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세상은 이 세상과 같지 않다. 이 세상은 가짐의 세상이나 저 세상은 일체의 가짐이 없는 세상이다. 이 세상에서는 사랑도 미움...

by 유로저널  /  on Jun 30, 2009 20:02
저 세상은 이 세상과 같지 않다.

이 세상은 가짐의 세상이나 저 세상은 일체의 가짐이 없는 세상이다. 이 세상에서는 사랑도 미움도, 기쁨도 슬픔도, 행복도 불행도, 시기질투도 우정도, 즐거움도 괴로움도 온갖 마음 다 가지고, 부모형제자매도 친인척과 친구도, 고운이도 미운 이도, 은인도 원수도 온갖 인연을 맺어 가지고, 살아온 삶의 사연도 가지고, 꿈과 희망과 좌절과 실망도 지난날 추억도, 오지 않은 미래도, 돈도 집과 땅도, 보석도 주식도 다 가지고 산다. 지구, 달, 태양과 북두칠성과 북극성과 은하계와 우주까지 다 가지고 산다. 잘난 나도 못난 나도 착한 나도 나쁜 나도 고운 나도 미운 나도 딱딱한 나도 부드러운 나도 거친 나도 섬세한 나도 세련된 나도 촌티 나는 나도 오만한 나도 겸손한 나도… 수많은 나를 가지고 산다. 저 세상은 이 세상에서 가지는 일체가 없는 세상이다. 나마저도 없는 세상이다.

이 세상은 나를 위해 사는 세상이나 저 세상은 남을 위해 사는 세상이다. 이 세상에서는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살고 내가 즐기기 위해서 살고 내가 편하기 위해서 살고 내가 사랑 받기 위해서 살고 남보다 내가 잘 살기 위해서 살고 잘남도 못남도 모자람도 모두 나를 위해서이고 미워하는 것도 나를 위해서이고 시기질투도 나를 위해서이고 사랑하는 것도 나를 위해서이고 희생하는 것도 나를 위해서이고 남을 위하는 것도 나를 위해서이다. 숨쉬는 것도 나를 위해서이고 먹고 마시는 것도 나를 위해서 일하는 것도 노는 것도 다 나를 위해서이다. 그러나 저 세상은 ‘나’가 없어 나를 위해 사는 삶이 없다. 위한다는 마음도 없이 일체를 위하는 삶을 그냥 산다.

이 세상은 허상(虛像)의 세상이고 저 세상은 실상(實像)의 세상이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필름에 담듯이 사람은 원래 있는 세상과 살아온 삶을 인식하는 순간 마음에 담고 마음세계를 지어서 그 속에 산다. 필름에 담긴 사진이 없는 것이듯이 마음세계는 없는 것이다. 사람이 사는 이 세상은 없는 허상의 세상이다.

이 세상은 죽어있는 세상이고 저 세상은 살아있는 세상이다. 이 세상은 허상이어서 죽어있다. 그러나 저 세상은 실상의 세상(진리의 세상)이어서 살아있다.

이 세상은 없어지는 세상이고 저 세상은 영원불변의 세상이다. 이 세상은 물질 세상이고 저 세상은 비물질실체의 정신 세상이다. 물질세상의 사람도 나무도 토끼도 바위도 지구도 태양도 달도 북극성도 수명을 다하면 없어진다. 그러나 정신 세상인 저 세상은 영원불변의 세상이다. 영원불변이어서 살아있다. 저 세상은 영원불변의 살아있는 진리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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