까지 수용했다. 그 분도 언론인 출신이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상당히 깊은 인상을 받았다. 어쩌면 필자보다도 더 짜증이 났을텐데, 아무런 내색없이 상대방을 수용하고 자기 편으로 만드는 그 모습에서 과연 프로란 저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가끔 보면 말을 정말 조리있게 못하는 분들, 또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즉 대화법에 문제가 있는 분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된다. 사실, 이제껏 살아오면서 별로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별로 상종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물론, 이것은 너무나 잘못된 필자의 단점이기도 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그러한 사람과 대화를 해야 하고, 또 그 대화를 통해 무언가를 얻어내야 하는 상황들이 발생할 때는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조리가 좀 없는 것은 그나마 필자가 정리, 요약하면서 대화를 이끌 수 있겠는데, 가장 힘든 경우는 도무지 상대방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조리 없는 얘기를 주구장창 늘어놓기만 하는 사람이다. 대화라는 것이 이 쪽에서 이게 이렇다고 하면, 저 쪽에서 그것을 듣고 그에 맞게 저건 저렇다고 해야 하는 것인데, 이 쪽에서 아무리 이게 이렇다고 해도 전혀 개의치 않고, 혼자서만 저게 저렇다고 떠느는 경우는 도무지 방법이 없다.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만 너무 많으니 도무지 상대방의 얘기에 귀를 기울일 틈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은근히 짜증도 나고 답답하기도 하고, 그것은 그냥 그 사람의 대화법일 뿐인데도 그 사람 자체가 싫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무릎팍 도사라면 과연 이 사람과 어떻게 대화를 했을까라는 재미있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 정말 개성 강한 다양한 인물들과 언제나 성공적인 대화를 이끌어내는 무릎팍 도사, 특히 게스트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연예인, 아티스트 들은 상대적으로 일반인들보다 더 독특한 성격에, 대화법도 더 어려운 경우일텐데도,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성공적인 결과물을 얻어내는 그 능력은 실로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정말 그가 받는 어마어마한 액수의 출연료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말을 조리있게 잘 하는 것, 효율적인 대화법은 그 사람의 상당한 재능이자 사회 생활에서 훌륭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누구나 의사소통 능력이 탁월한 사람, 말이 잘 통하고 대화가 쉬운 사람을 좋아하기 마련이다. 반편, 말을 조리있게 못하고 대화법이 부족한 사람은 어디서나 별로 환영을 받지 못하고, 때로는 따돌림을, 때로는 무시를 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말 잘하는 능력, 대화법은 한 사람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 중 하나일 뿐, 그것 만으로 그 사람을 전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말 잘하고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 가장 훌륭하고 정직한 인격을 가진 사람은 아니다. 그런 식이라면 화려한 언변을 무기로 삼는 사기꾼이나 영업사원이 가장 훌륭한 사람이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말이 잘 안 통하는, 대화하기 어려운, 더 솔직히 대화하기 싫은 사람들을 꾸준히 만나게 될 것이다. 그 때마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과연 무릎팍 도사라면 이 사람과 어떻게 대화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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