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조회 수 26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수정 삭제


최근 한국 모 TV 프로그램에서 어느 여대생이 키가 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발언하여 논란을 일으킨 뒤에 이 루저라는 단어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 것 같다. 영어 단어인 ‘루저(loser)’의 뜻은 말 그대로 ‘패배자’ 혹은 ‘쓸모없는 자’라는, 상당히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이다.

얼마 전 한국에서 오랜만에 만난 중학교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다가 이 루저 얘기가 나왔더랬는데 필자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이 힘든 시기를 살아남고 오늘 하루도 무언가를 위해 열심히 땀흘리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모두가 ‘위너(winner)’, 즉 ‘승리자’라고.

필자 역시 그 여대생의 기준으로라면 루저에 해당한다. 아니, 그 뿐만 아니라 학력, 경력, 재산, 인맥 등 한국사회의 미개한 줄세우기 기준으로 따지자면 모든 면에서 루저가 될 것 같다. 그런데, 필자는 단 한 번도 스스로 루저라고 여긴 적이 없었다. 미국에 있을 때 말 그대로 부잣집 자녀들이랑 지냈어도 조금도 꿀리지 않았고, 그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과 꿈이 타오르고 있었기에, 스스로의 신념에 따라 소신껏 살아가고 있다고 여겼기에 그것 만으로도 너무나 당당했고 또 행복했다.

내면의 것이 중요한 것이지 그깟 외모나 아니면 주어진 조건 따위는 감히 그 사람의 삶에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믿었다. 오히려 외모나 주어진 조건을 내세우는 미개한 족속(?)들을 불쌍히 여기거나 깔보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랬던 필자 역시 사회에 나와서 냉혹한 현실을 접하면서 어쩔 수 없이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현실에 부딪히다 보니 그야말로 모든 게 불공평해 보였다. 어렸을 적에는 누구나 꿈을 꾸고 노력하면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믿었는데 그건 정말 지극히 드문 일이라는 걸 알았다. 해도 해도 절대 안 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재능 더하기 노력, 그래서 1%의 재능밖에 없어도 99%의 노력을 하면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얘기는 현실에선 달랐다. 재능 더하기 노력이 아니라 재능 곱하기 노력, 심지어 제곱인 경우도 많았다. 재능 말고 경제력을 대입해보면 결과는 더 참혹했다. 처음부터 많이 갖고 시작하는 놈은 도무지 따라잡을 수가 없다. 처음부터 적게 갖고 시작하는 놈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많기 갖게 되기가 어렵다. 더 무서운 것은 이것들이 제도화되고 관습화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인생살이 복불복이라지만 너무 심하다. 되는 놈은 별 것도 아닌 놈인데도 너무 많이 누리고, 안 되는 놈은 괜찮은 놈인데도 하나도 못 누린다. 어린이들한테 할 소리는 아니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에서 정직하고 착한 사람이 승리하는 경우는 의외로 거의 없다. 대부분 반대인 놈들이 승리한다. 물론, 그들의 승리는 진정한 승리가 아니지만, 어쨌든 적어도 이 세상에서는 누릴 것 다 누리고 산다, 나중에 지옥에 가서 이승에서 누린 것 이상으로 고생(?)을 할지언정.

하나 하나 다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세상은 불공평으로 가득했다. 그 불공평에 휘둘리지 않기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필자 역시 사람인지라 하루는 동료들과 얘기를 하다가 그만 그 불공평에 휘둘리고 말았다. 누군가의 연봉 얘기가 나왔고 필자보다 경력이 짧은 놈이 더 높은 연봉을 받고, 그게 정말 불공평하고 짜증난다는 식으로 얘기가 흘러간 것이다.

순간 그렇게 불평하는 필자의 모습이 그야말로 루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루저는 키 작은 사람이 루저가 아니고 집 장만 못한 사람이 루저가 아니다. 소형차 모는 사람이 루저가 아니고 모아놓은 재산 없는 사람이 루저가 아니다. 진짜 루저는 불공평에 대해 불평하는 사람이다.

어쩌면 그것들은 불공평이라는 단어조차 어울리지 않는지도 모른다. 잡초가 예쁜 장미꽃을 보며 불공평하다고 불평할 필요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내가 갖지 못한 혹은 내가 갖고 싶은 것을 남이 가졌을 때, 그게 내 영혼을 괴롭히며 불공평이라는 단어로 인식될 때 우리는 불필요한 불행과 좌절, 불평과 원망을 하게 된다. 그리고, 정작 내가 가진 소중한 것을 잊어버리고 심지어 잃어버리는 진짜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설사 이 세상을 구성하는 모든 게, 우리네 인생살이의 모든 면이 불공평하다고 해도 신은 분명 우리에게 공평하게 허락한 게 있다. 우리의 영혼, 우리의 마음, 그리고 시간이다. 이것만은 정말 공평하다. 처음부터 더 좋은 영혼, 더 나쁜 영혼을 가진 사람은 없으며, 처음부터 행복한 마음, 불행한 마음을 가진 사람도 없고, 모두에게 동일한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의 시간이 주어졌다. 게다가 우리는 이것들에 대해서만은 자유가 있다. 내 영혼, 내 마음, 내 시간은 누군가의 간섭을 받지 않고, 내 의지대로 운영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공평하게 주어진 우리의 영혼, 우리의 마음, 그리고 우리의 시간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 불공평을 불평하며 루저가 될 것인가, 아니면 꿈꾸는 영혼, 행복한 마음으로 매 순간의 시간을 소중히 지내며 위너가 될 것인가? 선택은 우리에게 달렸다.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전성민의 '서른 즈음에' - 필자 소개 file 유로저널 2007.01.19 12958
» 불공평을 불평하는 순간 루저가 된다 file 유로저널 2009.11.27 2610
252 세월의 노를 저어서... file 유로저널 2009.12.05 2494
251 밤 하늘의 별 만큼이나... file 유로저널 2009.12.14 3519
250 집을 한 채 샀습니다 file 유로저널 2009.12.27 2206
249 There is no place like home file 유로저널 2010.01.10 3512
248 현금인출기에서 생긴 일 유로저널 2010.01.16 3286
247 내리막길의 미학 – 누구든 올라갔으면 내려와야 한다 file 유로저널 2010.01.23 2238
246 내리막길의 미학 – 오르막길보다 아름다운 내리막길을 위하여 file 유로저널 2010.02.01 2337
245 그리운 것들 – 어느 설날의 풍경 file 유로저널 2010.02.08 2968
244 그리운 것들 – 어린 시절의 맛집들 유로저널 2010.02.14 2694
243 그리운 것들 – 어린 시절의 영화관들 유로저널 2010.02.22 2070
242 당신이 하는 일의 가격은 얼마 입니까? file 유로저널 2010.03.08 2702
241 후배들아, 오늘은 내가 한 잔 살게 유로저널 2010.03.14 2322
240 약자를 대하는 강자의 마음이 그의 얼굴에 그려져 있다 file 유로저널 2010.03.19 3006
239 어제의 상관이 오늘의 동료가 되는 세상 유로저널 2010.03.26 2159
238 그렇게 떠나면 안 되잖아 file 유로저널 2010.04.04 2150
237 첫 음반을 녹음했습니다 file 유로저널 2010.04.10 2376
236 결국은 그렇게 떠나셨네요 file 유로저널 2010.04.18 2537
235 “이제 우린 돈만 챙기면 되는 건가?” file 유로저널 2010.04.25 2791
234 내가 잃어버린 농구공들은 어디에 있을까? file 유로저널 2010.05.02 5861
Board Pagination ‹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20 Next ›
/ 2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