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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과 젊은 전사는 하늘을 가리는 울창한 숲길을 사흘 하고도 반나절을 걸은 끝에 부쉬맨의 생활터전을 벗어날 수 있었다. 그 ...

by 유로저널  /  on Sep 15, 2010 22:32
이방인과 젊은 전사는 하늘을 가리는 울창한 숲길을 사흘 하고도 반나절을 걸은 끝에 부쉬맨의 생활터전을 벗어날 수 있었다. 그 동안 사나운 맹수에게 쫓기기도 하고 낭떠러지에서 굴러 떨어져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하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생과 위험한 일들을 수도 없이 겪었다. 마침내 제법 큰 도시에 도착하였는데 난생 처음 숲을 떠나 문명세계를 접한 젊은 전사는 바삐 걸어 다니는 사람과 큰 건물들, 상점에 가득한 처음 보는 물건들, 빵빵거리며 달리는 자동차들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다. 그러나 젊은 전사는 용맹스런 부쉬맨 전사로서의 기품을 잃지 않으려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였다.

며칠을 거의 쉬지도 않고 위험스럽고 고통스러운 길을 걸어온 터라 이방인은 작고 아담한 레스토랑에 들러 목을 축이려고 콜라를 시켰다. 종업원이 콜라를 병째 가져와서 식탁 위에 올려놓고 돌아갔다. 갑자기 젊은 전사는 땅바닥에 꿇어앉아 두 손을 비비며 연신 콜라병에 절을 하고 무어라고 중얼거렸다. 이방인이 콜라병 뚜껑을 따고 유리잔에 콜라를 따라 마시며 젊은 전사에게도 권하였다. 그러나 젊은 전사는 감히 콜라병을 바라볼 엄두도 내지 못하였다. 마침 옆 식탁에 한 가족이 둘러앉아 콜라를 네 병이나 시켜 놓고 아무렇지도 않게 콜라병을 다루는 것을 보고는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콜라를 한 모금 마셔보았다. 이방인은 실수한 것처럼 일부러 콜라병을 식탁에서 떨어뜨렸다. 콜라병이 쨍그랑 소리를 내며 산산 조각이 났다. 이방인은 젊은 전사를 흘깃 쳐다보면서 종업원을 불러 콜라 한 병을 다시 시켰다. 젊은 전사는 그제서야 이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줄 알았던 콜라병이 수없이 많고 돈만 주면 얼마든지 살 수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아차렸다. 이방인이 열심히 설명하는 말을 듣고 젊은 전사는 비로소 콜라병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콜라병이 신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참 신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도시에서 며칠을 더 머물다가 이방인은 비행기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젊은 전사도 부쉬맨의 숲으로 돌아왔다. 추장을 비롯하여 온 마을 사람들이 신전 앞 광장에 모여 젊은 전사를 환영하였다. 그 동안 있었던 모험담을 다 듣고 나자 젊은 전사가 무사히 돌아오게 해 주신 신에게 감사를 드리기 위해 모두 신전으로 들어갔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신전으로 들어간 전사는 도저히 전과 같이 콜라병 신을 대할 수가 없었다. 사람들은 길 안내 하느라고 너무 힘이 들어 그러려니 하였다.

세월이 흘렀다. 젊은 전사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신을 모시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젊은 전사가 악령이 들었다고 수군거렸다. 아마 신성한 부쉬맨의 숲을 벗어나 악령으로 가득한 바깥세상에 나갔다 왔기 때문일 거라고 하였다. 젊은 전사는 아버지에게 문명세계에서 보고 들은 것을 솔직이 고백하고 아버지는 신관과 추장에게 아들의 말을 그대로 전하였다. 추장과 신관은 들으려 하지도 않고 젊은 전사를 신성모독죄로 감옥에 가두었다. 어느 날 젊은 전사가 사라졌다. 벽에 ‘참신을 찾아 떠난다’는 글을 남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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