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깊은 숲 속에서 문명세계를 등지고 사냥하며 사는 종족을 부쉬맨이라고 한다. 부쉬맨은 오늘날도 조상 대대로 살아온 ...

by 유로저널  /  on Sep 15, 2010 22:27
아프리카의 깊은 숲 속에서 문명세계를 등지고 사냥하며 사는 종족을 부쉬맨이라고 한다. 부쉬맨은 오늘날도 조상 대대로 살아온 모습대로 원시생활을 하고 있는데 숲 속에서 사냥한 짐승의 고기와 풀 뿌리나 나무열매를 먹고 산다. 아직도 가축을 기르거나 곡식과 채소를 재배할 줄 모른다. 부쉬맨에게는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예언이 있었는데 그것은 ‘먼 훗날 때가 되면 하늘에서 우렁찬 소리와 함께 신이 내려온다’는 것이었다. 부쉬맨은 예언대로 하늘에서 신이 내려올 때를 대비하여 작은 사당을 짓고 사당 안에 있는 제단에 매일 신선한 바나나를 바치고 사냥한 짐승의 목을 따 피를 뿌리고 심장을 꺼내 바쳤다. 마을에 무슨 일이 있으면 사당의 제단에 가서 고(告)하고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주제하는 신이 어서 오시기를 빌었다. 마을에는 신관(神官)이 있어 신이 오실 때까지 신의 역할을 대신하였다.

어느 날 한 부쉬맨이 평소와 다름없이 사냥을 하고 있는데 하늘에서 온 숲 속을 뒤흔드는 큰 소리가 울리면서 무엇인가 반짝이는 것이 하늘 높은 곳에서 휘파람 같은 소리를 내면서 떨어져 내려오더니 부쉬맨이 서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풀 밭에 떨어졌다. 급히 달려가서 주워 들고 보니 한 쪽이 막혀있고 다른 한 쪽은 구멍이 뚫려 있는 길쭉하게 생겼는데 단단하고 투명하여 속이 다 들여다 보였다. 그것은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비행기에서 어떤 승객이 콜라를 마시고는 빈 병을 밖으로 내 던진 것이었다. 부쉬맨은 콜라병을 사냥 망태기에 조심스럽게 담아서 마을로 돌아와 추장에게 보여주며 당시 상황을 자세히 보고하였다. 추장은 부쉬맨에게 몇 가지를 더 확인하였다. 하늘에서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또 그것이 어떠한 모습으로 하늘에서 내려왔는지를 물어보았다. 부쉬맨은 그것이 내려오기 얼마 전부터 하늘에서 무시무시한 소리가 들리면서 그것이 이상한 소리(병이 회전하면서 병 주둥이에 공기가 부딪치며 나는 소리)를 내며 내려왔으며 반짝반짝 빛이 났다고 답하였다. 그 말을 듣고 추장은 황급히 신관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더니 마을 사람 모두 사당 앞으로 모이도록 명령하였다. 마을 사람들이 다 모이자 신관과 함께 추장은 콜라 병을 두 손으로 높이 받들어 올리고 오랜 세월을 두고 기다리던 신이 드디어 하늘에서 내려오셨다고 선언하였다. 곧바로 추장은 신관과 함께 콜라 병을 사당 안 제단에 모시고 열 번 큰 절을 올렸다. 밖에서는 온 마을 사람들이 큰 절을 수없이 바쳤다.

다음 날부터 신을 모실 신전을 짓느라 온 마을이 분주해졌다. 마을의 한가운데 있는 낡은 사당을 헐고 터를 닦았다. 사람들이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마을 남쪽의 신성한 숲에서 한아름이 넘는 굵고 곧은 나무를 베어와서 신전의 기둥을 세우고 마을 북쪽의 신성한 폭포수 밑 동굴에서 캔 붉은 대리석으로 제단을 만들었다. 황금빛 나는 흙으로 벽돌을 만들고 옥이나 마노 같은 진귀한 보석 돌을 박아서 성전을 지었다. 신전의 앞에는 넓은 광장을 만들어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신을 찬미하고 특별한 날에는 마을 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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