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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예비역의 재입대 꿈’ 편에서 언급한 것처럼 예비역들은 다시 군에 입대하여 그 시절 고참들이 그대로 모여 있는 내무반을 다시 찾는 꿈을 정기적으로 꾸는데, 그와 마찬가지로 필자는 중고등학교 시절로 다시 돌아가는 꿈도 꾸곤 한다.

다시 군에 입대하는 꿈은 비록 꿈일지언정 너무 괴롭다. 그 밉살스러운 고참들은 물론, 그 고된 시간을 다시 보내야 한다니, 정말 그 억울함이 사무치는 꿈이다.

하지만, 그에 비하면 중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는 꿈은 조금 다르다. 특별히 나를 괴롭혔던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있었던 게 아닌 만큼, 그렇게 꿈에서나마 다시 만나게 되는 그 시절, 그 친구들이 몹시도 반가운 것이다.

필자의 경우 중학교는 남녀공학이었지만 남자반, 여자반이 구분되어 있는 학교를, 고등학교는 남고를 나왔기 때문에 철저히 사내놈들만 우글거리는 학창시절을 보냈다.

생각해 보면 정말 그 시절에는 참 다양한 녀석들이 한 교실에 있었던 것 같다. 남자학교를 나온 분들은 필자가 하는 얘기를 절대 공감할 것이다. 지금 떠올려봐도 슬그머니 웃음이 지어지는 그 녀석들...

일단, 어느 학교에나 있었겠지만 정말 풍채(?)가 좋은 녀석들이 각 반에 꼭 한 명씩은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전교에서 알아주는 헤비급 친구가 마침 같은 반이었는데, 보통 점심시간에 삼삼오오 모여서 같이 반찬을 공유하며 점심을 먹는데, 이 녀석은 필자가 속한 무리에서 결코 환영 받지 않았음에도 늘 우리 무리에 속해서 같이 점심을 먹었다.

재미있는 게 이 친구는 1년 내내 넓직한 양은 사각 도시락에 밥을 꾹꾹 담아가지고 왔고, 그 우람한 체격에 안 어울리게 날렵한 수저 놀림으로 맛있는 반찬들을 잽싸게 자신의 넓직한 밥통 위에 얹어놓고 먹어서 참 얄미웠지만, 차마 어느 누구도 이 녀석에게 밥을 같이 먹기 싫다는 소리는 하지 못했다.  

그러고 보면 그 시절에는 꼭 수업시간에 몰래 도시락을 까먹으면서 영웅심을 불사르던(?) 녀석들도 있었던 것 같다. 또, 허기를 참지 못해 점심시간이 되기 전 쉬는 시간에 꼭 도시락을 까먹던 녀석들도.

다음으로 남자 학교에서 꼭 볼 수 있는 녀석들은 야한 비디오를 전문으로 유통(?)하는 친구들이었다. 이런 녀석들은 워낙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고등학교 시절의 한 녀석이 유난히 떠오른다.

하루는 갑자기 학생주임과 그 일당(?)들이 수업시간에 들이닥쳐서 긴급 소지품 검사를 실시했다. 모두가 다 뒤로 나가 있어야 하는데, 얍삽한 녀석들은 얼른 담배를 숨겨서 뒤로 나가면서 쓰레기통에 넣기도 했다.

무참히 까발려지던 우리들의 가방과 책상 속 소지품들 속에서 담배, 만화책 등 소지품 검사 단골품목(?)들이 쏟아지던 중, 한 녀석의 가방에서 비디오 테이프가 툭 떨어졌고, 일순간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 비디오의 제목은 ‘젖소남편 바람났네’, 당시에는 ‘젖소부인 바람났네’라는 한국 애로물이 대박을 터뜨리던 시절이었고, ‘젖소남편 바람났네’는 그 인기에 편승하여 만들어진 아류작이었던 것이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일순 험악해지려던 분위기가 ‘젖소남편 바람났네’라는 제목이 주는 묘한 페이소스(?)와 함께 빵 터지면서 선생님들도, 우리들도 폭소를 터뜨렸던.

사실, 이 녀석은 그렇게 노는 친구도 아니었고, 생긴 것도 머슴같이 생겨서 말도 많지 않은, 그렇게 튀지 않는 녀석이었는데. 어쨌든, 그 날 이후 이 친구는 졸업할 때까지 우리들은 물론 담임 선생님으로부터도 ‘젖소남편’으로 불리웠다.

다음으로 기억나는 것은 정말 시도 때도 없이 졸거나 잠을 자던 녀석들. 특히, 고3 때는 정말 왜 그렇게 잠이 부족한지, 특히 따뜻한 날의 오후 시간대에는 쏟아지는 잠과 싸우느라 정말 고생했다. 그 때는 0교시부터 9교시까지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도 정말 끔찍하다.

고등학교 시절 하루는 한 녀석이 수업시간에 바르게 앉아서 고개만 살짝 숙인 상태로 잠이 들어서 수업시간이 끝나고 선생님이 인사를 받고 나가려는 찰나까지도 깨어나질 않은 것이었다. 발견하신 선생님도 그 기막힌 모습에 그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쉬는 시간이 시작되면 상당히 시끄러워지는데도 아랑곳 없이 숙면을 취하는 그 녀석은 정말 잠의 경지(?)에 올랐던 것 같다.

그 외에도 ‘부시맨’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웠던 피부색이 유난히 까만 녀석들, 가창시험 중 노래를 성의없이 부른다고 음악 선생님한테 얻어맞던 혀가 너무 짧았던 녀석, 영화감독이 되겠다는 필자의 꿈을 진지하게 격려해주던 4차원(?) 친구, 운동회 연습 중 돌 던지는 장난을 치지 말라던 선생님의 엄포를 무시하고 그만 짱돌을 하늘 높이 띄웠다가 다른 친구의 머리를 터뜨려서 선생님으로부터 정말 먼지나게 맞은 녀석...

그 시절, 그 녀석들은 지금쯤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진다.
그 시절, 그 다양한 개성들을 모두 잃은 채 그저 하루 하루 밥벌이로 고단한 세상살이에 치여서 지내고 있지는 않은지...
나이가 들면서 어느새 점점 규격화 되어가는 우리들의 삶을 보고 있노라면 그 시절, 그 녀석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그리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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