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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른 이들로부터 자신의 그 무엇으로 인해 ‘인정’을 받는 것은 아주 어린 나이 때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 아직 말도 잘 못하는, 걷지도 못하는 어린 아기들도 잘 웃으면 웃는다고 인정을 받고, 잘 먹으면 잘 먹는다고 인정을 받지 않던가.

그러던 아기가 말을 하게 되고 걷고, 기본적인 행동들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되면서 인정을 받을 것들이 더 많이 생긴다. 똑똑하다고 인정받고, 말 잘 듣는다고 인정받고. 그러다가 유치원에 입학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다른 또래 집단에 속하면서 더욱 두드러지는 일들이 생긴다. 당연히 공부를 잘 하는, 말 그대로 똘똘한 녀석들은 이미 이 시기부터 학교에서 선생님으로부터, 친구들로부터, 집에서는 부모님과 또 친척들로부터 인정을 받는다.

꼭 공부 잘 하는 것만이 인정을 받는 대상은 아니다. 착한 것, 성실한 것, 사교성이 좋은 것, 아니면 음악이나 미술에 재능을 보이는 것,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것들은 그야말로 다양하다.

남자는 군대에 가서 이 인정을 받는 것에 대해 한 차원 높은 경험을 한다. 고참들로부터, 후임병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은 군대에서 살아남는(?) 가장 중요한 관건이자, 또 남자로써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과 연결된 일이기도 하다.

군대에서는 남자답고, 성실하고, 붙임성 좋고 사교성 좋은, 또 축구를 잘 하는 이들이 인정을 받는다. 사회에서는 인정을 받을 일을 군대에서는 인정을 못 받는, 심지어는 그것 때문에 군생활이 힘들어지는(?) 것들도 있다. 가령, 너무 논리적이라던가 너무 창의적인, 너무 민주적인 것은 군대에서는 인정을 받기보다는 그 반대의 효과를 일으키곤 한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정말 연습게임이다. 사회에 나와서 밥벌이가 시작되면 진짜 인정을 받는 게 어떤 것인지,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게 어떤 것인지 뼈에 사무치도록 느끼게 된다. 사회에서 인정을 받는 사람은 어디서나 행복하다. 반면, 인정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그야말로 사는 게 괴롭다.

선천적인 것으로 인정을 받을 수도 있고 후천적인 것으로, 그러니까 노력에 의해 얻은 결과로 인정을 받을 수도 있다. 처음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난 이들, 아니면 좋은 성격과 사교성, 성실성을 타고난 이들은 어디서나 인정을 받고 환영을 받는다. 꼭 이런 선천적인 조건들이 좋지 않아도 사회는 노력하는 이들, 성실한 이들, 정직한 이들을 인정해 주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것은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한 희열이다. 인정은 곧 칭찬이기에 없던 힘도 나게 하며, 더욱 발전하게 만든다. 반면,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세상에서 자신의 존재를 초라하게 느끼는 것 만큼 괴로운 일을 없다. 인정받지 못하면 노력을 해서 인정받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인정받지 못하는 시기가 길어질수록 자신감도 사라지고, 그러다가 진짜로 능력도 후퇴하고, 결국 더욱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로 전락하곤 한다.

그 동안 한솥밥을 먹던 분이 이제 독립하여 경영자로 도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그것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그 분이 참 인정을 받는 분이구나 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필자 역시 그 분을 참 좋게 느꼈던, 인정할 부분이 많은 분이었다. 사람들은 그 분의 성실성, 진실성을 참 훌륭하게 인정하고 있었다. 누가 봐도 그렇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분이었다. 그렇게 인정을 받는 자신의 장점들을 발판으로 새로운 도약을 하는 그 분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인정을 받는 것은, 특히 사회에서 인정을 받는 것은 결코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결같은 모습으로 일관해야 한다. 아주 사소한 것들도 쌓이고 쌓여야 한다. 대신 그렇게 인정을 받고 나면 그 효과는 상당히 오래 지속된다.

과연 나는 인정을 받고 있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으로 인정을 받을 것인가? 아직 사회 경험도 많지 않고, 그렇다고 재능이나 성격이 특별히 뛰어난 것도 아닌 나는 과연 무엇으로 인정을 받을 것인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조금 두렵기도 하다. 나도 인정을 받아야 하는데... 사회에서도 인정을 받아야 하고, 가족이나 친구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인정을 받아야 하는데...

혹여나 이제껏 지내오면서 고의든 실수든 인정받지 못할 짓을 하지는 않았는지 염려도 된다. 앞으로 갈 길이 먼데 과연 내가 가진 이 것들로 충분히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그러나, 인정을 받기 위해 어떤 대단한 일을 할 수도 없다. 갑자기 없던 재능이 생길 것도 아니고, 성격적인 면이 쉽게 바뀌는 것도 아니다. 결국은 지금 이 순간 내게 주어진 일들에 충실하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 진실한 것, 그것을 한결같이 유지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어쩌면 우리는 이렇게 인정받기 위해 살아가는 게 아닐까? 사회로부터, 세상으로부터, 사람들로부터, 혹은 나 자신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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