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조회 수 275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수정 삭제


원래는 조금 더 일찍 썼어야 하는 이야기인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이번 시간에서야 쓰게 되었다.

지난 해 우연히 다른 동포신문에 실린 어떤 분의 글을 보게 되었는데, 글이 참 좋았다.

이 분은 목사님이셨는데, 한 신문에는 필자가 쓰는 ‘서른 즈음에’와 같은 개인적인 혹은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쓰셨고, 또 다른 신문에는 목사님답게 신앙과 관련된 글도 쓰고 계셨다.

이 분이 쓰시는 개인적인 혹은 일상에 대한 이야기에는 목사님답지 않은(?) 진솔함이 묻어나서 참 좋았고, 또 신앙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한국 목사님으로서 쓰기가 쉽지 않은 주제였음에도, 그러한 글을 쓰는 것으로 인해 당할 수도 있는 불이익(?)을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함이 좋아 보였다.

한 주, 두 주 이 분의 글을 읽다 보니 어느새 내가 이 분의 글을 빠짐없이 챙겨서 읽는 애독자가 되어 버렸고, 이 분의 글이 실리는 신문들을 일일이 찾아 보기가 번거로워서 아예 이 분의 블로그를 방문하여 이 분의 글을 애독했다.

재미있게도 그 사람의 글을 꾸준히 읽다 보면 생면부지인 그 사람과 어느새 친해지고 있다는 착각이 들게 된다.

그 분의 글에 담겨진 영국에서 살아가는 일상의 소소함은 필자 역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그것이었고, 또 재영한인사회에 신문에 글 쓰는 사람이 몇 없으니 까닭 모를 동지의식(?) 같은 것도 느껴졌다.

필자는 그 분을 단 한 번도 직접 뵌 적은 없었다. 그 좁은 재영한인사회에 살면서 지나가다 마주친 적도 없고, 목사님이신 그 분의 설교를 들어본 적도 없다.

그렇게 직접적인 만남을 전혀 가진 적이 없는 철저한 타인 관계였으면서도, 단순히 글을 통해서 그 분과 그냥 그렇게 정서적인 친근감이 쌓여갔다.

아마 그 분 역시 비록 필자를 한 번도 직접 본 적이 없지만, 또 필자의 음악 연주를 들어보신 적도 없으셨을 것 같지만, 그래도 오다 가다 필자의 글을 적어도 한 번 정도는 보시지 않았을까 싶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재영한인사회에서 신문에 글을 쓰는 사람이 워낙 없으니, 그 분 역시 비록 다른 신문이지만 어쨌든 꾸준히 글을 쓰고 있는 필자의 존재 정도는 알고 계시지 않았을까?

언제, 어디서가 될 지는 기약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 분을 한 번 정도는 직접 뵐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했고, 그렇게 직접 마주치게 되면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정도의 인사라도 가볍게 드리고 싶었다.

혹여나 기회가 된다면 필자가 연주하는 음악도 들려드릴 수 있을 거라 여겼다.

그런데, 얼마 전 그 분의 블로그에 건강에 이상이 생기셔서 응급실을 다녀오셨다는 얘기가 언급되어 있었다.

이제 50세 정도가 되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어쨌든 본인이 응급실에 다녀 오셨다는 얘기를 나중에 직접 쓰실 정도였으니 그냥 별 일이 아닌 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나서 그 분이 다시 응급실에 실려가셨다는 얘기가 이번에는 그 분의 블로그를 방문하는 다른 분에 의해 언급되어 있었다.

그리고 며칠 뒤, 그 분의 블로그를 다시 방문했더니 믿지 못할 이야기가 올라와 있었다.

지난 번 응급실에 실려가신 뒤에 결국 하늘나라로 떠나셨다는 소식이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필자는 그 분을 개인적으로 전혀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 분이 하늘나라로 떠나셨다는 그 갑작스런 소식에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매 주마다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과 또 진지한 신앙의 이야기들을 쓰셨던 그 분이, 한 여자의 남편이자 한 아이의 아버지인 그 분이, 재영한인사회에서 신문에 글을 연재하는 몇 안 되는 글쟁이들 중 한 명인 그 분이,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 할 일이 참 많으셨을 그 분이 떠나셨다니...

이럴 줄 알았더라면 우연한 만남을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그 분께 연락을 해서 한 번이라도 직접 뵐 것을, 그 분 블로그에 답글이라도 하나 남겨드렸을 것을, 그저 아쉽기만 하다.

떠날 때를 알 수 없다는 것, 우리네 인생에서 가장 야속한 게 바로 이 떠날 때를 알 수 없다는 것이 아닐까?

그 분의 블로그에는 그 분이 떠난 뒤에도 꾸준히 그 분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글을 남겨주고 계신다.

그 분의 블로그 주소는 다음과 같다, http://blog.naver.com/cuddington

비록 그 분은 떠나셨지만, 그 분이 남겨놓은 소중한 글이라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전성민의 '서른 즈음에' - 필자 소개 file 유로저널 2007.01.19 12956
293 끝과 시작 유로저널 2010.12.28 2759
292 마지막으로 주워 온 물건 file 유로저널 2008.06.19 2758
291 화해할 수 있는 용기 file 유로저널 2008.04.17 2757
290 나무의 향기가 건네는 노래 – 마지막 file 유로저널 2007.04.19 2757
289 나의 현실이 누군가에겐 꿈일 수도 있다 eknews03 2011.08.07 2756
» 떠날 때를 알 수 없으니... file 유로저널 2011.01.08 2751
287 모두 떠나버린 그 길에서 file eknews03 2014.12.15 2747
286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것 유로저널 2007.01.19 2743
285 타임캡슐을 열다 file 유로저널 2010.07.05 2736
284 반값 등록금, 거기서 끝이 아니다 eknews03 2011.06.12 2733
283 우리 집을 방문한 토순이 file eknews03 2015.01.27 2728
282 영국과의 인연 혹은 운명 file eknews03 2012.03.12 2728
281 해외진출 성공 스토리 최우수상 file eknews03 2013.12.03 2726
280 베를린 리포트 file eknews03 2014.03.31 2717
279 무지개에 멈춰서다 file eknews03 2012.04.30 2708
278 아직은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이유 (2) eknews03 2012.07.03 2707
277 당신이 하는 일의 가격은 얼마 입니까? file 유로저널 2010.03.08 2702
276 오싹 오싹 공포체험 (1) file 유로저널 2008.07.29 2702
275 그리운 것들 – 어린 시절의 맛집들 유로저널 2010.02.14 2693
274 친구 (2) eknews03 2011.07.03 2687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 2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